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mbti P와 J.. 살짝 계획이 없고 (좋게말해) 유연한 엄마... 안계신가요?

dd 조회수 : 2,224
작성일 : 2024-08-12 22:50:12

제 이야기부터 먼저 하자면...

저는 인간관계에 비교적 탁월한 재능이 있고, 지능이 평균이상이고, 직관력이 뛰어나서
학창시절 공부로는 힘들어본적이 없고 

회사에서도 관계로 힘들어본적이 없었어요.

늘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고
제가 물론 사람들 만나서도 재밌고, 좋은 면을 먼저 보는 것도 있고요 (이건 마흔넘어서 알게됨.)

근데 현실감각은 좀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 손해보는것에도 별로 민감하지 않아서 더 관계가 좋달까...

근데 집안이 그렇게 없는 편도 아니고

양쪽집 첫손주에다 울아빠의 첫딸로 너무 귀하게 자라서 크면서 자존감도 많이 높았던거 같아요.  

이런제가 힘든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거나, 회사를 가거나

매일매일 같은일을 반복하는 등의 

덮어놓고 성실하게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 ㅠㅠ 

그리고 멀리 내다보면서 하루분의 최선을 다하는것... 이런건 정말 젬병이에요 지금도.

잘하는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내면의 폭발적인 집중력과 네트웍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류요.

이런 제가 애를 둘 낳아서 (남편은 제 반대입니다)

진짜 세상 재미있게 육아를 했어요.

아이들이 중고딩인데 아직까지도 크게 힘든적이 없고요, 매일 웃고 행복합니다. 

애들도 사춘기가 거의 없어요. 

근데 한번씩 현타가 오는게 ㅠㅠ

아이들을 키우면서 단,중장기적 고민과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에 도달하게 하고 이런게 너무 어렵고 힘든거에요

무능함을 매일느끼고...

초등때까지는 그럭저럭이었는데. 

중등되고서부터는. 어후 ...

그래서 애들이 중간이상정도는 되는 걸 확인하고서는 

큰학원 코스를 쭉 밟는 쪽으로 노선을 정하고, 

공부는 그나마 했던 축이니, 집에서 오답정리하는걸 조금 봐주고 있습니다ㅠㅠ

 

그치만 공부라는 작업에 있어서
치밀한 자기주도학습 하나하나 집요하면서도 꼼꼼한 피드백 같은건 제가 되지 않기때문에 (97학번인 저는 중고딩때진짜 벼락치기도 진짜 잘하고, 수업시간 빡집중 &평소는 학원다니고 &꼼꼼한예복습따위는 해본적이 없고, 시험 2주전부터 밤패가면서 평균97이상 유지하던 타입...)

 

아이에게 이야기는 하고 알려주지만

아이가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하는데 대해 엄마매니저로써의 빡침이 없고, 

그냥..그렇구나...하면서 타협하는.ㅠㅠ

 (일례로 중3아이가 이번방학에 중등패스를 사서 과학을 보기로했는데 너무너무 싫다고 안하고.. 국영수만 학원통해 해나가는 중)

 

근데 아이는 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같은 파워풀한 집중력은 잘 없더라고요...

그럼 제가 진짜 매니징을 잘해야하는데...잘못하니까

돈을 써야하고....

 

 

저보다 공부를 잘 못했던 제 친구는

광장히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고, 막 자책도 많이하는 편인데 (저는 스스로에게 매우 관대 ㅠㅠ)

아이들을 진짜 너무 야무지게 관리해서..

와 대단하다...부럽다 맨날 그러거든요

밥도 식단짜서 해먹이고

매일 몇장씩 문제집 과목별로 추가풀이하고.. 뭐 그런요.

아이들이랑 실갱이 엄청하고 맨날 싸우는데

다 싸워서 이기구요.

저는 진짜 제가 먼저 져서...

 

아... 진짜 쓰다보니 자괴감이 넘 심해지는데요

그냥 돈이나 벌어 학원보내고 그렇게 살아야겠죠? 

저라는 한명의 인생으로는 딱히 뭐가 없는데

사회적 기준의 엄마로써는 종종 낙제점인것같아서 

가끔 + 많이 자괴감이 옵니다.

