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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학생이 아스퍼거 일까요?

ㄷㄷ 조회수 : 4,989
작성일 : 2024-08-08 23:52:41

전 한 대학의 교수이고요 

한 대학원 학생이 있는데 

수업에 많이 나오진 않고 약간 아웃사이더 입니다

지난 학기 이 학생때문에 골치 아픈일들이 많았어요 

 

이 학생이 수업에 잘 안나타나고 과제도 드문드문 내서 한 수업에서 F를 받았어요 

해당 과목 강사가 마지막 과제 내라고 메일 보내도 답장도 없어서 그냥 의문의 여지없이 F

그래서 졸업을 못할 판이 됐는데

학기 끝나고 2달 뒤에 과제를 내고선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아서

나중에 제가 (대학원 학과장) 쫓아가서 물어봐서 겨우 학교 시스템에 혼자 제출한 사실을 알고 

이때 제가 직접 학생을 만나서 강사에게 사정을 이메일로 보내라고 하니

왜 보내야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눈치인거예요. 

제가 강사가 이렇게 늦게 평가를 하려면 재평가 서류도 내야하니 왜 이렇게 늦었는지 설명을 써서 보내라고 하니 제 앞에서 메일을 써서 보여주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강사에게 "재평가 서류를 쓰셔야하니 제가 글을 늦게 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이런식으로 이메일을 쓴거예요. 그때 1차로 너무 황당했습니다. 표정은 전혀 악의가 없는 얼굴...

 

그래서 강사가 뒤늦게 평가를 했어요 

그런데 강사가 연락이 와서 이 과제를 채점을 해도 F라는 거예요 

저에게 읽어 보라기에 읽어봤는데 정말 글이 요상한거예요....

글이 길고 이미지도 많이 넣었는데 다 연결도 안되고 한 문장씩 봐도 이상하고 

(말할 땐 멀쩡합니다) 

저는 최대한 졸업을 시키고 싶은데 제가봐도 글이 이상해서

이대로 패스시키면 이 수업에서 배운게 없는게 되는거 같아

학생에게 2주간 강사가 지적한 부분을 수정하게 하기로 결론내렸어요.

 

강사가 이런이런 부분을 언제까지 수정해라. 이렇게 메일을 보냈더니

글쎄 답장이...너같은 사람이랑 더이상 상종하기 싫다!이런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다른 행정직원들 메일도 다 CC돼있어서 우리 모두 경악했죠.

그리고 정해진 데드라인까지 수정본을 보내지 않아서 그대로 F 처리 되어서

내년에 이 수업을 다시 들어야 졸업을 할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일단락 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정본을 강사에게 다시 보냈어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강사가 황당해서 어떻게 하냐길래 저도 황당하지만 내년에 이 학생을 다시 보고싶진 않아서 알아보니 

본부에서 점수처리가 다 끝나서 수정 못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학생이 저에게 전화오고 난리가 났는데

아무리 곱씹어봐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더이상 도와줄게 없는데

순간 제 머리를 스친게 혹시 이거 아스퍼거 아닌가? 싶은거예요 

 

평소 얼굴이 아주 창백하고 아무 표정이 없어요 약간 피식 웃는정도

또 부모님이 제가 아는 분인데 한분이 80대이십니다. 60대에 이 아들을 낳은거죠...

제가 이메일 쓰라고 했을때 곧이 곧대로 쓰고 전혀 맥락을 파악을 못하는 느낌

상대의 감정을 못알아차리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가지(전공중 일부과목)에만 미친듯이 빠져서 그것만 하는 것도 그렇고

강사의 이메일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서 폭주하는 것도 너무 이상했고요

 

학생에게 장문의 메일을 쓰다가 이런 생각이 불현듯 스치네요

그렇다해도 제가 직접 물어볼순 없을테고 

내년에 또 이런일이 일어날까봐 벌써부터 걱정되기도 하고요 

혹시 아스퍼거 잘 아시는 분 있으실까요? 

