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 문제로 이른 나이에 자취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도시로 나가 역시 자취하면서 학교 다니고 직장 잡아 다니고...
간간히 연애는 했지만 결혼은 제 인생 계획에 없다...기 보다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ㅋㅋ그냥 시간을 흘려 보냈죠.
저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굉장히 무던한 성격이라 30초중반까지는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혼자 하던 일상이 너무 미치도록 지루하고
잘하던 취미생활조차 너무 지리멸렬한거에요.
그 뒤로 동호회 가입해서 남편 만나 만혼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10년차인데
매일 찾아오는 일상은속에서 매일 행복을 찾는 것은 사치입니다.
애써 결혼한 남편이랑 이혼 얘기 나올 정도로 다툰적도 많고
다 늙어 만났으면서도 파이팅할 기운이 남았는지 몸싸움? 실갱이? 비슷한 것도 했었는데요;;;;
그렇게 이혼을 예감하며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도 결혼 자체가 후회되진 않았어요.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남편이 일방적으로 나쁜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저란 사람도 현명한 사람이 못됐구요.
연애가 아닌 결혼 생활을 통해서 저란 사람이 얼마나 모난 부분이 있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그런데 부부라 그런가 어쩜 단점까지 서로가 닮아가는지...--이러다 해탈할듯?;;)
혼자서 해볼거 원없이 해봤다.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후회할때 후회하더라도 남들 해보는거 다 해봐야지 그 말이 제 경우에 한해서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이제 겨우 10년차이니 더 시간 흐른 뒤에라면 또 모르지요.
지지고 볶고 함께 살아 봤으니 이제 또 혼자 한가로움을 느끼고 싶다 이런 생각 할지도요.
하지만 뭐하러 미리 그런 생각 하나요.
어차피 닥치면 싫어도 해야 하는데
그 때 그렇게 해야할 만한 일이 닥치거나 심경에 변화가 온다면
그에 맞추어 또 하루하루 살아내야지 별 수 있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