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학대한 부모도..늙네요.

.. 조회수 : 4,639
작성일 : 2024-08-08 00:36:53

 

40 넘은 평생

아버지란 사람과는 대화 한번 안나눠보고

불통으로 살았고

내가 네살때 온 새엄마는

그 새엄마에게 술주정하고 폭력을 쓰는

아빠에 대한 미움을 내게 풀었다고 해야하나..

매질, 쌍욕, 차별..비인간적인 비참함을

이미 7세 이전부터 품고 살았는데요.

기나긴 세월이 있었지만

말로다 어찌 할까요.

그러나 저는 하나하나 모두 다 기억하고 있어요.

너무나 생생하게.

 

그들 모두 80대, 70대 노인이 되었네요.

아버지는 병들어 집에서 투병중이고

늙은 엄마가 간병중인데

오늘 아침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우울증, 공황장애가 왔다고

간병하다 자살하는 심정을 알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쩌죠.

전 그냥 인간적으로 안쓰럽긴 하지만

그냥 그 뿐이네요.

뭔가 도움을 준다거나 마음 써주는 액션을

취할 생각도 의지도 안들고

제3자보다도 먼 제4자의 입장이랄까..

저 엄청 주변에 잘해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근데 부모에겐 안해요.

오늘 묵묵히 집안일 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들이 내게 준 사랑이 이뿐이라

내가 이런걸 어쩌겠나요.

사랑은 커녕..

자식을 육체적, 정서적으로학대한

부모의 말로는 쓸쓸하답니다.

저도 또한 부모이니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다잡게 되네요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젊음의 우악스러움과 미움과 학대는..

결국 세월앞에 스러지고 쓸쓸함만 남습니다.

IP : 61.43.xxx.5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8.8 12:39 AM (109.123.xxx.29) - 삭제된댓글

    자도 2년 후에, 지금 얽혀있는 거 정리만 되면
    아빠랑 인연 거의 끊을 생각입니다.
    어린시절 구박 상욕 방치 모멸감 안 잊혀져요

  • 2. 나를
    '24.8.8 12:49 AM (211.241.xxx.107)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는 사람들은
    나도 그렇게 대해주면 됩니다
    죄책감이 든다면 그것도 그들이 가스라이팅한거니
    관여치 말고
    나를 사랑하며 내 삶에 집중하세요

  • 3. ㅇㅇ
    '24.8.8 12:52 AM (211.185.xxx.207)

    나도 울 엄마 죽으면 장례나 치러서 화장해서 바다에 뿌리지 그전에는 엮일 생각 없어요.

  • 4. ..
    '24.8.8 1:05 AM (61.254.xxx.115)

    오는 전화도 안받고싶으시면 안받아도 되요 내마음이 내킬때만 받으세요 그게 어찌.잊히겠어요 나를.소중히.여기고 나우선으로 사세요

  • 5. ㅜㅜ..
    '24.8.8 2:02 AM (211.177.xxx.101)

    원글님 죄책감 갖지 마세요
    부모라고 해서..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은 배움이 짧다고 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아무런 학교교육 받지않는 동물들 유투브 보세요

    가족이고 핏줄이지만
    악인들이 있어요

    가족이라는 것도 20세 정도 까지이지..
    원 가족이 이상하면..
    독립하고 내 성을 만드세요

  • 6.
    '24.8.8 6:23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그래서 저는 부모보다 하루라도 일찍 죽고 싶어요

  • 7. 뭣하러
    '24.8.8 6:33 AM (70.106.xxx.95)

    전화를 받아줘요.
    걍 냅둬요. 뿌린대로 거두는걸.

