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사는게 좋다 이런 글들이 많길래 반대로

... 조회수 : 3,041
작성일 : 2024-08-16 10:16:16

저는 학교 문제로 이른 나이에 자취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도시로 나가 역시 자취하면서 학교 다니고 직장 잡아 다니고...

간간히 연애는 했지만 결혼은 제 인생 계획에 없다...기 보다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ㅋㅋ그냥 시간을 흘려 보냈죠.

저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굉장히 무던한 성격이라 30초중반까지는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혼자 하던 일상이 너무 미치도록 지루하고

잘하던 취미생활조차 너무 지리멸렬한거에요.

그 뒤로 동호회 가입해서 남편 만나 만혼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10년차인데

매일 찾아오는 일상은속에서 매일 행복을 찾는 것은 사치입니다.

애써 결혼한 남편이랑 이혼 얘기 나올 정도로 다툰적도 많고

다 늙어 만났으면서도 파이팅할 기운이 남았는지 몸싸움? 실갱이? 비슷한 것도 했었는데요;;;;

그렇게 이혼을 예감하며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도 결혼 자체가 후회되진 않았어요.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남편이 일방적으로 나쁜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저란 사람도 현명한 사람이 못됐구요.

연애가 아닌 결혼 생활을 통해서 저란 사람이 얼마나 모난 부분이 있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그런데  부부라 그런가 어쩜 단점까지 서로가 닮아가는지...--이러다 해탈할듯?;;)

혼자서 해볼거 원없이 해봤다.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후회할때 후회하더라도 남들 해보는거 다 해봐야지 그 말이 제 경우에 한해서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이제 겨우 10년차이니 더 시간 흐른 뒤에라면 또 모르지요.

지지고 볶고 함께 살아 봤으니 이제 또 혼자 한가로움을 느끼고 싶다 이런 생각 할지도요.

하지만 뭐하러 미리 그런 생각 하나요. 

어차피 닥치면 싫어도 해야 하는데

그 때 그렇게 해야할 만한 일이 닥치거나 심경에 변화가 온다면

그에 맞추어 또 하루하루 살아내야지 별 수 있겠나요.

 

 

 

 

IP : 121.65.xxx.2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8.16 10:19 AM (14.63.xxx.193) - 삭제된댓글

    저는 늦게 결혼은 안하고 같이 살고있어요.
    근데 보니까 동거인도 저도 혼자도 잘 살지만 같이도 잘 사는 캐릭터구나 싶어요.
    별로 싸울 일이 없고, 자기 일 하고...
    물론 제가 깔끔병이 있어서 집안일을 좀 더 하지만 그건 제 입장이고요
    요리는 동거인이 더 많이합니다.
    아마 다시 혼자 살라고 해도... 서로 각자 혼자 잘 살것 같아요.

  • 2. ㅇㅇ
    '24.8.16 10:22 AM (122.47.xxx.151) - 삭제된댓글

    저는 퇴근하고 집에가면
    반겨주고 반겨줄 사람 있어서 좋아요.
    애들도 요새 유행하는 먹거리 사와서
    엄빠 맛보라고 사다주기도 하구요.
    돈 버는 의미도 분명하니 다 참고 살아지더군요.
    별로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라도 웃어주는 가족이 새삼 귀한걸 느낍니다~

  • 3. 000
    '24.8.16 10:24 AM (210.2.xxx.251)

    82의 문제는 오지라퍼들이 많은게 문제 같아요.

    그냥 각자 알아서 살면 되는데, 끊임없이 자신의 방식을 남에게 전파하려는 거죠.

    혼자 사는 게 최고다 vs 늙어봐라. 그래도 결혼이다.

    정말 만족하는 사람은 그냥 조용히 알아서 살텐데, 불안한 사람들일수록

    주위에 전파하고 홍보하려는 거겠죠.

    한줄요약: 남의 가르마 신경쓰지 말고, 최사장님 본인 가르마나 잘 타이소
    (영화 "범죄와의 전쟁" 에서
    조진웅이 최민식에게 한 말)

  • 4. 안가본길
    '24.8.16 10:26 AM (211.234.xxx.27)

    혼자가 좋다는 분들은 오랜시간 식구들과 부딪치거나 했던 분들일수 있어요 그럼 혼자가 좋죠 또 비교적 젊은 건강한 분들일꺼고요
    전 intj로 혼자 매우매우 잘 노는 타입이고, 젊고, 여유도 있어서
    혼자서 미국도 유럽도 훌쩍 잘 다녀오고 그래요
    가끔 식구들과 지칠때는 혼자서 차끌고 강원도도 부산 호텔도 다녀오고요
    그치만 자유로움도 하루이틀이지 나중엔 식구가 그립더라고요
    올 여름에도 식구들과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휴가를 안갔고 혼자라도 유럽이든 어디든 휙 다녀와 식구들이 권유했지만
    안가본곳도 없고 혼자 무슨재미로..하게 되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더하지 않을까요? 혼자사는 노인분들
    대부분 같이 살고 싶어하잖아요
    하다못해 외로우니 반려동물 키우는 싱글들도 늘어나는거 아닌가 싶어요
    피치못하면 어쩔수 없지만 결국 인간은 혼자지만? 또 혼자 사는거보다는 같이 살고자 하는게 본능인거 같기도....

