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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친오빠와 얘기를 하다가.. 예전에 살던 얘기에 좀 놀랐어요..

dddd 조회수 : 6,060
작성일 : 2024-08-16 00:08:39

제목이 놀랐어요인데..

정말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40중반이고 친오빠는 3살 많아요.. 40후반입니다. 

 

오빠랑 어릴 때 얘기하다가..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먹을게 없을 정도 였다는 거에요..

얼마나 가난 했냐면

방도 1개짜리지만

먹을게 없어서..맨날 반찬을 김치, 계란 후라이만 먹었고.. 계란이 없는 날은 엄마가 어디서 오리알을 구해 왔대요.. 엥? 오리알??

그리고 우리가 반찬이 싫증 난다고 징징대면 외상으로 수퍼에 가서 참치캔 1개를 들고 와서

밥을 비벼줬다는 거에요.

고기는 당연 먹어 본적도 없고.. 고기를 못 먹으니 맨날 두부를 구워 줬대요. 

그래서 제가 너무 질려서 두부를 못 먹는 다는 거예요. 

 

전 황당해서..

 

제 어릴 때 기억은

방은 1개 였고 잘 살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그래도 오빠랑 나는 고기 반찬을 줬고.. 

초등 학교 갈 때 옷도 예쁜거 (분홍 드레스) 입혀 보냈던거

그리고 오빠랑 내가 둘 다 공부를 잘해서 반장 을 계속 했던거 

 

전 기억이 이거거든요

그리고.. 두부를 못 먹는 것은 맛이 밍밍해서 그냥 싫어 하는 거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너무 질려서 그랬다는거에요..

 

 

저희집이  어릴 때 방 1 개에 살았어요. 아빠는 공무원, 외벌이 였고요. 

그 방에서 살다가 저는 초3에... 오빠는 초 6 에 이사, 전학을 갔지요. 

 

이사간 집은 주공 아파트 방 3개짜리였어요. 15평 정도요?

아빠는 주공 아파트 짓기전에 철근 콘크리트 있을 때부터 주말 마다

엄마, 오빠, 나를 데리고 우리 집이라고 보여주면서 근저 짜장면 가게에 데려가서 짜장면을 사주셨어요.

 

엄마가 학구열이 있어서 오빠랑.. 저는 초 3,6 학년 때 이사가면서 동시에 학교를 서울로 보냈어요

오빠는 아예 사립초를 보냈고요. 

오빠는 그 때 반찬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전 10세 전 기억이..

진짜 가난의 상징은 방 1칸 일 뿐..

오빠랑 겨울에 썰매 타러 다니고.. 비오는 날이면 엄마가 저 업고 다니고..

아빠가 퇴근 하면서 항상 군대 피엑스?? 이런데서 크림빵 사오고

오빠 전교 1등 한 달른 키켓? 인가 그 초콜릿 한 박스 사오고 그런 기억 밖에 없어요

 

반찬은.. 매일 깍두기, 계란 먹은 것은 기억 나는데.. 그게 우리집이 진짜 가난해서 그 반찬이 나온줄은 몰랐어요,,

울 엄마가 항상 밥을 깍두기 국물에 비비고.. 숟가락으로 퍼서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고

제 입에 한 입씩 다 떠서 먹여 줬어요. 제가 안 먹겠다고 하면..

그거 한 숟가락 입에 넣게 해주려고.. 얼마나 감탄사를 남발 하면서 칭찬 하고 먹이셨는지

저는 어린 아이들 반찬 투정 하면.. ㅋㅋ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는데 그 생각 뿐이요..

 

참.. 햄을 제대로 먹어본 것은 초 5학년이에요.

난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우리집이 가난했다는 거에 오늘 너무 충격이었네요

생각해보니 10세 전에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두분다 노후 준비 안되시고 재테크도 못했다고 맨날.. 부모님한테 뭐라 했는데..

좀 순진무구한 부부가 만나서 성실하게 열심히도 살았구나 싶네요. 

이젠.. 파킨슨, 치매 걸리셨어요. 아직은 실내에서 잘 걷고 의식도 또렷 하지만..

매일 둘이서만 계십니다. 

