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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원에 계신 엄마를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어쩔수없는일 조회수 : 4,411
작성일 : 2024-08-13 12:56:58

엄마가 병원에 5개월째 계셔요

못걷게 되었고 기저귀 차고 간병인 도움 받고 있어요

걷지만 못힐뿐 정신은 또렷하고 아주 멀쩡해요

되도록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하며

휠체어에 모시고 나와 외식도 자주 하는데

엄마가ㅠ병원생활에 지치고 싫증이 나서 못참겠는게 느껴집니다

저는 기가 센 엄마에게 사로잡혀 평생을 고분고분한 딸이었고 엄마의 욕구에  딱딱 맞게 효녀 코스프레 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저도 나이 먹고 힘들고 내인생은 뭔가 싶어요

엄마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엄마가 병원생활에 질력나  힘들어하는게 잘 느껴집니다

제가 집으로 모셔와서 케어하고 통원치료하며

엄마가 힘들어하는걸 풀어드려야 언제나처럼과 같은 저다운 행동인데

제 체력이 그렇게 하기 힘들고, 마음도 그렇게 고생하기 싫어요

제가 현실적으로 할수도 없고 하기도 싫으니 

엄마가 길어지는 병원생활에 피폐해져도

어쩔수 없이 본인이 감당할 몫이라는 냉철한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정신이 멀쩡하고 기 센 엄마 본래 모습이 회복되어

만나면 저렇게 멀쩡한데 병원에 갇혀 답답해하는 엄마가 불쌍하고, 제가 죄책감이 들어서 마음이 괴롭네요

원래 같았으면 엄마가 불편해하는거 눈치채고 해결해 주었을 것이 저의 자동 습성일텐데요

현실적으로 자신도 없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하기 싫어요

사실 엄마는 저를 낳아만 줬지 이기적으로 평생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았고, 그에 비해 저는 속 한번 안썩이고 원활하게 자라서 엄마 몸종처럼 편의를 제공하고 마음과 금전을 다해 효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엄마 병수발 길게 하게 된 이 현실에 내 인생은 뭔가 싶습니다

신은 저에게 너무 가혹한것 같아요

엄마를 계속 병원에 놔두고 앞으로 요양원으로 모시고...

현실적으로는 그래야할것 같은데

정신이 너무 멀쩡하여 아프기 전과 같이 기가 살아 

병원생활 힘들어 못참겠다는 상태를 느끼게 만드는 엄마를 만나면

제가 기가 죽고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엄마를 자주 찾아가기도 싫어집니다

IP : 27.175.xxx.17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신이
    '24.8.13 12:59 PM (125.178.xxx.170)

    멀쩡하건 말건
    있을 만큼 계속 병원에 놔두고
    앞으로 요양원으로 모시세요.

    원글님이 살고 봐야죠.

  • 2.
    '24.8.13 1:00 PM (211.234.xxx.189)

    죄책감을 왜 가져요? 님이 엄마 못걷게 만든것도 아닌데요.

  • 3. ㅇㅇ
    '24.8.13 1:05 PM (175.115.xxx.30) - 삭제된댓글

    기저귀차면 집에서 절대 못해요, 그냥 생각도 하지말고 병원이나 시설에 가야한다고,, 외우세요,

  • 4. 다른얘기
    '24.8.13 1:05 PM (203.232.xxx.2) - 삭제된댓글

    지금 병원에 입원중인데
    그런분들 가득이예요
    병원생활 밥 너무 끔찍하고 수액만 맞고있는 노인들 너무불쌍해요
    저렇게 영양제랑 수액만 맞아도 안죽는게 신기해요

  • 5. ...
    '24.8.13 1:10 PM (116.126.xxx.166)

    저 엄마 병수발들고 3년 만에 암진단 받았어요.
    이제 누가 먼저 갈지 모르는 상태이고,
    저는 저를 우선시하기로 했습니다.