  • 5. ...
    '24.8.16 10:27 AM (121.65.xxx.29)

    저도 그래서 제가 먼저 얘기하진 않지만
    회사에 어린 미혼 싱글들이 물어오면 결혼하라고 적극 장려해요.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으라고 하고요.
    단점 꼽으라고 하면 열손가락 부족하겠지만 말로 하기 힘든 경험으로 성장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나 저나 모난 사람이라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지만 그 안에 행복도 있고, 위로도 있고 그렇더구요.

  • 6. ㅎㅎ
    '24.8.16 10:29 AM (118.37.xxx.224)

    저도 극개인주의 성격이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있어서 좋아요.
    예쁘게 커가는 두 딸들이 제 삶의 에너지이고 활력소에요.
    일하며 아이들 키우면서 힘든 일이 왜 없었겠어요? 남편이 짜증 날 때가 없었겠어요? ㅎㅎ
    저는 가정일 보다는 일하는 것이 맞는 사람이라 일이 있어서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금전적으로 남편에 독립적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함께 사는 행복글에 동참하며 글 남깁니다~~

  • 7. 라랑
    '24.8.16 10:30 AM (1.239.xxx.222)

    지지고볶아도 특히 여행지에서 티각태각싸워도
    돌아오는 길에는 손잡고 와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엔 서로 의지하고요
    전 태생이 의존적인 사람이라 혼자는 못살듯요

  • 8. 능력이
    '24.8.16 10:31 AM (110.70.xxx.153) - 삭제된댓글

    능력되시나부네요.
    저희 애 하나 키운 비용 계산하니 먹고 입고
    가르치고 한거 25년간 대략 계산하니 5억 들었더라고요.
    그렇게 호사스레 키운 것도 아니고요.
    아...결혼비용이 남았네요.

  • 9. 능력이
    '24.8.16 10:34 AM (110.70.xxx.153)

    능력되시나부네요.
    저희 애 하나 키운 비용 계산하니 먹고 입고
    가르치고 한거 25년간 대략 계산하니 5억 들었더라고요.
    그렇게 호사스레 키운 것도 아니고요.
    아...결혼비용이 남았네요.
    남자가 믿을만 한지도 문제지요.
    맞벌이에 애 키우며 열심히 살아도
    희망과 동질감 공감을 에너지로 사는데
    남편이 밖에서 다른 짓 하고 다닌 걸 알면
    그때부터 지옥이더라고요.
    다 내 허상이었구나...

  • 10. . .. . .
    '24.8.16 10:34 AM (59.29.xxx.152)

    다 키워놓고 혼자 노는데 나에게 큰 시련이 닥치면 옆에 인간이 있다는거에 외로움을 안느끼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만약 가족없이 혼자 였다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11. ...
    '24.8.16 10:38 A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저 미혼으로 혼자인데 .... 결혼적령기때 놓쳐서 혼자 사는것지만 만약에 다시 결혼적령기로 되돌아간다면 결혼할려고 노력했을것 같아요..
    결혼해서 사는 친구나 동생들 그리고 형제 이사람들 보면 솔직히 안정감있게 가족 만들어서 사는거 보면 보기 좋아보여요... 혼자 사는것도 하루이틀이라야 편안한거지 거기에 익숙해지면 편안하다는 생각조차도 안해요..

  • 12. ....
    '24.8.16 10:41 AM (114.200.xxx.129)

    저 미혼으로 혼자인데 .... 결혼적령기때 놓쳐서 혼자 사는것지만 만약에 다시 결혼적령기로 되돌아간다면 결혼할려고 노력했을것 같아요..
    결혼해서 사는 친구나 동생들 그리고 형제 이사람들 보면 솔직히 안정감있게 가족 만들어서 사는거 보면 보기 좋아보여요... 혼자 사는것도 하루이틀이라야 편안한거지 거기에 익숙해지면 편안하다는 생각조차도 안해요.. 마음맞는 사람 있고 그러면 결혼해서 자식낳고 사는것도 괜찮다고 봐요 .. 저같이 결혼까지 할 정도의 인연을 못만나서 혼자사는거보다는요..

  • 13.
    '24.8.16 10:54 AM (14.138.xxx.98)

    사람 성격마다 다른거죠. 옆에 꼭 사람이 있어야하는 사람은 결혼 해야죠.

  • 14.
    '24.8.16 10:56 AM (223.38.xxx.54) - 삭제된댓글

    제가 눈이 높았던지 원하는남자를 못만나 결혼을 못했습니다. 혼자사는것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작은 수술도하고 병원가는일이 많아지니
    스펙이 저보다 못해도 결혼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후배들 만나면 저의 마음을 얘기하죠
    나이들수록 혼자인게 참 어렵습니다

  • 15. ..
    '24.8.16 10:58 AM (110.70.xxx.153)

    시부모 괴롭힘 한번 이상 받거나
    남편 바람피면 다 싫어져요.