 

IP : 175.211.xxx.2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때
    '24.8.16 12:18 AM (110.12.xxx.42)

    방한칸에 사셨음 맞죠…
    전 50대 초반인데 초등전에 방한칸집에서 살았어요
    아프면 아빠가 바나나한개랑 오렌지쥬스를 사다주셨죠 그게 최대 호사?
    월급날 누런봉투에 싸서 들고오시던 통닭 한마리도 다섯식구가 느끼해서 다 못 먹을정도로 우리식구들은 풀만 먹고 살던 ㅎㅎㅎ
    그후 빌라 아파트 이사가면서 살림이 폈던…

  • 2. ..
    '24.8.16 12:19 AM (49.161.xxx.218) - 삭제된댓글

    80년대는 외벌이가많았고
    어머니는 그렇게 안먹고 아끼고살아서
    15평아파트입주하신거잖아요
    그땐 그렇게살았어요

  • 3. ...
    '24.8.16 12:25 AM (49.161.xxx.218)

    80년대는 외벌이가많았고
    어머니는 그렇게 안먹고 아끼고살아서
    15평아파트입주하신거잖아요
    그땐 다들 그렇게살았어요

  • 4. 역시
    '24.8.16 12:29 AM (112.146.xxx.207)

    역시
    엄마가 사랑해 주면 아이들은 가난을 모르고 살 수 있네요.
    반찬투정 하던 어린 딸과 칭찬 세례로 밥 먹이던 젊은 엄마의 모습이 그려져요. 깍두기 국물에 계란 후라이도 ‘내가 맛있게 먹어 준다’ 하고 먹는 꼬마라니. ㅎㅎ

  • 5. ㅇㅇ
    '24.8.16 12:34 AM (116.121.xxx.181)

    역시
    엄마가 사랑해 주면 아이들은 가난을 모르고 살 수 있네요.
    222222222222222222

  • 6. ㅇㅇ
    '24.8.16 12:39 AM (116.121.xxx.181)

    저도 비슷해요.
    우리집에 가난했다고 친척들이 다들 말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우리 집이 가난했나보다 싶어요.
    살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요.
    그래서인지
    수십억 아파트, 비싼 가방 이런 게 부럽지 않아요.

  • 7. ...
    '24.8.16 1:17 AM (222.236.xxx.238)

    살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밖에 없어요. 라고 말하는 윗님이 정말 부럽네요.....
    정말 부러워요.

  • 8. 상대적빈곤
    '24.8.16 1:22 AM (61.105.xxx.113)

    방 세개 주공아파트 입주하려고 아끼며 사신 거 아닐까요? 공무원, 참치캔, 드레스, 짜장면, 사립초 같은 단서를 보면 알뜰살뜰 아끼며 살아서 재산을 불려가는 없이 시작한 공무원 가족이지 절대적 가난은 아니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오빠가 사립초로 전학갔으면, 오빤 학교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심하게 느꼈을 거에요.
    사립초 가면 재벌집 애들부터 부잣집 애들이 진짜 많으니 엄청 가난하다고 느낄 수도 있죠.

  • 9. .......
    '24.8.16 1:51 AM (180.224.xxx.208)

    역시 엄마가 사랑해 주면 아이들은 가난을 모르고 살 수 있네요. 3333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시고 살고
    고모들도 시집가기 전에 그 좁은 우리 집에 사셨는데
    엄마가 단 한 번도 불평하거나 얼굴 찌푸린 적이 없어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고 화목하게 자랐어요.
    지금은 엄마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요. 고맙고...

  • 10.
    '24.8.16 2:01 AM (175.120.xxx.236)

    오빠도 똑같이 사랑해줬는데 오빠는 가난을 느낀거잖아요?
    부모와 상관없이 사람이 다르게 태어난거구나 싶기도 하고
    부모님이 첫째와 둘째를 미묘하게 다르게 대해서 다를까 싶기도 하네요

  • 11.
    '24.8.16 2:36 AM (175.209.xxx.172)

    똑같은 시대를 살아도 막내는 빈곤을 덜 느끼는것 같아요.
    저는 확실하게 긴난하게 산거 맞는데 저는 힘들지않았어요.
    철이 들지 않은 이유도 있고 힘든건 언니들이 다 해줘서
    저는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 12.
    '24.8.16 3:35 AM (58.143.xxx.132) - 삭제된댓글

    너무 글이 귀엽네요.
    사랑스럽게 묘사했어요.
    우리 작은 딸이
    난 우리집이 부자인 줄 알고 컸다고 하던데
    같은 맥락인가 봐요.

