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트에서 어느 할아버지의 큰소리..

ㅇㅇ 조회수 : 3,717
작성일 : 2024-08-18 19:30:02

2층으로 된 마트예요. SSM이죠

1층은 생선 육류 과일 냉장 음식들을 팔고

2층은 과자 간장 라면 휴지 등 냉장고가 필요없는

 물건들을 팔아요. 1층에 비해 2층은 손님이 없어서

한가롭게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쇼핑을 할 수가 있어요.

이번주 세일 품목은 뭔가 하고 2층에서

한가하게 쇼핑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이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요

집에 있다고~ 집에 있다니까~

이 소리를 반복하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소리가 나는 곳은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이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눈이 커지면서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렸죠. 

부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카트를 끌고 가는데

두 분다 백발이 성성하고 할머니는 등이 많이 꼬부라져

있고..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고 하는데

약간 주눅드는 분위기 반,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반.

느낌에 치매인 거 같았어요

지난번에 00가 사다놓고 갔다고!!

집에 있다고!!

그 목소리에 많은 감정들이 있는 거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보게 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할아버지도 안됐고

할머니도 안됐고..

나이 듦이 뭔지 

인생이 뭔지..

(인생 이야기 하며 눈물 흘렸던 분이 생각나면서

이해가 갔어요)

IP : 125.13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애가
    '24.8.18 7:34 PM (61.101.xxx.163)

    서울에서 취업하고
    저보고 놀러오라고..
    서울에서 잘 놀고 기차역에서 저 태워보내면서 울더라구요.
    늙은 엄마가 속상했고 엄마가 챙겨주던 지들이 커서 이제는 엄마를 챙겨야한다는게 실감이 났나봐요..
    나이든다는건 슬퍼요. 죽는것과 다르게 슬프더라구요.ㅠㅠ

  • 2.
    '24.8.18 7:36 PM (112.152.xxx.240)

    할머니가 치매인가보네요.
    우리 모두 부모때 보호지로 한번
    본인 죽기전에 당사자로 한번은 겪어야하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의 황혼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3. ㅇㅇㅇ
    '24.8.18 7:37 PM (221.147.xxx.20)

    에고 가슴 아파요
    제 아버지 볼 때도 그렇고 나도 언젠가 그리 될거고
    50되니 삶이 슬프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그 전에는 그냥 열심히 살기만 했고 나름 즐거웠거든요

  • 4. 슬퍼요
    '24.8.18 8:17 PM (118.221.xxx.15)

    저도 요양병원에 매주 엄마한테
    가는데 제가 음식해서 가는게 힘들기
    보다는 꼼작못하고 계시는 울엄마가
    얼마나 답답하실까가 가슴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0001 기록적인 폭우 수도권에 대피령 30 ..... 2024/08/31 17,866
1620000 "편의점 음식만 사흘" 태풍 '산산'에 일본 .. 10 2024/08/31 3,111
1619999 부추랑 전복이 상극인가요? 2 라라 2024/08/31 1,235
1619998 오늘도 재밌는 한동훈 사진 15 ... 2024/08/31 3,974
1619997 소꼬리찜 느끼하지 않나요? 6 Oo 2024/08/31 1,267
1619996 매운고추 손질 후 손이 맵고 얼얼해요. 민간요법 있나요? 5 ㅇㅇ 2024/08/31 849
1619995 노인들은 문재인케어 싫어했어요 11 ㄱㄴㄷ 2024/08/31 4,157
1619994 남편 태워주고 오는길 뿌듯해요 11 초보운전 2024/08/31 3,404
1619993 60대 화장 5 슬퍼 2024/08/31 2,895
1619992 전주 한옥마을 숙소 8 ... 2024/08/31 1,380
1619991 기후위기 소송 일부승소 그러나 호남 태양광 발전 ‘족쇄’ 8 전부다역행중.. 2024/08/31 691
1619990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딸 자택 압수수색…부정 금전 지원 의혹.. 9 답답 2024/08/31 2,279
1619989 콜레스테롤이 높은대요 5 바람소리2 2024/08/31 2,046
1619988 '번아웃' 호소 응급실 교수 vs 강원대병원 '명령' 11 000 2024/08/31 2,608
1619987 55세예요 38 55세 2024/08/31 14,383
1619986 금융기관 근무중인데요 11 2024/08/31 4,599
1619985 장위뉴타운 천지개벽(feat.광운대 개발 사업 5조) 7 . .. 2024/08/31 2,516
1619984 50대들 얼마나 주무세요? 21 잠이 안 와.. 2024/08/31 6,043
1619983 누구 주치의들 사임해야 끝나겠네요 5 2024/08/31 1,796
1619982 항공권 예약하면서 위탁수하물을 예약을 안했어요 4 ㅇㅇ 2024/08/31 2,651
1619981 팬다들 꼬막눈이었네요 7 그러네 2024/08/31 2,834
1619980 노래방 무단침입한 현직 경찰관… 13년 전 미제 강간사건 범인이.. 5 서울 경찰청.. 2024/08/31 3,561
1619979 개명하려는데 이름 괜찮은거 추천요..어른 30 개명 2024/08/31 3,391
1619978 오상욱 선수네 식비 엄청 나왔겠어요. 1 2024/08/31 5,102
1619977 김종구식맛치킨 돈을 갈퀴로 긁네요. 12 ... 2024/08/31 5,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