  • 6. dd
    '24.8.13 1:10 PM (61.101.xxx.136)

    그런 엄마였다면...죄책감 가지실 필요 전혀 없으세요
    본인 가족에게만 집중하세요

  • 7. ..
    '24.8.13 1:11 PM (61.254.xxx.115)

    기저귀차고 성향이.기가 쎈데 집에서 케어못해요 할수없이.눈감고 모른척 하셔야되요 죄책감은 버리세요 집에서 모시는사람 요즘 없잖아요 집에서 감당도 안될뿐더러 냄새나서 안되요

  • 8. ..
    '24.8.13 1:12 PM (61.254.xxx.115)

    자주 찾아가지도 마시구요 님이 자꾸 죄책감 드니까.가족에게.헌신한 사람도 아니고 맘대로 살았으면 냅두세요 원래 이에는이 눈에는 눈이고 자기한만큼 받는거에요

  • 9.
    '24.8.13 1:16 PM (1.243.xxx.126)

    집에서. 모시면 갈수록 서로 미워하게되어
    불효녀된답니다ㅠ

  • 10. ..
    '24.8.13 1:21 PM (39.114.xxx.243)

    효도든 선행이든 내가 행복하고나서 그 조각들을 주변에 나눠주는 거예요.
    받은사랑이 넘쳐서 흐를 때 들통에 담아 돌려드리는 거구요.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강물처럼 넘실댈 때 어떻게든 잘해드리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하는 겁니다.

    그동안 그래왔으니까 관성으로 내 마음과 상관없이,
    내 마음이 어쩔줄 모르겠는데도 부질없다고 여기면서도 꾸역꾸역 하는건 자기 착취이고,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11. ....
    '24.8.13 1:22 PM (222.116.xxx.229)

    다른 형제 계시면 병원도 나눠서 가세요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 12. ...
    '24.8.13 1:23 PM (222.111.xxx.27)

    기저귀 하면 요양원으로 모셔야해요
    엄마가 스스로 가신다고 했어요
    자식들 힘들다구요
    다행히 무탈하게 잘지내세요
    제맘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살것 같아요

  • 13. 본인 65 부모 93
    '24.8.13 1:24 PM (59.28.xxx.240)

    원글님 이해되요.
    저는 이더위에 신장투석받는 남편 병원데리고 다니고 해먹이고 녹초가되어서 부모님집에 일주일 못가봤어요.

    이젠 힘들단 말 밖에 안나오네요.
    안와본다고 욕을 하던 말던 요양보호사하고 밥해먹고 살고있겠거니 합니다.

    온라인으로 먹을거 주문만 해드리고요.
    내몸도 못 추스리겠어요.

  • 14. ..
    '24.8.13 1:31 PM (61.254.xxx.115)

    공감되네요 받은 사랑이 넘쳐서 흐를때 들통에 담아 돌려드린다는 말요

  • 15. .....
    '24.8.13 1:38 PM (180.69.xxx.152)

    그런데 마지막까지 엄마 병수발 길게 하게 된 이 현실에 내 인생은 뭔가 싶습니다

    신은 저에게 너무 가혹한것 같아요

    엄마를 계속 병원에 놔두고 앞으로 요양원으로 모시고...

    현실적으로는 그래야할것 같은데

    정신이 너무 멀쩡하여 아프기 전과 같이 기가 살아

    병원생활 힘들어 못참겠다는 상태를 느끼게 만드는 엄마를 만나면

    제가 기가 죽고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 원글님 자업자득이네요.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면 엄마 모시고 살아야지 별 수 있나요.

  • 16. 90
    '24.8.13 1:47 PM (223.33.xxx.216)

    원글님 어머니보다 좀 더 심한데 이러다 자식이 먼저 갈 것 같아요
    매일 병원에서 전화 어디가 안 좋다 ,안달복달 하다 보면 또 불사신처럼 회복,며칠 있다 또 어디가 안 좋다,곧 회복
    이런 싸이클로 몇 달째 전담하는 늙은 자식은 병실 상주만 안할 뿐이지 매일 병원에 가고 걱정에 애간장이 녹아 잠도 못 이루고 ...
    자식이 여럿이라도 다 같은 자식이 아니고 혼자서만 동동거리니 참 할 짓이 아닙니다

  • 17. 엄마입장
    '24.8.13 1:54 PM (112.149.xxx.140)

    엄마가 돈이 많아서
    개인간병인 쓰면서
    본인 집에서 지낼 형편이면 몰라도
    자식 어깨에 올라앉아 캐어 받아야 한다면
    요양원도 감지덕지라 생각할것 같습니다
    전 자식어깨에 짐으로 올라가는 일이
    세상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기때문에
    열심히 대책들 강구하면서 살고 있지만
    원글님 어머님도 아마
    자식에게 짐이 덜되고 싶을거라 생각하고
    지금도 엄청 미안해 하고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자책감 갖지 마세요

  • 18. 효도도
    '24.8.13 2:22 PM (106.102.xxx.2)

    병이에요...본인 인생이 먼저지..기저귀 차는 엄마를 집에서 어떻게 모셔요...좀 내려놔요

  • 19. ㅇㅇㅇ
    '24.8.13 2:25 PM (112.168.xxx.37)

