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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복?이 있나봐요

주고받고 조회수 : 4,349
작성일 : 2024-08-10 12:06:56

아빠가 다정하고 재밌었어요.

제가 대학생일때도 싱크대나 책 사이에 과자를 사다놓으시고 제가 찾아먹으면 좋아하셨어요.

전 대학때 술을 좋아해서 그거로 부모님 속 좀 썩혔는데 저한테 뭐라 하신 적이 한번도 없어요.

술 마시고 새벽 4시에 들어오면 아버지가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다 조용히 방에 들어가 주무셨어요. 

병원에 갈때도 아빠와 다녔고 은행에 갈때도 아빠와 갔네요. 도서관도 아빠랑 다녔구요.

제가 남편 만나기전에 돌아가셨어요. 

전 비혼주의였었는데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제 마음이 바뀌어서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결혼 20년 되가요.

오늘 남편이 취미생활로 드럼을 치러갔고 전 늦잠자다 일어나서 남편이 내려놓고 간 커피 마셨는데요.

생각해보니 남편도 정말 다정하고 재밌어요.

매일아침 커피를 내려서 두꺼운 주방장갑에 넣어 싱크대에 걸어놓고 가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간식은 꼭 사다놓거나 만들어주거나 해서 안떨어지게 하구요.

제가 하라고 하는 것은 꼭 하려고 해요.

대화할때면 재밌어서 항상 웃게 되구요.

아빠가 좋아하는 옛날 노래도 잘하고 지금은 끊었지만 술도 잘 마시고 아빠랑 둘이 만났으면 너무 재밌었을것 같아 아쉬운데 남편도 같이 아쉬워합니다.

나만 사랑해주는 딱 한 사람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남편이라 좋네요.

 

IP : 180.227.xxx.17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10 12:13 PM (175.192.xxx.94)

    다정한 남편 좋지요.
    주방장갑에 커피 발견하면 매일 크리스마스 기분이겠어요,
    부럽~~

  • 2. 아빠와 남편
    '24.8.10 12:14 PM (110.10.xxx.120)

    두분 다 다정하고 재밌는 성격이시네요
    두분이 만나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아빠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많으시잖아요
    원글님 좋은 남편 만나셨으니 계속 행복 가득하시길요^^

  • 3. 아버지를
    '24.8.10 12:17 PM (211.234.xxx.1)

    잘 만나야
    남편도 잘 만난대요.

    아버지한테 이쁨 받고 성장하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 보는 안목 생긴다고

  • 4. ..
    '24.8.10 12:18 PM (211.234.xxx.240)

    너무 부럽네요.. 최고의 복이에요

  • 5.
    '24.8.10 12:20 PM (114.203.xxx.216)

    인정요
    아들은없으세요?
    아들까지 다정하면
    퍼펙트

  • 6. 긴ㄷㅁㅂ
    '24.8.10 12:23 PM (121.162.xxx.158)

    저도 좋은 아버지와 남편 덕에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존감 지키며 살아왔구나 싶어요 아들래미도 공부와 건강에서는 어려움 많지만 순하고 착해서 제 복이라 여깁니다
    좋은 가족이 있다는건 돈보다 제겐 더 소중해요

  • 7. 아버지
    '24.8.10 12:23 PM (118.235.xxx.19)

    한테 학대받은 여자들이
    비슷한 남자 고르죠.
    잘해주는 남자는 부담
    막대하는 남자가 익숙하고 편하니까 .

    원글님 복이에요.

  • 8. ..
    '24.8.10 12:24 PM (211.36.xxx.11)

    저희 아버지랑 원글님 아버지가 비슷해서 슬퍼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셨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그런것들이 생각이 나는데 원글님 글 보니까 갑자기 아버지 보고 싶어져서 아버지 부분이 더 눈에 들어와요.아버지 하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9. 부럽당
    '24.8.10 12:26 PM (221.158.xxx.153)

    부러워하지 말아야지 하고 읽는데 부럽네요. 따뜻함이 좋아 보여요. 전 그런 존재로 상대에게 남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해요. 오늘도 만나는 식구들에게 과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볼래요.

