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트에서 어느 할아버지의 큰소리..

ㅇㅇ 조회수 : 3,642
작성일 : 2024-08-18 19:30:02

2층으로 된 마트예요. SSM이죠

1층은 생선 육류 과일 냉장 음식들을 팔고

2층은 과자 간장 라면 휴지 등 냉장고가 필요없는

 물건들을 팔아요. 1층에 비해 2층은 손님이 없어서

한가롭게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쇼핑을 할 수가 있어요.

이번주 세일 품목은 뭔가 하고 2층에서

한가하게 쇼핑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이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요

집에 있다고~ 집에 있다니까~

이 소리를 반복하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소리가 나는 곳은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이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눈이 커지면서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렸죠. 

부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카트를 끌고 가는데

두 분다 백발이 성성하고 할머니는 등이 많이 꼬부라져

있고..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고 하는데

약간 주눅드는 분위기 반,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반.

느낌에 치매인 거 같았어요

지난번에 00가 사다놓고 갔다고!!

집에 있다고!!

그 목소리에 많은 감정들이 있는 거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보게 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할아버지도 안됐고

할머니도 안됐고..

나이 듦이 뭔지 

인생이 뭔지..

(인생 이야기 하며 눈물 흘렸던 분이 생각나면서

이해가 갔어요)

IP : 125.13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애가
    '24.8.18 7:34 PM (61.101.xxx.163)

    서울에서 취업하고
    저보고 놀러오라고..
    서울에서 잘 놀고 기차역에서 저 태워보내면서 울더라구요.
    늙은 엄마가 속상했고 엄마가 챙겨주던 지들이 커서 이제는 엄마를 챙겨야한다는게 실감이 났나봐요..
    나이든다는건 슬퍼요. 죽는것과 다르게 슬프더라구요.ㅠㅠ

  • 2.
    '24.8.18 7:36 PM (112.152.xxx.240)

    할머니가 치매인가보네요.
    우리 모두 부모때 보호지로 한번
    본인 죽기전에 당사자로 한번은 겪어야하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의 황혼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3. ㅇㅇㅇ
    '24.8.18 7:37 PM (221.147.xxx.20)

    에고 가슴 아파요
    제 아버지 볼 때도 그렇고 나도 언젠가 그리 될거고
    50되니 삶이 슬프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그 전에는 그냥 열심히 살기만 했고 나름 즐거웠거든요

  • 4. 슬퍼요
    '24.8.18 8:17 PM (118.221.xxx.15)

    저도 요양병원에 매주 엄마한테
    가는데 제가 음식해서 가는게 힘들기
    보다는 꼼작못하고 계시는 울엄마가
    얼마나 답답하실까가 가슴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416 최화정커피요 12 .. 2024/09/06 3,648
1627415 창덕궁 달빛기행 티켓팅 빡쎄군요 9 ㅇㅇ 2024/09/06 1,725
1627414 독립해 살아봐야 현실을 알겠죠 1 독립 2024/09/06 1,421
1627413 복지부 "추석연휴 응급실 진료 후 수술·처치·마취 수가.. 29 방금 속보 2024/09/06 2,661
1627412 고춧가루, 냉동실 보관했더니 '이것' 드글드글! 39 ..... 2024/09/06 24,675
1627411 학생들이 참 선하네요 2 토토즐 2024/09/06 1,685
1627410 진짜 이 정부는 어질어질 8 .. 2024/09/06 1,341
1627409 아몬드 한되는 몇그램일까요? 2 궁금해서 2024/09/06 351
1627408 고양 스타필드 근처 오피스텔 살만한가요 6 주거용 2024/09/06 1,112
1627407 그냥 우울한김에 쓰는글이에요 3 @@ 2024/09/06 1,575
1627406 소녀 목소리인 사람이 있네요. 7 ㅡㅡ 2024/09/06 1,685
1627405 프로바이오틱스 가루는 그냥 먹으면 되나요 ㅇㅇ 2024/09/06 176
1627404 꽃게탕에 뭐 넣고 19 꽃게 2024/09/06 1,664
1627403 이번 모고 수학, 사탐, 한국사 난이도가 어땠나요? 6 난이도 2024/09/06 1,068
1627402 60대 중반 3 블루커피 2024/09/06 2,038
1627401 교토 3박 vs 교토2박+오사카 시내 1박 26 00 2024/09/06 1,994
1627400 청첩장에 편하게 밥먹고 가세요 문구 넣어야 하는 세상 5 ........ 2024/09/06 2,561
1627399 저도 셀프 명절 선물 1 .... 2024/09/06 1,224
1627398 의대증원 원점논의하면 올해수험생들은요? 33 이게뭐야 2024/09/06 2,655
1627397 요새 승무원 되기 힘드나요? 27 ㅇㅇ 2024/09/06 4,729
1627396 시아버지가 폐렴&코로나로 입원하셨는데.. 10 병원 2024/09/06 2,226
1627395 사주에서 무관이다 무재다 하는거요~ 3 사주아시는분.. 2024/09/06 1,214
1627394 대학생 딸들 옷 신발 등 꾸밈비 1년에 얼마정도 드나요 4 2024/09/06 1,695
1627393 하..오늘 저녁은 또 뭐해먹지? 5 다음 2024/09/06 1,351
1627392 김명신 윤석열 둘 다 천벌 받울겁니다 23 기원 2024/09/06 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