  • 13. ㅇㅇ
    '24.8.16 6:03 AM (222.235.xxx.193)

    마음가짐이 컵에 물이 반밖에 안남았어로 사니까 가난한거에요
    맨날 계란 후라이에 오리알에 참치캔이라니?

    나는 어쩌다 계란 생기면 어른이 먼저였고 참치캔은 텔레비젼에서만 봤는데
    김조차도 할머니가 장농에 보관하다가 내 주면 구워먹었어요
    그래도 우리집 밥은 먹고 살았지,, 합니다
    40 후반임

  • 14. ㅇㅇ
    '24.8.16 7:03 AM (118.235.xxx.79) - 삭제된댓글

    부모님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오빠는 사립초 전학후 많은 차이를 보고 느끼고 생각이 공고해졌을지 몰라요
    부모님께 잘 하셔야겠어요

  • 15. ㅇㅇㅇ
    '24.8.16 7:18 AM (121.162.xxx.85)

    공무원이셨으면 연금도 있으셨을텐데 노후가 안되셨다니 끝이 안타깝네요

  • 16. 계란깍두기를
    '24.8.16 8:15 AM (106.102.xxx.98) - 삭제된댓글

    그렇게 기억할 수도 있군요.
    저희집은 가난해서 엄마가 동사무소에서 20키로 밀가루 받아다가 주구장창 수제비만 끓여먹었어요.
    김치는 겉장 주은거로 만든 파란 김치나 양배추김치 먹구요.
    맨날 수제비만 먹어서 전 아직까지도 밀가루음식을 싫어해요.
    계란깍두기참치캔의 가난이라.. 참 상대적이군요.
    좀 형편이 나아진후에도 맨날 까만 된장국 아니면 김치찌개만 먹고 살았는데그래도 전 그냥 가난했었지 정도로만 기억하지 가난때문에 괴로웠던 기억은 없네요..

  • 17. 원글이
    '24.8.16 9:52 AM (175.211.xxx.231)

    부모님이 돈 아끼시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냥 5만원 생기면 그 5만원 자식한테 다 쓰는 타입 이에요. 사립 보낸것도 나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보냈어요. 근데 오빠도 그런거에 컴플렉스는 없어요. 시골에서 사립초 전학갔는데 거기서도 성적이 전교권이었거든요. 오히려 그 차이는 오빠가 40세 넘어서 먹어서 느꼈다고 해요. 오빠가 저보다 가난을 더 많이 느낀것은 오빠가 나이 3살 더 많은 차이가 크더라고요. 아마 오빠는 초 4,5,6학년 초반까지 방 한 칸 집에서 살아서 그런 듯 해요. 그래서 그 기억이 인생이 큰 듯해요. 아이들 둘 다 서울로 학교 보낸다고 버스 3번 타고 다녔는데 학교 끝나면 엄마가 항상 정문에서 서서 기다렸다가 데리고 왔어요. 오빠 고등 학교 때 야간 자율 하고 밤 10시에 끝났던 추운 겨울에는..일부러 근처 공장에서 취직 하시고 밤 10시에 데리고 버스 3번 타고 같이 집에 오고요. 저도 부잣집이 부러웠던 적은 없어요.. 그냥 엄마가 뒤에 있어서 항상 든든했거든요. 저랑.. 오빠랑 둘다 부모님께 매우 잘하고 있답니다..

  • 18. 이게요
    '24.8.16 1:11 PM (112.164.xxx.92) - 삭제된댓글

    3살차이면 엄청나요
    왜냐
    내가 동생하고 3살차이예요
    나때는 매일 보리밥먹었어요
    그런대 내 동생은 보리밥이 목에 안 넘어간다고 쌀밥을 먹었어요
    3년사이에 살림이 많이 좋아진거지요
    나때는 밥도 겨우먹었는대
    내동생이 내 나이되었을때는 투정을 부려도 괜찮은거지요
    지금도 내가 아버지 생각하면
    하얀쌀밥에 고등어 구워주시던거예요

  • 19. ㅇㅇ
    '24.8.16 1:31 PM (118.235.xxx.79) - 삭제된댓글

    서울로 통학결정에 뒷바라지가 대단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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