  • 10. ....
    '24.8.10 12:31 PM (223.39.xxx.244) - 삭제된댓글

    전 입에 담기도 싫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초 6에 알콜질환으로 돌아가셨어요
    지금은 세상좋은 남편 만나 인생 평안하게 잘 살아가거 있어요
    내 인생에서 나를 구제한 사람은
    남편입니다

  • 11. 크리스마스기분
    '24.8.10 12:32 PM (180.227.xxx.173)

    그 기분 맞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항상 그리워요. 그리고 감사하구요.
    딩크라 아들은 없는데 동생 꼭 닮은 초등 남자조카가 있어요.
    지난 여름 방학때 놀러왔는데 이모, 이모부랑 자고 싶다고 둘이 양쪽 옆에 누워서는 제 팔 하나씩 잡고 각자 자기가 절 더 사랑한다고 매달리다 잤어요.
    갑자기 생각이 났네요.. ㅎㅎ

  • 12. 저도요
    '24.8.10 12:32 PM (61.105.xxx.11)

    내 인생에서 나를 구제한 사람은
    남편입니다 222

  • 13. 오~~
    '24.8.10 12:36 PM (89.147.xxx.86)

    아들도 있으신가요! 외할아버지랑 아빠 닮은 아들^^

  • 14. ....
    '24.8.10 12:39 PM (223.39.xxx.244)


    딩크라고 하시네요

  • 15. ㆍㆍ
    '24.8.10 12:40 PM (118.235.xxx.119)

    저두 여기서 글 읽고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분
    만나렵니다..기받아가요

  • 16. 저는
    '24.8.10 12:54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다들 스윗하시네요. 원글님도 비슷한 느낌이실것같아요.
    사람이 일방적일수만은 없으니까요.

    저는 아버지 무척 별로였으나
    이성 남자복은 있었는지 사귀던 사람들 다들 엄청난 집 아들이었고 참 잘해줬어요. 남편도 그 중 하나...
    20년차인데 성품좋고 코드 잘 맞아 둘이 대화하거나 톡하면 너무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일찍 기숙사 학교를 갔는데 둘이 있으니 요즘은 더 재미있어요.
    배우자와 잘 맞는거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그렇지 못한 형제를 보면 참 속상해요. 그냥 운이고 팔자라면 이걸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니까요.

  • 17. ..
    '24.8.10 12:56 PM (221.162.xxx.205)

    저두 남편이 여름마다 아이스커피 한통 안떨어지게 늘 만들어서 김냉에 넣어두는데 커피 마시면서 이글 보네요

  • 18. oo
    '24.8.10 12:57 PM (223.39.xxx.158)

    대화할때마다 항상 웃으신다니
    남편이 다정할수밖에 없겠어요
    항상 웃을수있는 그 여유는 사랑을 듬뿍주신 아버님 덕분일거구요
    이런 행복한 글, 좋아요

  • 19. ㄱㄴ
    '24.8.10 1:14 PM (211.112.xxx.130) - 삭제된댓글

    아빠한테 받던 사랑의 수준이 높았으니까요.
    만나는 남자도 그 수준은 돼야 감정의 향상선이 이어지죠. 저도 아빠가 귀여워하는 딸이었는데
    남편이 저를 되게 귀여워합니다.

  • 20. 아~
    '24.8.10 1:31 PM (106.73.xxx.193) - 삭제된댓글

    댓글 못 읽고 아들 있으시냐고 물었는데 제가 살짝 아쉽네요^^
    근데 저는 아빠와 남편은 재밌고 자상한데 아들이 둘 있는데 작은놈아 안 자상해요 ㅋㅋ 바뀌려나요~~

  • 21. 맞아요
    '24.8.10 8:15 PM (39.125.xxx.74)

    저도 아빠가 엄청 이뻐라하는 딸이었는데 지금 남편도 다정하고 이뻐라해요
    상관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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