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의 생각을 적습니다.
제 부모님도 그러하셨고 저도 마찬가지인데
자식에게 헌신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헌신이나 희생이라는 말이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서하는 일이니까 절대로 헌신이나 희생이 아니고, 그냥 제 삶입니다.
저는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떤 기분인지
사랑에는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심으로 저를 평안하게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것도 알게되었어요.
이효리가 자기는 한 번도 진짜 사랑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누구에게 나쁘게 대하거나 이용한 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남자든 친구든 아무리 상대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해도 제가 그은 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내가 그은 선 이상의 것을 베풀지 않았어요.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었던 관계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주고 받는 것에 균형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이기적인 인간관계만 유지하고 살아온 거죠.
그런데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사랑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다는 그 교과서적인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된 거죠.
이것으로 저희 아이들은 저에게 해야할 효도를 다 했다고 봅니다.
저에게 와줬다는 것만으로, 존재만으로도 이미 효도하는 거니까요.
이제 아이들은 각자 열심히 자기 삶을 살면 되고
저는 저대로 또 남은 삶을 열심히 살면 되는데
이런 사랑이 저에겐 자식말고는 없어요.
부모님이 계시지만
부모님은 제가 받는 입장이었지 주는 입장은 아니었거든요.
저에게 자식은 이런 존재지만
누군가 자식을 낳기 싫어하거나 또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각이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