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노조가 “독립기념관을 친일기념관으로 만들려는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제17대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지부는 12일 성명을 내어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신임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됐고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 전시, 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 및 국민 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형석 관장이 8일 취임 당시 ‘친일인명사전의 오류’를 재검증할 것이고 ‘억울하게 친일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언급하여 독립기념관장에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매년 개최해오던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시킴으로써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임 관장 취임 이틀 만에 독립기념관은 차마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며 “이번 임명은 독립기념관의 설립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이기에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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