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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고깃집 차별보니까 예전 지하철 봉변 당한 생각나요

25년쯤 조회수 : 3,091
작성일 : 2024-08-15 09:01:48

저 20대 후반에 지하철로 거의 1시간 거리 직장 다녔어요.

저희집이 종점 부분이라 다행히 앉아서 갔어요.

7시도 전에 일어나  지하철  타니

 졸립잖아요. 그래서 눈을 감고 꾸버꾸벅 가고 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앉은 사람들은 다들 마찬가지.

지하철이 이동할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이 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잠이 깨어 앉아 있는데

저기 멀리서 허리가 90도로 꺽이고 머리는 새집에 지저분한 옷을 입고 지팡이에 의지한 할머니가 힘겹게 걸어오는거에요.

그러더니 두리번두리번하더니

내앞으로 와서 서요.

그래서 내 자리 앉게 해드리려 일어나야지 하다가

왜 근데 두리번거리더니 내앞이야? 하는 의구심이 겹치는 순간, 이 할머니가 지팡이로 내 다리를 툭툭 쳐요.

일어나라는거죠.

순간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나를 찍어서 온 후  당당히 지팡이로 치면서 일어나라?

하지만 이런 불쌍한 할매랑 싸워서 뭣하랴 싶어 일어 났어요.

그런데 이 할매가 옆에 있던 젊잖게(?) 차려입은 50대 남자더러 빈 자리에 앉으라는 거에요. 너무 황당한데 이 50대 남자가 한 3초 가만 있다가 앉네요!

그러고 나니까 이 할매가  다시 힘겹게 다음 칸으로 이동.

그러니까 이 할매는 힘겹게 지하철 이동하면서 남자가 서있는데 젊은 여자애가 앉은 꼴은 못 보겠다는 나름 남존여비 가치관 실현중이었던거에요.

 

제일  나쁜놈은 그 50대남. 요샛말로 개저씨죠.

그러면 할매한테 앉으라고 하던지

아니면 나한테 도로 앉으라고 해야 하잖아요.

내가 지 앞에서 황당해 서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음.

이때가 99년도였을거에요.

그 개저씨는 지금 75~80은 되었을것 같네요.

그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나는 게 대체 그 할머니는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저런 가치관을 받게 되었는지 불쌍하더라고요.

그 할머니도 시대적 가치관의 희생자 같기도 하고요.

요새 젊은 여자애들은  그 개저씨한테 다시 일어나라고 했을텐데. 전 요새 젊은 여자애들이 네 가지가 없는 이유도 좀 알겠어요. 곳곳에 이렇게 무차별적인 남존여비가 만연하니

당하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죠.

 

 

IP : 223.38.xxx.5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ooo
    '24.8.15 9:05 AM (211.243.xxx.169)

    ㅋㅋㅋㅋ
    진짜 너무 어이없으니까 웃음이.

    그 정도로 정신 나간 할매들도 있었죠.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이게 결국 세대 세대 차이기도 해요.

    그 할매 시절에는,
    으딜~ 새파랗게 젊은 여자가 삼촌 뻘 되는 아재 세워두고 앉아있어~ 했겠죠.

    지하철 의자 하나도 그 할매 머릿속에 서열 순서대로 배분되어야지 맞다고 보는 거죠.

    지하철 의자에서 고기로만 바꼈을 뿐이지
    저 아래 댓글에 소도 똑같은 일이라고 봅니다.

  • 2. ..
    '24.8.15 9:06 AM (221.162.xxx.205)

    더글로리의 대사처럼 그 남자한테 말해주고 싶네요
    여자자리 뺏어 앉게 생기셨네요

  • 3. 나이를
    '24.8.15 9:08 AM (172.225.xxx.193)

    어디로 먹은 노인네인지............

  • 4. 직업비하할
    '24.8.15 9:09 AM (223.38.xxx.112)

    의도는 없는데
    여자들 중에서 좀 나이든 하류층 여자들이 저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5. ...
    '24.8.15 9:24 AM (110.92.xxx.60)

    차별받고 살았던 사람들이 대체로 문제 의식 자체가 없어요
    환경이 그러니 당연하거나 옳다 여기고 반항?하면
    지지배가 별나다 그러죠.