  • 16. ㅇㅇ
    '24.8.16 10:58 AM (1.243.xxx.125) - 삭제된댓글

    혼자라서 좋다는건 지지고볶고 전쟁같은 시끄러운
    상황을 20년이상 겪어온 경우라 혼자 됐을때가
    너무좋다 그말이 나온거라 생각드네요
    결혼안하고 늙어서까지 늘 안정되고 고요하고
    지루해도 한결같이 혼자가 좋다고
    한다면 냉정한 사람일거같아요

  • 17. 혼자인분들은
    '24.8.16 11:00 AM (58.29.xxx.96)

    힘든순간 있을꺼라 이해합니다.
    저는 극E인데
    결혼에서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껴서
    결혼잘못하면 종살이로 인생 마감하는구나 생각들어서
    탈출했어요.
    해봤으니 미련없고
    집안에 사람 잘못들이면 흉기랍니다.

  • 18. 가정 이루고
    '24.8.16 12:09 PM (223.38.xxx.159)

    무난하게 잘 사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82야 주로 신세한탄 글들 많이 쓰니까요
    여기서 남편 자랑 글 썼다고 "모지리"라고 비아냥대는 꼬인 댓글도 있었잖아요
    힘들다는 글에는 응원글들 많이 올라오구요

  • 19. ...
    '24.8.16 12:28 PM (115.138.xxx.39)

    저도 혼자 못살아요
    남편 아이 없는 인생은 생각도 하기 싫네요
    혼자살땐 항상 우울했어요

  • 20. 가정 이루고
    '24.8.16 12:36 PM (1.216.xxx.68)

    훨씬 안정감 가지고 결혼전보다 더 행복해요

  • 21. 사실
    '24.8.16 12:38 PM (39.7.xxx.181)

    이혼하고 행복한 사람도 많아요.

  • 22. 82 악플러들
    '24.8.16 1:01 PM (223.38.xxx.254)

    때문에 결혼해서 잘 사는 글 쓰기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잖아요
    사실 현실에선 무난하게 잘 사는 부부들도 많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470 한강 날아차기 빌런 달리던 자전거에 다짜고짜 발길질 2 한심 2024/10/23 1,750
1641469 여주사시는분 땅콩 좀 여쭤볼게요 5 땅콩 2024/10/23 915
1641468 인터넷 쇼핑몰 의류(안나앤블루) 7 가을엔 2024/10/23 2,916
1641467 미역국 끓일때 참기름을 왜 넣으시나요? 36 궁금해요 2024/10/23 5,019
1641466 파킨슨이 갑자기 나빠질수 있나요? 10 ㅇㅇ 2024/10/23 2,074
1641465 파친코 시즌2 다 보신 분 질문드려요(스포) 4 ㅇㅇㅇ 2024/10/23 1,263
1641464 강아지 외부 기생충 예방? 11 궁금 2024/10/23 579
1641463 '신행'간 조세호..커플 샤넬 카디건만 1600만원 71 2024/10/23 31,596
1641462 시금치나물무침 맛나게 하는 방법중 하나가.. 7 소스테누토 2024/10/23 2,563
1641461 국정감사 - 김선민, 지방의료원 붕괴/ 응급실 제한메세지 관리 .. 3 ../.. 2024/10/23 538
1641460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 13 슬프네요 2024/10/23 2,719
1641459 용산 내부적으로 김건희 시골로 요양 보내는것도 고려중 27 ... 2024/10/23 5,217
1641458 채식주의자를 읽은사람이 진심 청소년에게 적합하다고 30 2024/10/23 4,839
1641457 솔직히 이젠 꼴보기도 싫어 7 굥피로 2024/10/23 3,400
1641456 일단짜리 낮은 공기청정기도 효과 있을까요? .. 2024/10/23 268
1641455 40대 요즘 대충 요런 마인드로 살아요. 7 2024/10/23 4,349
1641454 보증금반환 질문이요 1 임대인 2024/10/23 410
1641453 법인카드 내역 숨긴 축구협회, 부회장 배우자 식당에서 최고액 사.. 1 ... 2024/10/23 1,257
1641452 의사국시 실기 합격률 76% 5 000 2024/10/23 1,920
1641451 저만의 특수한 도자기를 만들고 싶은데요 4 .. 2024/10/23 418
1641450 갑상선암은 알려진 인식이랑 많이 달라요. 40 ㅇㅇ 2024/10/23 19,552
1641449 70대아버지 20년째 상간녀가 10 육군 2024/10/23 6,769
1641448 저도 자녀있는데 그냥 애들 얘기하면서 3 애들 2024/10/23 1,413
1641447 아이들 키울때 너무 잘해주면 안좋은거 같아요 14 너무 잘해주.. 2024/10/23 5,300
1641446 저희 아들 진짜 무난한거 같아요..ㅋㅋ 37 .. 2024/10/23 6,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