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에게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조회수 : 2,981
작성일 : 2024-08-19 13:39:10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의 생각을 적습니다.

 

제 부모님도 그러하셨고 저도 마찬가지인데

자식에게 헌신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헌신이나 희생이라는 말이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서하는 일이니까 절대로 헌신이나 희생이 아니고, 그냥 제 삶입니다.

 

저는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떤 기분인지

사랑에는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심으로 저를 평안하게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것도 알게되었어요.

 

이효리가 자기는 한 번도 진짜 사랑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누구에게 나쁘게 대하거나 이용한 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남자든 친구든 아무리 상대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해도 제가 그은 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내가 그은 선 이상의 것을 베풀지 않았어요.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었던 관계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주고 받는 것에 균형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이기적인 인간관계만 유지하고 살아온 거죠.

 

그런데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사랑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다는 그 교과서적인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된 거죠.

이것으로 저희 아이들은 저에게 해야할 효도를 다 했다고 봅니다.

저에게 와줬다는 것만으로, 존재만으로도 이미 효도하는 거니까요.

 

이제 아이들은 각자 열심히 자기 삶을 살면 되고

저는 저대로 또 남은 삶을 열심히 살면 되는데

이런 사랑이 저에겐 자식말고는 없어요.

 

부모님이 계시지만 

부모님은 제가 받는 입장이었지 주는 입장은 아니었거든요.

 

저에게 자식은 이런 존재지만

누군가 자식을 낳기 싫어하거나 또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각이 다르니까요.

 

 

IP : 118.235.xxx.3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19 1:42 PM (211.234.xxx.227)

    전 원글님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전 자식 둘을 키우면서 '타인에 대한 완전한 희생'을 경험해봤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인간적 성숙, 성장했습니다. 이걸로 충분히 족합니다.

  • 2. ..
    '24.8.19 1:46 PM (125.133.xxx.195)

    저도요.. 저도 자식에게는 희생이란 단어는 떠올려본적도 없이 그저 무조건적으로 주고싶은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그걸 이해타산적으로 따지면서 자식한테 너무 다 주면 안되네 뭐네 나는 나 자식은 자식 선긋는분들 보면 신기해요. 그저 내가 좋아서 할뿐, 자식에게 나중에 효도 받으려고 주는 사랑이 아닌데 말이죠..

  • 3. ...
    '24.8.19 1:50 PM (121.139.xxx.151)

    딱 제맘이에요
    저도 항상 너희들은 그존재만으로도 효도 다한거라고 맘속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냥 그게 전부인거에요 저한테도..

  • 4.
    '24.8.19 1:52 PM (219.241.xxx.152) - 삭제된댓글

    전 자식이 있기에 제가 그래도 세상 낳아한 한 일도 있구나 느끼게 하고 살면서 즐거움을 준 존재 같아요

  • 5.
    '24.8.19 1:53 PM (219.241.xxx.152) - 삭제된댓글

    자식이 있기에 제가 그래도 세상 그래도 한 일도 있구나 느끼게 하고 살면서 즐거움을 준 존재 같아요

  • 6.
    '24.8.19 1:54 PM (219.241.xxx.152)

    자식이 있기에 제가 그래도 세상 한 일이 있구나 느끼게 하고 살면서 즐거움을 준 존재 같아요

  • 7. **
    '24.8.19 1:56 PM (1.235.xxx.247)

    제가 생각하는게 막연히 뭔가 비슷한 결이었어요.. 원글님 글을 읽고 아.. 내가 이런 마음이고 생각을 했던거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 8. 읽는내내
    '24.8.19 2:01 PM (121.162.xxx.227)

    무리가 없고
    마음이 훈훈

  • 9.
    '24.8.19 2:06 PM (116.122.xxx.232)

    부모도 무조건적 희생아니고 내 만족이 커요.
    자식에게 잘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안해서이기도 하고요.