 

 

IP : 223.122.xxx.24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는듯
    '24.8.9 12:03 AM (59.7.xxx.113)

    아주 심한 아스퍼거같네요

  • 2. 그런데
    '24.8.9 12:06 AM (222.100.xxx.51)

    아스퍼거 맞다고 한들, 원글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3. 저도경험상
    '24.8.9 12:10 AM (223.33.xxx.240) - 삭제된댓글

    아스퍼서 맞는 것 같아요

  • 4. 저도경험상
    '24.8.9 12:10 AM (223.33.xxx.240) - 삭제된댓글

    아스퍼거 맞는 것 같아요

  • 5. 그냥
    '24.8.9 12:21 AM (70.106.xxx.95)

    경계선 지능 아닌가 싶어요
    대학까지 어떻게 온건지도 모르겠네요

  • 6. ...
    '24.8.9 12:23 AM (223.62.xxx.180) - 삭제된댓글

    머리 좋은 아스퍼거 있어요.
    고대 법대 다니고 나중에 로스쿨 간다고 했는데
    변호사 됐는지 모르겠네요.

  • 7.
    '24.8.9 12:24 AM (118.235.xxx.226)

    저 회사 다닐 때 좀 사람이 핀트가 안 맞네 정도였는데 조현병 발병하신 분이 공격성이 그랬어요.... 문장도 두서없고

  • 8. 강사
    '24.8.9 12:33 AM (121.129.xxx.91)

    저는 대학 강사인데요. 그 학생이 아스퍼거인가 아닌가, 재수강을 하는가 안하는가 상관없이 학사와 학칙에 따라 냉정히처리 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성적입력 마감 등 고려할 때 리포트를 2달 뒤에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도 안가고, 그걸 또 적용시켜주기 위해 교수님이 애쓰시는 것도, 강사의 당혹스러움도, 그 대학원생에게 너무 관대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 9. ㅇㅇ
    '24.8.9 12:42 AM (223.122.xxx.241) - 삭제된댓글

    이 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과목은 또 정말 열심히해서 그 점수는 높아요
    졸업과제도 열심히 했고요.
    학과(예술전공)가 소수정예에 좀 인간적인 분위기라서 학생들과 소통이 많아요.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라 신경이 더 쓰이기도 합니다.

  • 10. ㅇㅇ
    '24.8.9 12:56 AM (223.122.xxx.241)

    이 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과목은 또 정말 열심히해서 그 점수는 높아요
    졸업과제도 열심히 했고요. 그걸 알아서 더 얘가 왜이러나? 싶었던거 같아요.
    학과(예술전공)가 소수정예에 좀 인간적인 분위기라서 학생들과 소통이 많아요.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라 신경이 더 쓰이기도 합니다.

  • 11. ...
    '24.8.9 1:05 AM (146.75.xxx.23)

    객관적으로 그학생을 보시는게 어떨까요? 뭐든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뜻대로만 하는데 그걸 저정도로 배려해 준걸 감사하기는 커녕 이상한 말이나 해대고. 아스퍼거보단 뭔가 조현병도 섞여 있는 듯 해요. 병이 있다해도 부모님과 아는 사이라 학점을 잘 줄순 없죠.

  • 12. `11
    '24.8.9 2:08 AM (27.1.xxx.22)

    졸업을 시키는 것이 더 문제일 것 같은데요. 저런 학생을 멀쩡하게 졸업시킨 것에 대해 나중에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그리고 부모님과 아시는 사이라거나 다음학기에 그 학생을 더 보기 싫다는 이유로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점이 너무 신기합니다.

  • 13. ㅡㅡ
    '24.8.9 3:05 AM (223.122.xxx.241)

    제가 이글을 쓴게
    작년에 학부생중에 행동이 좀 이상한 학생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정신질환이 있는걸 알게 되었어요. 이것도 상담을 통해서 교수가 이상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권하게 된거고요.
    그래서 진단서를 받게해서 리포트나 과제 등에서 어느정도 감안할수 있게 배려해줬거든요.
    저 편하려면 그냥 원칙대로만 하고 신경끄면 돼요. 그런데 학교가 인간이 인간을 가르치는 곳이지 평가만 하고 학위만 주는 곳은 아니라 생각해요. 담주에 상담하자고 했거든요. 제가 고려할 것이 더 있나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 글쓴겁니다.

  • 14. ㅡㅡ
    '24.8.9 3:34 AM (223.122.xxx.241)

    그리고 부모님과 아시는 사이라거나 다음학기에 그 학생을 더 보기 싫다는 이유로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점이 너무 신기합니다.

    오해가 있는거 같아요. 제 푸념섞인 감정을 쓴거지 그것때문에 원칙과 절차가 무시된 적은 없어요. 모든 과정이 행정직원 강사 다 공유되고 있는데 그렇게 할수도 없고요.

