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후반이고 고딩때 어울리던 대여섯명 친구가 있었어요.
A라는 친구하고만 계속 연락했고 다른 친구들은 마지막 본건 15-20년 정도 되었어요.
2년 전 겨울에 A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그 중 둘을 만났는데 하나가 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만 보는 거예요.
A가 얘 아무개잖아 하니 아..하는..
그런데 이번에 A가 먼저 하늘로 갔는데 장례식장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를 제가 아는 척을 하니
또 누구세요..하는 표정
결혼 전 보고 30년도 넘게 못 본 A의 형제들도 그 조카들도
한 눈에 다 알아보는데 얘들은 왜 저를 못 알아 보는지..
얼굴에 손을 댄것도 아니고 남들만큼 나이든 얼굴이고 살은 5키로 정도 빠졌네요.
다행히? 흰머리는 없어 좀 밝은염색을 했는데 그렇다고 두 차례나 생뚱맞게 쳐다보니
저는 다 한 눈에 알아보겠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