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실창에 자연풍광만 보이는 집의 가치?

그냥 그냥 조회수 : 2,476
작성일 : 2024-08-06 21:04:35

시골인데요

이 동네 집이 드문드문 서로 떨어져있는데

다 남서향이거든요

 

울집도 남서향 이었다면 서너집이 거실창에 보였을텐데

울집은 남동향이예요

 

서울 아파트에 있을땐 

낭서향을 훨씬 선호했거든요  더 밝아서

근데 여기에선 남동향이 훨 좋네요

 

눈에 민가나 사람 흔적이 전혀 없다는게 

일단 그 무엇보다 너무너무 좋구요

 

아침에 새벽마다 일출 빛으로

태양이 저를 깨워줘요

매일 똑같은 시각에요

4시반이라는게 함정 ㅋㅋ

 

아무튼 이게 남서향이었으면 앞집 그앞집까지 다 보이고

골목까지 다 보이니 은근 스트레스였을거같아요

 

이웃집 불빛도 보이고 마당도 보이고

원치않아도 사람도 있는지 드나드는 상황이 다보일거거든요

 

그래서 혼자 이집만 남동향인게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집 지으신분의  탁월한 선책

 

거실  통창으로는 온통 초록 자연만 보이는데요

눈앞에 보이는 정면으로 

일단 저희집 정원이 있고

그리고  그 뒤배경으론 온통 광활한 키큰 옥수수밭

또 그뒤  배경으로는 거대한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있는 야트막한 산이 숲이 보여요

 

 

그러니까 거실창으론

그 어떤 다른집이나  사람이

인위적인 것이  전혀 안보이는거죠

이게 영구조망이라는게

그게 참 너무 맘이 편해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와서 암것도 안했는데

그냥 먹고 자고 책보고 멍때리고.. 

도시에서 힘들었던 마음이 절로 사라지는듯 합니다

우울 무기력 오래된 분노 앙금..

이런게 점차 옅어지는게 느켜져요

내안의 독성들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풀벌레 소리, 새소리에

별은 총총하고 

밤은 새카맣고..

풀과 나무는

울집을 둘러싼 키큰 옥수수들은

바람에 일렁이고

바람불때마다 잎사귀들이 부딪쳐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나요

 

그냥 이런 초록 풍광에

자연의 소리에  빠져있다보면

그 자체가 치유인것 같아요

 

아무튼 인위적인게 암것도 안보이고

오직 자연만  가득한   그런 환경이 

인간에게 참 중요한거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떠나있는다는 것

엄마와 떨어진 아가가 되는것과 같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굳이 시골까지 오지 않아도

거실창에 온통 초록만 보이는 집

그런 집에 사시는 분도 계시겠죠?

 

 

 

IP : 222.113.xxx.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6 9:24 PM (118.235.xxx.188) - 삭제된댓글

    찬물 끼얹어서 죄송하지만 너무 자연만 보이면 어느날 갑자기 무섬증(?) 돋더라고요.......ㅠㅠ
    사람이 없어도 무섭고 있어도 무섭고

  • 2. 남동향
    '24.8.6 9:30 PM (172.224.xxx.24) - 삭제된댓글

    맞벌이... 집에서 눈뜨면 나가야 해서 동향이 좋았어요
    안그래도 피곤한데 해까지 늦게뜨면 더 피곤하니까요
    어차피 집에 늦게 들어오니 해가 일찍 지거나 말거나 상관없었고요.

    친정이 남서향이었는데 여름에 해가 너무 길게 들어서 너무 더웠어요.....

    풍경은 전 자연만 있는 거 좋아요 특히 나무요
    사계절 변화가 있어서요..
    바다바라보는 집 살아봤는데 밤에는 새까매서 무서웠어요

  • 3. ㅁㅁ
    '24.8.6 9:50 PM (118.220.xxx.171)

    서 있으면 초록빛 세상이 일렁이는 모습이 가득찬 거실
    앉아 있으면 그초록빛 세상 위에 파란하늘이 보이는 거실에서 삽니다.
    고개를 비틀어 보면 거실 오른쪽 끝에 앞동 끄트머리가 살짝 보이네요.
    더 좋은 건 종일 자동차 소음등 생활소음이 전혀 안들리는 거예요.
    직장 생활하며 독립한 딸내미가 집에 다니러 올때마다 '휴양림'에 온 것 같다고 해요.

  • 4. ..
    '24.8.6 10:08 PM (124.53.xxx.169)

    어디든 남서보다 남동이 훨씬 낫죠.
    남서향 굉장히 더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489 수다맨 유료방송, 지금 유튜브로 방송 중 2024/12/10 906
1651488 이동형의 수다맨에서 큰 폭탄 터트린데요!! 5 .. 2024/12/10 3,079
1651487 Jtbc오대영 보세요 전용기 뜬 이유 2024/12/10 2,581
1651486 비상계엄을 미리 안 북한 회의실 모습... 10 에휴 2024/12/10 4,471
1651485 국힘 덕분에 이재명을 알게됨 43 ㄱㄴ 2024/12/10 2,403
1651484 국힘 중진, 원내대표에 ‘권성동’ 추대...한동훈 “적절하지 않.. 8 내란당 2024/12/10 1,701
1651483 누가 매불쇼 애청자 깃발 8 ..... 2024/12/10 2,490
1651482 너무나도 매운 김치, 처치 곤란 7 oo 2024/12/10 1,752
1651481 영상)제 2의 전두환을 꿈꾸십니까? 윤: 저는 무기징역 때렸슴다.. 4 ... 2024/12/10 1,577
1651480 식이섬유가 식욕조절에 도움이 되나요? 1 ㅇㅇ 2024/12/10 551
1651479 불매제품에 한국야쿠르트 7 ..... 2024/12/10 1,967
1651478 살다살다 옆동네 배현진을 응원하게되다니 24 잠실주민 2024/12/10 4,877
1651477 내란 상설특검. 반대 의원 리스트 ~~ 9 이름 2024/12/10 1,644
1651476 서울시민 몇천명 죽이고 혼자 살기 6 내란은 사형.. 2024/12/10 1,538
1651475 차유람 남편 이지성, 정체가? ㅠㅠ 19 ... 2024/12/10 6,349
1651474 토요일 오전에 윤씨가 12 2024/12/10 3,671
1651473 아이 키우는 엄마예요... 3 .... 2024/12/10 2,050
1651472 특검에 임은정 검사 임명하라는 댓글이 많아요 7 ... 2024/12/10 2,708
1651471 2025 1월초 기차표예매 4 기차표 2024/12/10 1,222
1651470 손에 왕자 쓴게 그저 미신으로 그런게 아니라 15 .. 2024/12/10 5,572
1651469 유승민이 윤더러 제2의 전두환이 될 생각이냐는 발언이 다시 회자.. 3 .... 2024/12/10 2,649
1651468 명시니 출국금지도 안하고 비행기 8 2024/12/10 2,948
1651467 구글에서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는데 그 수준이 2 ㅇㅇ 2024/12/10 1,966
1651466 푸르매는 어떻게 불매 하나요? 21 ........ 2024/12/10 2,866
1651465 [단독] 육사, 올해부터 계엄에 대해 가르쳤던 '헌법과 민주시민.. 12 ㅇㅇ 2024/12/10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