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실창에 자연풍광만 보이는 집의 가치?

그냥 그냥 조회수 : 2,343
작성일 : 2024-08-06 21:04:35

시골인데요

이 동네 집이 드문드문 서로 떨어져있는데

다 남서향이거든요

 

울집도 남서향 이었다면 서너집이 거실창에 보였을텐데

울집은 남동향이예요

 

서울 아파트에 있을땐 

낭서향을 훨씬 선호했거든요  더 밝아서

근데 여기에선 남동향이 훨 좋네요

 

눈에 민가나 사람 흔적이 전혀 없다는게 

일단 그 무엇보다 너무너무 좋구요

 

아침에 새벽마다 일출 빛으로

태양이 저를 깨워줘요

매일 똑같은 시각에요

4시반이라는게 함정 ㅋㅋ

 

아무튼 이게 남서향이었으면 앞집 그앞집까지 다 보이고

골목까지 다 보이니 은근 스트레스였을거같아요

 

이웃집 불빛도 보이고 마당도 보이고

원치않아도 사람도 있는지 드나드는 상황이 다보일거거든요

 

그래서 혼자 이집만 남동향인게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집 지으신분의  탁월한 선책

 

거실  통창으로는 온통 초록 자연만 보이는데요

눈앞에 보이는 정면으로 

일단 저희집 정원이 있고

그리고  그 뒤배경으론 온통 광활한 키큰 옥수수밭

또 그뒤  배경으로는 거대한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있는 야트막한 산이 숲이 보여요

 

 

그러니까 거실창으론

그 어떤 다른집이나  사람이

인위적인 것이  전혀 안보이는거죠

이게 영구조망이라는게

그게 참 너무 맘이 편해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와서 암것도 안했는데

그냥 먹고 자고 책보고 멍때리고.. 

도시에서 힘들었던 마음이 절로 사라지는듯 합니다

우울 무기력 오래된 분노 앙금..

이런게 점차 옅어지는게 느켜져요

내안의 독성들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풀벌레 소리, 새소리에

별은 총총하고 

밤은 새카맣고..

풀과 나무는

울집을 둘러싼 키큰 옥수수들은

바람에 일렁이고

바람불때마다 잎사귀들이 부딪쳐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나요

 

그냥 이런 초록 풍광에

자연의 소리에  빠져있다보면

그 자체가 치유인것 같아요

 

아무튼 인위적인게 암것도 안보이고

오직 자연만  가득한   그런 환경이 

인간에게 참 중요한거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떠나있는다는 것

엄마와 떨어진 아가가 되는것과 같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굳이 시골까지 오지 않아도

거실창에 온통 초록만 보이는 집

그런 집에 사시는 분도 계시겠죠?

 

 

 

IP : 222.113.xxx.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6 9:24 PM (118.235.xxx.188) - 삭제된댓글

    찬물 끼얹어서 죄송하지만 너무 자연만 보이면 어느날 갑자기 무섬증(?) 돋더라고요.......ㅠㅠ
    사람이 없어도 무섭고 있어도 무섭고

  • 2. 남동향
    '24.8.6 9:30 PM (172.224.xxx.24)

    맞벌이... 집에서 눈뜨면 나가야 해서 동향이 좋았어요
    안그래도 피곤한데 해까지 늦게뜨면 더 피곤하니까요
    어차피 집에 늦게 들어오니 해가 일찍 지거나 말거나 상관없었고요.

    친정이 남서향이었는데 여름에 해가 너무 길게 들어서 너무 더웠어요.....

    풍경은 전 자연만 있는 거 좋아요 특히 나무요
    사계절 변화가 있어서요..
    바다바라보는 집 살아봤는데 밤에는 새까매서 무서웠어요

  • 3. ㅁㅁ
    '24.8.6 9:50 PM (118.220.xxx.171)

    서 있으면 초록빛 세상이 일렁이는 모습이 가득찬 거실
    앉아 있으면 그초록빛 세상 위에 파란하늘이 보이는 거실에서 삽니다.
    고개를 비틀어 보면 거실 오른쪽 끝에 앞동 끄트머리가 살짝 보이네요.
    더 좋은 건 종일 자동차 소음등 생활소음이 전혀 안들리는 거예요.
    직장 생활하며 독립한 딸내미가 집에 다니러 올때마다 '휴양림'에 온 것 같다고 해요.

  • 4. ..
    '24.8.6 10:08 PM (124.53.xxx.169)

    어디든 남서보다 남동이 훨씬 낫죠.
    남서향 굉장히 더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907 상이란 상은 전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4 꼴좋다 2024/10/10 1,897
1635906 이혼준비중인데 데쉬하는거.. 이상하게 볼까요 27 연필 2024/10/10 5,492
1635905 이 와중에 자랑합니다... 13 한강작가 축.. 2024/10/10 4,578
1635904 kbs 출산장려 프로 하는데 1 골드 2024/10/10 1,197
1635903 한강님책 밀리의 서재에 있나요 2 .. 2024/10/10 1,292
1635902 선정위원, "한강의 작품중 '소년이 온다'" .. 11 ... 2024/10/10 5,683
1635901 518과 43 을 피하는 자들 6 아정말 2024/10/10 1,185
1635900 에센뽀득, 로스팜은 왜케 비싼가요? 10 ㅇㅇㅇ 2024/10/10 1,835
1635899 이문열 정말 별로네요.(수정) 314 허참...... 2024/10/10 20,896
1635898 10만원이하 무선청소기 추천 부탁드려요 6 추천 2024/10/10 800
1635897 개봉 안 한 오래된 발사믹 식초인데 버려야 할까요? 5 ㅇㅇ 2024/10/10 1,192
1635896 제주도민들이 더 기뻐할듯 3 ㅇㅇㅇ 2024/10/10 2,500
1635895 국격이 올라가는듯 4 2024/10/10 987
1635894 모공이 고민인데 촉촉한 메이크업 하고싶어요 5 ㅇㅇ 2024/10/10 942
1635893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 한강 '소년이 온다'부터 읽으라고 추천했네.. 6 포로리 2024/10/10 3,291
1635892 조세희 작가 난쏘공이 멋지게 번역되면 14 2024/10/10 3,049
1635891 주가조작 빼박 증거 김건희 새 녹취록 터지다 3 김건희너이X.. 2024/10/10 1,383
1635890 노벨상 작가 책 뭐 읽을까요? 5 꺄^^ 2024/10/10 1,620
1635889 차례 제사. 8 ... 2024/10/10 1,193
1635888 강수연 주연 '아제아제 바라아제' 원작이 3 ... 2024/10/10 3,328
1635887 우희진 보면 장기 연애가 독맞죠 7 .. 2024/10/10 5,184
1635886 서울, 정근식 투표 부탁드립니다. 28 교육감 2024/10/10 1,581
1635885 한강작가 노래 같이 들어요 4 가만가만 2024/10/10 2,106
1635884 내일 서울 교육감 선거에요 16 그냥3333.. 2024/10/10 1,874
1635883 조립식 가족 사투리 질문해 봐요 2 이가인지명 2024/10/10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