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전자와 파김치 반백년전 기억이네요

기억 조회수 : 1,753
작성일 : 2024-08-17 23:38:56

막내여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먹고 싶었던 음식은 고향집의 파김치였다.
그당시 엄마아빠는 서울에 살았었고
외갓집은 안면도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나오던 시골.
1975년 어느날 아빠가 나를 데리고 다녀오신 것 같은데 그당시에는 밀폐용기라고 할 것도 없었을것이다.
그 누런 양은주전자에 파김치를 담아 주전자꼭지를 무언가로 꼭꼭 막아서 들고 버스를 탔는데..
안면도에서 서울까지 하루종일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그때만해도...

다른 승객들이 냄새난다고 젊었던 아빠에게 다들 한소리씩 했었겠지.
아빠가 그랬었네...
입덧하는 엄마를 위해 서울에서 안면도까지 내려가서 파김치를 가져다 주셨었네.

 

IP : 119.64.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4.8.18 12:51 AM (112.146.xxx.207)

    그 때는 고속도로도 부실했을 텐데
    아버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임신 때 서운했던 기억이 오래 간다는데
    이 경우에는 고마웠던 기억이라 또 오래오래 갔겠어요.
    이런 사랑 받은 여자가 당시에 몇이나 됐겠어요.

    어머니, 좋으셨겠습니다~!

    * 예쁜 얘기 들려 줘서 고마워요 원글님 ㅎㅎ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용.

  • 2. 세상에나
    '24.8.18 12:54 AM (90.186.xxx.141)

    입덧할 때 먹고 싶은 음식
    생각나는 음식.

    애처가 아버지셨네요.

  • 3. 기억
    '24.8.18 2:00 AM (119.64.xxx.75)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만 컸을 뿐 방법적으로 너무 가족들을 힘들게 하시던 분이었죠 ㅜ.ㅜ
    의처증에 가깝게 엄마를 속박하고, 본인은 늘 바람 바람 바람...
    나쁜 기억도 많지만 문득 아버지 기억이 추억처럼 밀려올 때가 있어요.
    아빠... 2017년에 돌아가셨는데, 암 발병후 딱 8개월만에 비교적 깨끗이 가셨네요.
    8월에 아빠기일이 있어 그런지..
    문득 문득 생각이 나요.

  • 4. 기억
    '24.8.18 2:03 AM (119.64.xxx.75)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늩 세모나게 생긴 아이스크림. 그게 부라보콘 이었을까요?
    난 어렸고 아빠는 손이 큰 어른이라 아빠 엄지손가락을 내 작은 손 가득 붙잡고 부라보콘 먹으면서 집에 가던 기억도 났어요.
    찾아보니 부라보콘 역사가 1970~1971년쯤 시작됐었네요.

  • 5. 아니
    '24.8.18 2:10 AM (90.186.xxx.141)

    이 무슨 반전이...

    그런 사랑꾼이 바람이요?

  • 6. 기억
    '24.8.18 2:18 AM (119.64.xxx.75)

    조실부모하고 자수성가 해서 그런가...
    사랑에 굶주린 스타일이었을까요??
    저도 이해가 안가요.
    왜그러셨을까 우리아빠는..

  • 7. 시부모님
    '24.8.18 10:55 AM (114.204.xxx.203)

    쌀. 반찬 김치 머리에 이고
    대학 자취하는 아들네 갖다 주셨는데.
    교문 앞에서 보고 창피해서 숨었다는 남편
    막내 늦둥이라 그런가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526 빈 꽃병 3 블루커피 2024/11/01 1,097
1635525 명태균이 국회의원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10 ㅋㅋㅋ 2024/11/01 3,821
1635524 피부관리샵 얼굴 바디전신해서 비용 얼마정도 하나요? 3 파랑 2024/11/01 1,285
1635523 윤석열에 ‘여론조사 무상 제공’ 정황 또 “대통령 부부한테 돈 .. 2 !!!!! 2024/11/01 1,844
1635522 주간보호센타 어떤가요? 8 .. 2024/11/01 2,393
1635521 가난이 슬금슬금 다가옴을 느껴요 69 2024/11/01 35,139
1635520 무나물 해서 얼려도 될까요? 2 왕창 2024/11/01 954
1635519 취득세를 잔금일 며칠전에 납부해도 될까요? 1 ... 2024/11/01 921
1635518 생강차? 생강청? 어떻게 담그나요? 3 ㅇㅇ 2024/11/01 1,775
1635517 대통령 관저에 실내골프장 설치했나, 시행업체 이메일 공개 8 .... 2024/11/01 2,563
1635516 행복 별거 아니에요 7 저한테 2024/11/01 3,367
1635515 초보운전 비보호 좌회전 질문있습니다. 17 운전한지 2.. 2024/11/01 2,187
1635514 법도 양심도 하안무치 2024/11/01 337
1635513 나의 해리에게 - (스포강) 너무 안타까운 ..... 15 안타까움 2024/11/01 3,146
1635512 도넛 먹을 때 물 마시면 혈당 스파이크가 온다? 9 관리 2024/11/01 3,668
1635511 (조언절실) 홍대나 상명 세종캠 그리고 건대 충주캠 미대요 7 궁금해서 2024/11/01 1,234
1635510 멕시코 모녀 도와주고 뿌듯해서 씁니다 27 ㅇㅇ 2024/11/01 3,859
1635509 못생겼다는 말을 듣는 초저 여아 38 못생 2024/11/01 4,727
1635508 관저에 스크린 골프?? 4 단두대 2024/11/01 1,831
1635507 아주옛날 남친이 옆단지살아 한번씩 마주치면요. 12 난감 2024/11/01 4,413
1635506 태추단감 맛있네요~ 4 마리포사 2024/11/01 1,177
1635505 대안도 없으면서 면박만 주는 댓글들 정신병자들 같아요 6 .. 2024/11/01 766
1635504 쌀국수 육수 추천해주세요 7 ... 2024/11/01 815
1635503 사기꾼들은 뇌구조가 다른게 확실하네요 2 ..... 2024/11/01 1,771
1635502 자식을 헌신적으로 키우면 안 되는 이유 65 아는사람이야.. 2024/11/01 26,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