흑흑...

IP : 61.254.xxx.8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8.12 10:55 PM (1.238.xxx.218)

    원글님 성향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혹시 mbti가 어찌되세요?

  • 2. 아..
    '24.8.12 11:12 PM (223.38.xxx.91)

    eNtP혹은 eNfP에요.
    대소 문자 나눠 쓴 거대로 성향 세기 차이입니다. ㅎㅎ

  • 3.
    '24.8.12 11:12 PM (123.212.xxx.149)

    와 신기 아이를 기르면서 힘드신 적이 없다니요 복받으셨네요
    혹시 엔프피세요? 아이들과 관계도 원만하니 잘 자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중고등이면 계획은 자기가 짜면 되지않나요?
    엄마가 짜주면 더 싫어할듯

  • 4. 그러몀
    '24.8.12 11:16 PM (223.38.xxx.91)

    그러면 좋은데 과거 저보다 공부를 못해서...

    애들이 저를 너무 좋아하는게 참 신기해요
    남편도그렇고요
    원만하게 잘 자란 건 맞는데
    관계로는 힘든게없지만
    아이들이 차근차근 성취하게 도와주는 부분이 너무 엉망인 것 같단 생각이 ㅠㅠ
    저만큼 공부하는게 어렵다면.도움이 필요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많이드는데
    제가 필요한 도움을 열심히 주는(계획수립과 관리) 능력이 마니부족하니까요.

  • 5. ..
    '24.8.12 11:30 PM (211.234.xxx.173)

    관계로 힘든 전... 너무 부러워요 ㅠㅠㅠㅠ 만나서 상담받아보고 싶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 6. 윗님
    '24.8.12 11:33 PM (223.38.xxx.91)

    그래도 다른 면으로 이루신것이 있을꺼에요.
    제가 고민하는 것 처럼요.

  • 7. ...
    '24.8.12 11:53 PM (58.69.xxx.231)

    근데 엄마 성적이랑 아이랑 무슨 관계가 있죠? 나는 좀 잘했고 친구는 공부 못했다는게 그닥 상관이 없어보이는데

  • 8. 으...
    '24.8.13 12:06 AM (61.254.xxx.88)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는 부모가 공부를 잘하면 공부 방법도 알고 가이드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거 상관없이 관리능력이 더 돋보이는.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서요

  • 9. 저요
    '24.8.13 12:16 AM (59.10.xxx.133)

    저도 아이 초등 때는 그럭저럭
    중딩 돼서 저의 무능함이 돋보여서 자괴감이 ㅠㅠ
    벼락치기+수업 때만 집중한 걸로 시험 잘 봐서 운 좋게 술술 잘 풀린 케이스. 철저한 예복습은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요 모든 일에 그런 거 같고ㅠㅜ
    아이가 계획형 J인데 점점 P인 저에게 스며드는 중이라
    요즘 미안하네요 그냥 학원비나 잘 마련해줘야 할 듯요

  • 10. ㅇㅇㅇㅇ
    '24.8.13 12:49 AM (58.29.xxx.194)

    Enfp 일거 같았음. 저는 esfp 인데 평생 계획이라곤 안하고 삽니다. 그냥 눈앞에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해요
    그리고 인생이 그냥 쭉 해피합니다. 사춘기 이런거 없음. 고난 없음. 고난이 와도 고난이 뭐야? 이런 스타일 ㅋㅋㅋㅋ 즐겁게 삽시다. 성공열망없음. 시기질투없음. 돈욕심 없음. 자녀도 비슷한 성향이라면 프리하게 키우시길. 행복하게

  • 11. ...
    '24.8.13 1:25 A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친구 성향 다 좋은데 아이를 싸워서 맨날 이긴다는게
    구체적으론 어떤 상황을 어떻게 이기는지 모르겠지만
    제 주위 사례로
    결코 좋은게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 12.
    '24.8.13 7:14 AM (125.244.xxx.234)

