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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하지골절 됐었어요

12456 조회수 : 4,898
작성일 : 2024-08-07 22:58:15

 

 

시집식구들이랑 캠핑 갔다가 

시누이네 텐트 타프줄에 

발이 걸리면서 넘어졌는데

 

도대체 무슨 악귀가 씌인건지 

몸이 한 바퀴 돌면서 

발목이 으스러 졌어요

 

교수님 왈: 10층에서 떨어지셨어요?

 

캠핑장 근처 3차 병원가니까 종합병원인데도

심해도 너무심하고 발목 뼈가 전부 으스러져서 

여기서 못한다 서울로 가라고 해서 사설 구급차 불렀어요

 

근데 그거 부를때도 저는 출산보다 더한 고통으로 괴로운데 시아버지가 그냥 너희차 타고 가라고...

제가 안 된다고 못탄다고 울부짖었어요

시어머니는 애 놀란다고 너무 크게 아파하지 말라고...하시고.. 전 입 틀어막고요..

 

서울 대학병원에 도착해 뼈부터 맞추겠다고

그 아픈 다리를 잡아 당기는데 진짜 하늘이 노랗더라고요

근데 또 맞추고 나니 덜 아프고.. 신기하데요..

 

암튼 그렇게 장장 7시간의 수술에 들어갔는데

하반신 마취만 하고 제가 자고싶다고 해서 수면 마취 했는데 교수님이 제자들을 어찌나 혼내는지 계속 자다 깨고.. 마취가 중간에 풀리는지 무릎이 아파서

저 무릎 아픈데요 하니까 마취과의사가 허벅지 꼬집는데 아픔.. 그래서 아파요..하니까

"어??" 이러는데 그 소리가 수술보다 더 무서웠음..

 

3주 입원하고 4개월 석고 붕대 7개월 보조 장치 하고 일년을 보냈네요

근데 전 오히려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혼자 절뚝이고 가고 있으면 지나가던 지인이 태워주고..

친구들이 반찬도 갖다주고..

 

오히려 전남의편이 병원비 많이 나왔다 하고

석고붕대한 와이프가 청소기를 밀어도

쇼파에서 발만 쳐 올리던 사람이었어서

그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근데 제가 그 아픔을 겪으면서 과연  팔과 다리 중 없으면 무엇이 더 불편할까 고민해 봤는데..

답이 안 내려지더라고요..

답은 없는 거고요..

 

전 수술한 쪽은 아직도 각도가 안 나와서

쭈구리고 못 앉고 뛰지도 못해요

 

근데 그 골절이 돼서 교수님  마주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한 말이

"저 다리 절어요?" 였어요

아이 입학식 앞두고 멀쩡히 걷고 싶었거든요

 

그 후로 어디 불편하신 분 보면 못지나치긴 해요

 

IP : 1.229.xxx.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7 11:01 PM (211.244.xxx.191)

    에고 ㅜㅜ 고생많으셨네요.
    절진않으시는거죠?
    저도 나이가 드는지 쌩 하던 처자였는데
    이젠 나이드신분들이 두리번 거리면 도와드리고 가게 돠네요.얼른 왼쾌하세요!!

  • 2. 12456
    '24.8.7 11:02 PM (1.229.xxx.6)

    벌써 7년 전이고 절진 않는데
    10분 이상 서있으면 아파요
    교수님이 아마 나이 더 들면 다른 이상으로
    수술 한 번은 더 할거라 하시네요..

  • 3. ㅁㅁ
    '24.8.7 11:09 PM (112.187.xxx.168)

    전 원인모르는 변형으로 발이 돌아가서
    뼈자르고 인대잡아당겨 묶고
    나사박고
    발을 일곱군데를 째서 분해 재조립

    넉달 통깁스하고
    여름에 통깁스 몇달하니 수술부위 썩는수준
    동네 외과가니 자긴 너무 상태무서워 소독도 못하겠다고
    수술한 병원으로 가라고

    저역시 뭐 걷기 거의 불가

    휠체어는 뭐 말할것도없도
    목발도 보통힘든게 아니더만요
    처음 목발하고 전철을 타고 내리는데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질 못하고 땀 삐질 삐질하며 서있으니
    올라가던 어떤 아저씨가 되돌아와 잡아서 올려주고 ㅠㅠ

  • 4. ㅜㅜ
    '24.8.7 11:16 PM (112.166.xxx.103)

    나중에 이혼하신 건가요?
    전남편이라니..