  • 15. dd
    '24.8.9 4:31 AM (66.27.xxx.218)

    그냥 사회성도 부족한 정신병자 같은데요?

  • 16. 그거
    '24.8.9 5:22 AM (175.223.xxx.243)

    조현병자 같아요. 조심하세요.

  • 17.
    '24.8.9 7:15 AM (121.162.xxx.234)

    1. 저도 조심하세요
    2. 배려가 지나칩니다
    3. 행동의 원인에 따라 님 판단이 달라져야 하나요. 룰대로 하세요
    4. 님 배려?가 주변 다른 사람들에겐 피해 혹은 부담을 줍니다

  • 18. ㅇㅂㅇ
    '24.8.9 7:20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진짜 배려가 지나쳐 보이네요
    초등학생도 아니고.....

  • 19. 의문점
    '24.8.9 8:14 AM (118.220.xxx.220)

    대학원생 이라고 하셨는데
    저런 상태로 학부를 졸업했다는거네요?
    이게 가능한가요?
    쓰신 글로 봐선 학부 패쓰가 불가능한 상태같아요
    전혀 소통이 안되는데
    어떻게 4년을 다닌건지 의문이네요

  • 20. ...
    '24.8.9 8:27 AM (183.99.xxx.90) - 삭제된댓글

    저는 학생과 상담하기 전에 학생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려는 원글님에게 감동받았어요. 아스퍼거에 대해 정신과 의사에게 문의해보면 제일 좋을 거 같아요. 아시는 정신과 전문의가 있으심 좋은텐데...

    일본, 미국, 유럽에서는 ADHD, 아스퍼거를 비롯 이런 사람들에대해 배려하는 게 원칙이고, 그게 공평하다고 의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댓글들 보니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21. ....
    '24.8.9 8:29 AM (183.99.xxx.90)

    저는 학생과 상담하기 전에 학생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려는 원글님에게 감동받았어요. 아스퍼거에 대해 정신과 의사에게 문의해보면 제일 좋을 거 같아요. 아시는 정신과 전문의가 있으심 좋은텐데...

    일본, 미국, 유럽에서는 ADHD, 아스퍼거를 비롯 이런 사람들에대해 학교에서 배려하는 부분이 있고, 그게 공평하다는 의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댓글들 보니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22. ㅁㅁㅁ
    '24.8.9 9:01 AM (222.100.xxx.51)

    진단서를 첨부하고 의사소견서 정도는 있어야--기능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 참작이든 참조든 할텐데요. 그리고 규정이 없는 걸로 알아요 우리나라 대학은.
    해외에서는 언어를 잘 못하거나 장애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 청할 수 있다가 학기 초에 공고안내문으로 나와요.

  • 23. ...
    '24.8.9 10:37 AM (118.235.xxx.215)

    조현병 발병한 거 아닌가요 보통 20대 때 많이 발병해요 아스파거라고 하기에 저 정도는 너무 심하잖아요

  • 24. 아스퍼거
    '24.8.9 11:31 AM (118.36.xxx.150)

    이건 adhd 이건
    학칙대로 처리 하시면 됩니다

    애들 f 받으면 아예 그 강의 안듣고 다른거 들어도
    되잖아요
    계절학기 듣던지요
    대학은 본인이 알아서 해야죠

  • 25. ㅇㅇ
    '24.8.9 11:33 AM (175.114.xxx.36)

    남학생인가요? 요즘 이런 학생이 꽤 있어요. 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보이네요.

  • 26. 외국에서는
    '24.8.9 11:40 AM (211.234.xxx.26)

    진단서가 있는 학생은 배려해줍니다.
    과제도 늦게 내는 것도 가능하구요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네요
    원글님 좋은 스승이신듯 하구요
    장애는 배려받아야 해요

  • 27. ㄴ 그건
    '24.8.9 4:24 PM (121.162.xxx.234)

    장애인의 경우죠
    이 경우는 단지 배려받는걸 당연하다 여기는 거에요
    글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존중하는 거에요,
    내가 ‘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건
    그의 장애를 내가 착해서 눈감는게 아니라, 단지 개인 특성상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는 거죠거죠ㅛ
    과제가 늦는데 대한 어떤 익스큐즈가 없을뿐 아니라
    룰을 바꿔 기한 이후 채점하라는 건 이기적인 인 어리광이지
    존중받는 성인이 할 일은 아니죠
    외국 어디시길래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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