    원글님 글 시원시원 잘쓰시네요!
    저는 심지어 학원도 안다녔어요
    회사 다닐때 집에 오면 뻗어서 암것도 못했어요
    어찌나 힘들던지요
    현실감각은 있는편이어서 재테크해서 돈버는게 돼서 망정이지
    잉여인간 될 뻔

    엄마가 벼락치기 특화형 인간인데 자식은 그렇지 않아서
    아웃풋이 잘 안나오네요
    저는 그냥 그려려니 하기로 했어요
    매일매일 집안일이 제게는 고난이에요
    애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려면 이럼 안되는데 하면서ㅜ
    스스로를 갈고닦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 13.
    '24.8.13 7:25 AM (1.235.xxx.154)

    남편이 원글님같아요
    살아보니 알겠더라구요
    그나마 머리가나쁘진않아서 날 만났구나
    저는 학벌이 중요하거든요
    진득한게 없어서 친척중 하나는 대졸이 아니거든요
    두번이나 명문대들어갔는데 그걸 졸업못하더라구요
    가각 전혀 연관없는 대학..
    그집은 왜그런지 모를걸요
    직장도 남편은 여러번 옮겼고..
    아무튼 좀 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관리하고...아님 늦더라도 본인이 정신차려야지..

  • 14. eNFP
    '24.8.13 8:13 AM (122.252.xxx.40)

    엔프피 여기요 유연한엄마 여기요!!^^
    아이들을 보며 "그럴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드니
    확 잡는다 이겨먹는다 노노!! 좋은관계로 지내는게
    마음 편해요
    집에서 막내랑 늘 음악틀어놓고 춤추고 고딩아들과 대화하다 새벽2시가 되기도 하구요
    막판집중력이 어마어마해 벼락치기 임기응변으로 대학원까지 나와 그 직업으로 살고 있는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일이기때문에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어요
    다만 남들보다 장기적 계획성은 부족.. 그래도 크게 문제는 없는게 인생이 계획한대로 되는게 아니란걸 알기에^^;;

    자녀셋인데 어차피 제 성향이 이래도 셋다 다 달라요
    고딩 첫째는 엄마가 공부 얘기 한번도 안해 감사하다며 자기 스스로 계획짜서 공부하고
    둘째 중딩은 사색가로... 생각하고 고민하다 하루가 다 가고
    셋째 초딩은 저와 같아서 둘이 맨날 춤추고 놀아요

    반전은 남편은 ISTJ 아주 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자율에 맡기고 뒤에서 격려하고 필요한 도움만 줘요 저랑 살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요

    ENFP는 생각이 없는것 같지만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관계성까지 다 보여요
    저도 애들 성향 고민 진로... 어느정도 다 파악되어 있고 아이들에게 올인해서 살지만 다만 뒤에서 지켜보며 도움요청할 때만 달려갑니다 항상 마음은 아이들에게...^^

    공부매니저는 제 성형에도 안맞고 못하고!! 애들도 원치 않아요
    좋은 어른 따뜻하고 재밌는 엄마 성숙해가는 엄마가
    저에게는 잘 맞고... 그걸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님 모습 자체로 행복한 엄마되시길요 잘하고 있으세요!!
    화이팅!! ^^

  • 15. ㅎㅎㅎ
    '24.8.13 8:22 AM (1.227.xxx.137)

    와 원글님 제 도플갱어. 우리 만나지는 말아요. ㅎㅎ 남편이 파워j고 아이들은 iNPT .INfP.
    평생 시험계획 같은건 성공한 적 없고 유럽여행도 즉흥적으로 오늘 발권해서 모래 떠나요.
    제 아이들은 다 대학생인데 공부결과는 저보다 좀 떨어졌지만(요새 애들 대학 가기 정말 힘들어요. 수시로 가야하는데 NP들이 잘하기가 쉽지 않죠 ㅠㅠ) 중간에 자기들이 방향을 찾아 거기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니 아직까지는 그 결과도 좋네요.
    제가 관리를 전혀 못해줘서 아이 어릴 땐 잠수네 같은거 체계적으로 하는 지인들 진심으로 존경했고 중학교때는 아이 친구가 자기 엄마를 미실(신라시대 모략가 악녀ㅎㅎ)이라 멸칭하며 불러도 그게 또 그리 부러웠다는.
    내가 내 성향대로 잘 살아서 괜찮았듯이 아이들
    ㄹ도 저마다의 성향을 부모가 이해하고 잘 북돋아주면 또 괜찮은 사람으로 클겁니다. 억지로 바꾸려하다보면 꼭 탈이 나요.