    근데 전남편 참 냉정하고 나쁘네요

  • 5. 저도 철심 박고
    '24.8.7 11:19 PM (49.165.xxx.252)

    수술해서 6개월째 재활중인데요. 양 다리 길이가 살짝 달라요. ㅜㅜ 엘베나 에스컬레이터 없는 곳은 지옥같아요. 내년에나 뽑는데 그것도 걱정이네요. 목발 떼는대로 수영하려구요.

  • 6. ㅁㅁㅁ
    '24.8.7 11:19 PM (222.100.xxx.51)

    '어?' 소리 진짜 너무 공포네요

  • 7. 원글님
    '24.8.7 11:37 PM (112.146.xxx.207)

    이 글과 댓글들… 너무 마음이 아파요. 너무!
    ㅠㅠ
    다들 안 아프시길 바라요.
    원글님은 지금은 많이 괜찮으시길 바라요.
    그지같은 인간들 내다버리고 건강하고 씩씩하고 명랑하시길 바라요.
    우씨…

  • 8. ㅁㅁ
    '24.8.7 11:38 PM (112.187.xxx.168)

    ㅎㅎ전남편이아니라 본인의 남의편(남편님)이 그랬단 말씀같은데

  • 9. 고생많으셨어요
    '24.8.7 11:45 PM (58.29.xxx.96)

    아프면 진짜 서러워요
    남편놈 욕나오네요
    시아버지 인성이 남편놈에게 그대로

  • 10. 원글님
    '24.8.8 12:31 AM (61.105.xxx.145)

    힘든일을 어찌 이리도 맛깔나게 쓰셨는지
    혹시 작가님?
    글을 읽다가 욱하기도 했지만
    사실 맘속으로 남의편 시부모 욕했어요
    그럼에도 잘 이겨내셔서 귀한경험담속에
    삶의 관점을 돌아보았답니다

  • 11.
    '24.8.8 1:10 AM (114.201.xxx.215) - 삭제된댓글

    글 내용은 심각한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 12. 고생하셨어요
    '24.8.8 1:20 AM (211.241.xxx.107)

    저도 골절 수술하고 1년만에 겨우 핀 제거 수술까지 끝냈어요
    이제 잘 걷는 것만 남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걸을수 있게 해준 의사선생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얼른 회복해서 입학식 날 아무일 없었던듯 걸어가길 바랍니다
    저 역시 요즘은 주변에 다리 불편한 분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아요

  • 13. 원글님
    '24.8.8 2:24 AM (210.96.xxx.10)

    글재주가 좋으세요
    진짜 고생많으셨어요ㅠ
    앞으로도 계속 무탈히 잘 관리하셔서
    꼭 편해지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14. ^^
    '24.8.8 8:52 AM (223.39.xxx.168)

    ᆢ고생많았어요 좋아지고 편해지기를 바래요

  • 15. 푸른
    '24.8.8 10:54 AM (121.160.xxx.242)

    저는얼마 전에 미끄러운 바닥에서 세게 넘어졌어요.
    그때 심하게 주저앉으면서 허리와 무릎이 아픈데 내장과 뼈가 울리는 통증때문에 그 자리에서 10분을 끙끙거리다 일어났거든요.
    다행히 부러진데는 없었는데 허리도 허린데 무릎이 아파서 계단으로 못 오르내려요.
    안그래도 무릎 관절 통증이 있어서 다니기 힘든데 더 힘들어져서 재작년 작년 손목골절로 두 번 수술 받은거 보다 더 괴롭네요.
    골절이 아닌데도 이런데 고생이 많으셨네요.
    제 시가 친척 분도 교통사고로 다리가 으스러져서 수술했는데 수술한 부위가 약간 짦으세요.
    그래도 시간이 오래 지나니 정상에 가까워졌다고는 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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