    내 목숨 나눠서 엄마 살리지말고
    본인 목숨이나 잘 부지하세요
    저따위 엄마에게 뭔 죄책감 타령인가요
    그렇게 살아왔으면 늙어서 당연한 결과인것을

  • 20. Daria
    '24.8.13 2:30 PM (175.207.xxx.121)

    평생을 고분고분한 딸이었고 엄마의 욕구에 딱딱 맞게 효녀 코스프레 하며
    -----------------------
    그렇게 길들여지셨나봐요. 이제 좀 벗어나세요. 어머님이 나빴어요. 왜 신을 원망하나요? 잘못은 어머님이 하셨는데요. 고통에서 벗어나세요. 어머님을 내려놓으세요. 어렸을때 본인이 느꼈던 고통을 어머님이 주신거라면 이제 성인이 되어서 본인이 겪게 되는 고통은 어머님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자처하는거라고 생각되요. 기본만하세요. 싫은소리 하시면 찾아가는 횟수를 줄이세요. 본인 감정을 어머님께 표현하시면 좋겠어요. 받아들이고 못받아들이고는 어머님 몫이구요. 본인이 하고싶었던 얘기를 하세요. 못받아들이시고 싫은소리 하시면 그냥 가끔만 찾아뵈면되지요. 스스로를 아껴주세요.

  • 21. 못하겠으면
    '24.8.13 2:47 PM (183.97.xxx.120)

    못하는거지요
    치매 아니신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 22. 집에 모시는 사람
    '24.8.13 3:16 PM (58.235.xxx.119)

    병원에 계시니 다행이네요.
    만약 집에 오시면
    어머니가 주무시는 시간 외
    몸과 마음이 엄청 힘들어지니까
    원글이께서 지금 느끼는 기분은 사치가 됩니다.
    한번씩 마음이 불편해도 참으세요.

  • 23. 착각
    '24.8.13 4:12 PM (211.224.xxx.160)

    병원 생활에 지치신 게 아니죠. 못움직이고 못걷는 환자 생활에 지치신 거죠.
    집에 모셔놓으면 걸을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나요? 아니잖아요.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길을 어떤 인간이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결국 각자 받아들여야 할 생명체의 숙명인걸요

    그걸 자식이 해결해준다? 꿈도 야무지십니다. 아무도 그건 대신 해줄 수 없어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것 같아요
    평생 이기적이고 자기 아프고 자기 손해보는 일 절대 안한 사람일수록
    늙고 병든 자기의 상태를 수용못해 더 펄펄 뛰고 힘들어하더라구요.

    보기 힘들면 자주 안가도 됩니다.
    또는, 저는 이런 식으로 저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부모자식 사이이고 ,보기 괴로운 정도,투정과 한탄을 듣기 괴로운 정도는
    자식으로서 감수해야겠다. 이것도 안할려고 들면 자식이 아니다.


    -많이 힘드시죠.네. 힘드실 거에요. (저도 언젠간 겪을 일이구요) -
    부모님의 투정과 한탄을 듣다가 제 속으로 하는 말입니다.

  • 24.
    '24.8.13 4:40 PM (39.114.xxx.84)

    원글님 죄책감 갖지 마세요
    그동안 착한 딸 역할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으신데
    그런 마음은 그냥 멀리 밀어내 놓으시길요

  • 25. ...
    '24.8.13 6:36 PM (1.245.xxx.133)

    이미 답을 다 알고 계세요.

    "엄마가 길어지는 병원생활에 피폐해져도 어쩔수 없이 본인이 감당할 몫이라는 냉철한 생각도 듭니다" --> 냉철한 생각이 아니고 정확한 생각입니다.

    내가 낳아서 내가 책임져야하는 자식도 자식 대신 다 아파주고, 자식 대신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어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생활 해야하는 걸 원글님이 해결해 줄 수 없어요.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슬플 수는 있어도 죄책감 느끼실 필요도 없구요.

    요양병원에 자주 찾아가 뵙는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 효도하고 계십니다. 자식이 있으시다면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내 자식이 나 때문에 괴롭기를 바라는지? 저는 제 자식이 중년의 나이에 제 기저귀 갈아주느라 일상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 26. ..
    '24.8.13 11:42 PM (210.179.xxx.245)

    이러니까 예전에 아들아들 하던 노인들이 딸딸 하는가에요
    원글님도 나이가 있을텐데 본인 인생을 살아야죠
    노인수발들다 노인되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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