    제가 느낀 진짜 부모의 사랑은
    중증장애아 사랑으로 키우는 분들이네요.

  • 10. 저도요
    '24.8.19 2:08 PM (219.240.xxx.235)

    눈에 넣어도 안아프단말이 뭔지 알거 같아요..희생의 아이콘을 자처하게되고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없던 인내심도 생기고 기다릴줄 알고 인간의 희노애락을 알게되는거 같아요. 세상에 온리원이잖아요..자식이란 존재가...이쁘기도하고 귀엽고...'인간이 이렇게 귀여울수 있다니..' 하면서 감탄을합니다.내자식이지만..

  • 11. 저도
    '24.8.19 2:15 PM (210.90.xxx.114)

    완전 공감합니다.
    내가 주는게 기쁜 사랑은 자식뿐이었네요.

  • 12. 저도
    '24.8.19 2:30 PM (118.220.xxx.220)

    비슷한 성향 늘 계산적이었죠
    자식에게만은 그렇지 않아요

  • 13. 존재만으로
    '24.8.19 2:40 PM (39.113.xxx.109)

    존재만으로 효도를 다했다는 표현이 너무 와닿네요. 저에게 너무 힘이 되는 표현이에요! 저는 내향인으로 저를 위해서 살아왔는데 아이를 위해서 기다리고 인내하고, 내가 굶으면서 까지도 아이들 챙기고, 내 성격까지 변화시키려 노력해보고ㅜ 정말 이런존재는 없을듯해요. 저도 요새 아기들 키우면서 막연하게 이건 희생이 아니라 내 삶의 즐거움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원글님 글 읽고 깊이 공감하면서 제 마음을 잘 정리해주신 글 같아서 읽는 내내 좋았습니다 :)

  • 14.
    '24.8.19 2:46 PM (121.185.xxx.105)

    희생이다 아니다.. 모두 마음이 짓는 업입니다. 그 업에 따라 과보가 따르고요. 희생이다 생각하면 힘들고 괴롭고.. 아니다 생각하면 기쁘고 행복한거죠.

  • 15. ㅇㅇ
    '24.8.19 2:52 PM (27.172.xxx.171)

    자식한테 희생한다?
    자식 키우면서 이타적인 사람이 됐다?
    둘 다 이상해요.
    자식을 향한 사랑은 내 유전자 보존을 위한 거니까
    희생도 아니고 이타적인 사랑도 아니죠.

  • 16. 저도
    '24.8.19 2:54 PM (14.5.xxx.38)

    공감해요.

  • 17. ....
    '24.8.19 2:55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그냥 자기 그릇만큼 하는게 맞는 듯요.
    희생이다 생각하면 그만큼 자기그릇보다 더 해야한다는 생각이니 고정도만 하는게 차라리 낫고
    왜냐? 그이상하면 내가 희생을 했으니 상대에게 바라게 되거든요.
    바라려거든 아예 하는않는게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거죠.
    모성애와 마음그릇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좋다 나쁘다.. 위대하다 안위대하다 이런것도 다 무의미하다 생각하네요. 단 세상에 내놓은 적정한 의무과 책임은 다해야지요.

  • 18. .....
    '24.8.19 2:57 PM (110.13.xxx.200)

    그냥 자기 그릇만큼 하는게 맞는 듯요.
    희생이다 생각하면 그만큼 자기그릇보다 더 해야한다는 생각이니 고정도만 하는게 차라리 낫고
    왜냐? 그이상하면 내가 희생을 했으니 상대에게 바라게 되거든요.
    바라려거든 아예 하는않는게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거죠.
    모성애와 마음그릇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좋다 나쁘다.. 위대하다 안위대하다 이런잣대도 다 무의미하다 생각하네요. 단 세상에 내놓은 적정한 의무과 책임은 다해야지요.