  • 8. ..
    '24.8.8 7:55 AM (14.36.xxx.129)

    10살도 안된 어린 아이에게
    육체적 경제적 우위의 권력을 가지고 모욕과 정신적 학대를 일삼았던 내 엄마란 여자의 노년을 멀리서 관망하고 있어요.
    내 친모 맞지만
    엄마에게 욕먹고 매일 울면서 학교에 가던 어린 아이의 제 모습이, 학교 마치고 귀가할 때 집에 가기 싫어 무거운 발걸음이 생각나요.
    친구들은 엄마~ 부르며 열린 대문안으로 뛰어들어갔지만,
    저는 저를 모른체하는 엄마를 피해 조용히 들어가 마당 구석에서 유일하게 저를 반겨주던 멍멍이 목줄을 잡고 동네를 먗시간 걸었죠.
    저랑 똑같이 매일 엄마에게 욕먹고 발길질 당하던 멍멍이가 안쓰러워서요.
    동네를 신나 뛰어노는 멍멍이를 데리고 산책다니려면 작은 제 몸이 질질 끌려다니는 형국이었지만 저와 멍멍이 둘이서 많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여름 복날 언저리만 되면 개 삽니다~ 소리치며 동네를 다니던 개장수 소리에 맘이 찜찜했는데
    결국... 학교 마치고 온 어느날 멍멍이의 빈 목줄만 남은 걸 보고 10살 아이는 무너졌어요.
    말복을 앞두고 내 멍멍이를 개장수에게 팔아버린 엄마.
    내가 아니라 오빠가 멍멍이를 아꼈다면 절대 안팔았겠죠.
    멍멍이 데려오라며 일주일을 굶으며 울었지만 결국 독하고 못된 계집애라는 욕과 함께 등짝을 엄청 맞았어요.
    멍멍아,
    너무 늦었지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너를 지키지못해서 미안해.

  • 9. 세상사
    '24.8.8 8:46 AM (106.101.xxx.86)

    결국 심은대로 거두더라구요.

  • 10. ..
    '24.8.11 4:29 AM (61.254.xxx.115)

    에고 멍뭉이로 충격받은 윗님..너무 눈물나네요 흑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152 중2병과 싸워서 이겼어요 28 중2병 2024/10/22 5,203
1641151 사람들은 가격이 싸면 후기를 과하게 좋게 쓰는 경향이 9 구름이이뻐서.. 2024/10/22 1,320
1641150 카레에 딱 세 가지... 23 옐로우 2024/10/22 5,081
1641149 혹시 대장내시경 해서 용종 떼어내면 그 자리에 영양제 쓸거냐는데.. 12 건강검진 2024/10/22 2,477
1641148 다리미패밀리 박지영씨 메이크업이요 10 &&.. 2024/10/22 2,449
1641147 간식이 마구마구 땡겨요 비때문에 2024/10/22 802
1641146 창덕궁 창경궁 중에 10 bb 2024/10/22 1,429
1641145 5세 남아 유치원 참관수업갔는데.. 23 2024/10/22 3,622
1641144 매트리스만 사용하면 안좋을까요 12 침대 2024/10/22 1,694
1641143 국회의원 고위관료 주식 보유종목 순위 ㅇㅇ 2024/10/22 629
1641142 흡연장 살인 최성우 "구치소서 성폭행 당했다, 양형 참.. 17 진짜 2024/10/22 6,076
1641141 다들 운전할 때 이래요? 12 ... 2024/10/22 2,874
1641140 코트 개시했어요 18 희희 2024/10/22 2,711
1641139 품위, 교양이 거창한 게 아니고 7 카라 2024/10/22 2,874
1641138 백화점에 옷사러 갔다가 옆가게로 23 감자칩 2024/10/22 6,017
1641137 중고등 데리고 2월 홍콩여행 3박 4일 아니면 4박 5일? 25 ... 2024/10/22 1,478
1641136 미국 집 좀 봐주세요.(사진있어여) 19 .. 2024/10/22 4,844
1641135 세상에 이 근본없는 미친인간들은 또 뭔가요 20 ........ 2024/10/22 6,974
1641134 정년이 보시나요? 8 -- 2024/10/22 3,165
1641133 뷔페도 젊을때 가야지 나이드니 버겁네요. 13 ... 2024/10/22 4,378
1641132 알바몬에 내이력서를 공개로 올렸는데... 9 .. 2024/10/22 2,672
1641131 아들이랑 둘이 사는데 식단 24 .... 2024/10/22 4,809
1641130 더현대서울 처음 왔어요 12 ... 2024/10/22 3,646
1641129 신규 댐 후보지 10곳 확정·공식 회의도, 회의록도 없었다 6 초록은동색 2024/10/22 1,095
1641128 군대도 안 다녀온 대통령과 고위관료들 9 진짜 2024/10/22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