    제가 소위 남여차별 심한 동네 출신인데
    부모님 덕분에 차별없이 자랐거든요. 친구들은 그 반대가
    대다수

    거기서는 늘 제가 잘못되었다는 식. 여자가 무슨~
    이게 또래들이 그러니 환장하죠. 가끔은 진짜 내가 틀렸나 싶기도 하고 지금 그 동네 떠나사는데

    지나고 나니 와우~놀랍도록 엉망진창 지금도
    제 또래들 인식못하고 살아요

  • 6. 맞아요
    '24.8.15 9:28 AM (121.190.xxx.146)

    차별을 안당했기 때문에 차별인 상황이 눈에 띄고 느껴지는데 그걸 지적하면 되려 차별받아서 차별에 민감하다느니, 예민하다느니 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 7. ooooo
    '24.8.15 9:30 AM (211.243.xxx.169)

    맞네요. 차별을 안 받고 살았기 때문에
    왜 이래라고 생각한다는 거

  • 8. 그러고 보니
    '24.8.15 9:42 AM (121.165.xxx.112)

    외동이라 차별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제 아이는 늘 참지못하고 투사가 되더군요.ㅋ

  • 9. 그런시절을
    '24.8.15 9:46 AM (112.152.xxx.66) - 삭제된댓글

    그런시절을 살아온 지금의 50대이상 여성분들 위로드립니다
    예전엔 정말 막무가내로 차별당하던 그런시절 있었어요
    전 30년전 경상도 관광지가서 백숙먹는데
    남편이 고기뜯어서 저와 아이들 먹이고있는데
    식당 주인할머니가 호통치셨어요
    왜? 기집새끼들만 먹이냐고!
    남편이 고기 안좋아해서 죽 먹는다고 했더니
    기집새끼들만 먹일려고 비싼밥 시켰냐고 호통을 ㅎㅎ

    그냥 그할머니가 안따깝다고 여겼어요

    연년생 데리고 식당가면 할머니들이
    엄마가 너무 말랐다? 많이 먹어라~는 소리는 듣다가
    경상도 놀러가서 기집새끼들? 소리 들으니 ㅠㅠ

  • 10.
    '24.8.15 9:54 AM (223.38.xxx.61)

    윗님스토리도 황당하네요

  • 11.
    '24.8.15 10:25 AM (211.234.xxx.187)

    미친것들 때문에 봉변당하셨네요.
    뭐 그런 인간들이 다 있대!!

  • 12. 그 50대 남자
    '24.8.15 10:57 AM (112.152.xxx.66)

    자라면서 아들이라는 특혜 받으면서
    자랐을껍니다

  • 13. 바람소리2
    '24.8.15 10:57 AM (114.204.xxx.203)

    미친 사람이니 피하는게 상책이죠

  • 14.
    '24.8.15 11:21 AM (58.140.xxx.20)

    어머나 미친 할망

  • 15. ...
    '24.8.15 12:58 PM (223.62.xxx.20)

    에휴 저런 얘기들은 왜 다들 경상도 할멈들일까

  • 16. 와아 ㅋㅋ
    '24.8.15 1:19 PM (125.185.xxx.27)

    전 친구들끼리 전라도 놀러가서 마지막날 고깃집 갔더니..년들끼리 고기 처먹으러 왔냐고 헉..
    니 애비들이 뼈빠지게 돈버는데 니년들은 고기 처먹으러 다니냐고
    바로 나왔네요.
    이십대 아니라 더 나이먹은 여자한테도 저랬을까싶네요.

    그런 할망구들 며느리는 어떤 대접을 바ㄷ았을지 불쌍해지네 지금 생각하니

    전라도 안그래도 인식안좋고..우리 친척분도 곗돈 전라도여자한테 떼이고..우리동네에서도 들었음.
    군대서도 기피한다는거 보니 그쪽 인성이 참 ..살면서 피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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