  • 16. 어머
    '24.8.13 8:47 AM (118.235.xxx.22)

    전 estj인데 님 잘하고 계신것 같은데요? 아이가 꼭 부모의 학업성취를 따라가지도 않아요 기질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애들과 관게도 좋은데 더 바랄것이 뭐에요. 애들이 본인보다 학업성취 떨어져 속상할 수 있지만 그들 인생입니다. 관리형 엄마라고 다 도움되지 않아요

  • 17. ---
    '24.8.13 9:42 AM (220.116.xxx.233)

    어머 딱 제 모습 같아요!! 진짜 계획성은 없고 뒷심도 부족하지만 순간 집중력과 대응력은 좋아서 인풋대비 아웃풋은 최대로 뽑고... 그럭저럭 똑똑하단 소리도 듣고 대학도 그럭저럭 갔는데
    애들한테도 시간 잘 지켜서 계획 세워서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학습시키기가 힘들어요.
    제 아이들이지만 저는 너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큰 기대도 큰 실망도 하지 않아요.
    아 그렇구나 이건 잘하는 구나, 아 그렇구나 이건 좀 힘들구나 정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748 이제는 나온 입시요강을 무르래요 50 2024/09/09 4,631
1628747 여드름약 화장품 추천좀 해주세요 6 사춘기아이 2024/09/09 666
1628746 체수분 부족, 물 자주 마시면 해결되나요? 9 ... 2024/09/09 1,444
1628745 유어아너 보시는분 (스포도 있음) 15 ooooo 2024/09/09 2,314
1628744 포레스트검프를 초4남아가 보는데 야한장면나와서 13 ㅇㅇ 2024/09/09 2,252
1628743 기시다 머문 호텔 방문한 1000공 7 TTT 2024/09/09 2,527
1628742 치매인가 심각해요 그릇 브랜드 기억 안나요 11 432424.. 2024/09/09 2,664
1628741 내일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인데 16 심난 2024/09/09 3,475
1628740 안녕할부지 마지막 장면에서요~~~ 2 제발스포해주.. 2024/09/09 1,069
1628739 공무원 정년 늘어나는 건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11 ㅡㅇ으 2024/09/09 3,148
1628738 운동하고 들어오니 이런생각이 들어요 12 abcde 2024/09/09 4,918
1628737 의대 증원 찬성 댓글 달아라”…정형선 연대 교수, 유튜브 댓글 .. 8 댓글부대 2024/09/09 1,647
1628736 접이식 우산 기내반입(제주도) 가능한가요 3 ... 2024/09/09 1,071
1628735 지겨운 의대증원 이야기 (질문) 23 움보니아 2024/09/09 1,309
1628734 미국은 변호사랑 회계사중에 뭐가 더 어려운 시험일까요? 7 2024/09/09 1,714
1628733 전손처리할지 수리할지 고민돼요. 1 .... 2024/09/09 625
1628732 최화정 얼굴에서 마이클잭슨이 보여요. 13 ... 2024/09/09 5,086
1628731 요즘 유행하는 옷들은 안예뻐요 26 …… 2024/09/09 7,263
1628730 아이들 밤에 열나면 갈응급 병원이 없어요 7 이대로는 2024/09/09 1,872
1628729 2025 의대증원 난리 33 누가그랬지 2024/09/09 4,173
1628728 전신경락. 팔이 올라가네요 8 2024/09/09 2,703
1628727 올해 추석은 오지 말라세요 21 2024/09/09 12,138
1628726 얼굴 두드리면 탄력이 생기나요? 4 피부 2024/09/09 2,154
1628725 주방 수납 잘하고 싶어요 13 2024/09/09 2,607
1628724 등갈비 la갈비 양념하듯 재워도 맛있을까요? 5 요리 2024/09/09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