  • 19. ....
    '24.8.19 3:01 PM (1.246.xxx.57)

    평소 저의 생각을 그대로 풀어주신거 같아 감사하네요

    선이 정확했던 저에게 계산적이지 않는 사랑을 알게해 주었고
    힘들땐 책임감으로 노력했고
    무리하는 순간은 다 내욕심 때문에 무리하는구나... 깨달았어요
    그러니 희생은 아닙니다^^

  • 20. .....
    '24.8.19 3:25 PM (118.235.xxx.21) - 삭제된댓글

    어제 대딩애가 배탈이 나서 설사한다고 얼굴이 노랬어요. 오늘 여행간다는데 일욜이라 약국도 없죠.
    남편이 아침잠 많은데(소음 빛 등으로 강제로 깨는거 엄청 싫어함) 6시에 일어나보니 깨서 핸드폰 보고 있더라구요. 새벽5시에 눈이 떠져서 아들생각에 방에 가보고 왔다고...ㅠㅠ
    애는 괜찮다고 여행가고 남편은 출근해서 자기 멍해 죽겠다고 하네요.

  • 21. 희생이란 생각
    '24.8.19 4:30 PM (223.38.xxx.70)

    내 스스로는 안해봤어요
    내가 원하고 좋아서 낳았고 사랑하는 자식 키운건데요
    베풀어도 아깝지 않은 대상이 사랑하는 자식인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544 이혼 후 대학생 국가장학금 궁금해요 9 흠! 2024/09/09 1,233
1628543 금투세 규제영향평가 없이 통과시킨 '추경호책임론' 재점화 18 ... 2024/09/09 901
1628542 둘째로 잘하는 집 팥죽.. 19 입맛 2024/09/09 4,478
1628541 현실적으로 내년 의대인원 동결이 가능한가요? 24 ... 2024/09/09 1,795
1628540 아이 코로나 치료제 못 받았어요. 7 ... 2024/09/09 1,511
1628539 대장내시경, 위내시경은 누가 하는지요? 11 .... 2024/09/09 2,469
1628538 본문지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40 .. 2024/09/09 4,327
1628537 국정농단하면 무기징역에 3 ㄱㄴㄷ 2024/09/09 667
1628536 대통령실"'尹 2000명 고집'은 가짜뉴스" 24 .. 2024/09/09 2,915
1628535 사업해서 성공했다쳐서 7 젊음 2024/09/09 1,567
1628534 조작을 하다 하다 이제는 정치까지 조작하냐 2 조작의 달인.. 2024/09/09 913
1628533 74년생 , 몇살이라고 말하세요? 27 헷갈려 2024/09/09 6,958
1628532 결혼식장서 이런 경우 어떻게들 하나요. 6 .. 2024/09/09 2,874
1628531 오늘 오란만에 여름 느낌이네요. 9 ,, 2024/09/09 2,637
1628530 도장깨기하는 것도 아니고 7 ㅎㄴㄷ 2024/09/09 1,208
1628529 유투브 때문에 맛집을 못가요 3 ... 2024/09/09 2,488
1628528 원피스에 주머니요 5 @@ 2024/09/09 1,081
1628527 '대국민 추석인사 영상' 김건희 여사 출연‥'명품백'엔 &quo.. 16 그러쿠나 2024/09/09 3,531
1628526 9/9(월) 마감시황 나미옹 2024/09/09 456
1628525 죽어서야 헤어졌다. 00 2024/09/09 2,290
1628524 전 남편 재혼하면 아이가 알게되나요? 6 다다다다 2024/09/09 3,159
1628523 오랜만에 순대 먹었는데  5 당면순대파 2024/09/09 2,260
1628522 송화버섯 엄청 맛있네요? 4 ㅇㅇ 2024/09/09 1,609
1628521 겁대가리없는 류희림 방심위 셀프봉급인상 5 어이가없네 2024/09/09 1,145
1628520 추석 당일 오전 인천-서울 많이 막히나요?? 8 ..... 2024/09/09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