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한전이 누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올 4분기 전기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특히 농어민들이 사용하는 농사용 전기요금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백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수확을 앞둔 고추에 물을 주는 건 사람이 아니라 전기를 쓰는 기계입니다.
농작물을 말리고 보관하는 데도 전기가 사용됩니다.
[강용규/농민]
"사람으로 치면 말이죠, (전기는) 혈관과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요즘은 전기 없이 농사를 못 지어요."
농산물 산지 가격은 거의 제자리인데 인건비가 오르고 전기 사용까지 늘면서 농가 살림살이는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물 공급과 수온 유지를 위해 24시간 전기를 쓰는 양식장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37곳이 문을 닫았는데 전기요금 부담이 주요인이었습니다.
[강용규/농민]
"전기(료)가 해마다 계속 올라가잖아요. 농민한테 받는다는 거는 벼룩의 간을 빼먹는 거지요."
이런 상황에서 한전은 농사용 전기요금을 올리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검토 중입니다.
농사용 전기료가 저렴하다 보니 난방용으로 석유 대신 전기를 쓰는 식의 비효율이 생겨나고 농사를 크게 짓는 이른바 부농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농사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수준으로 올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늘어나는 농가 부담은 정부 보조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전 적자에 숨통이 트이게 해주고 대신 세금을 쓰자는 겁니다.
[문대림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률적으로 (정부 보조금 관련한) 선제적으로 조치하고‥농사용 전기값을 먼저 인상하겠다는 것은 약자의 농민을 무시하는 그런 처사다‥"
한국전력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 참고용이라며, 전기료 인상은 산업부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농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산업용은 54% 수준입니다.
MBC 뉴스 장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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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찍어주고 뒷통수 맞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