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주식하는데요
재작년 정년 퇴직 했는데 입사 초 부터 했으니
근 30여 년 됐네요
주식 때문에 빚 진건 아니고 떼돈 번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경제권이 남편 한테 있어서 주식 얼마 굴리는지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데
꾸준하게 주식하지 말라고 하기는 했네요
그런다고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 포기 했구요
대충 감으로는 억대로 굴리는 것 같아요
수십억대는 아니고 이삼억 정도
주식이 올랐을 때는 갑부가 된 듯 들떠있고
내렸을 때는 인생 끝난 것 같이 우울해 해서 지겨웠어요
얼마 전 까지 주식상황이 좋았었나요?
엄청 들떠 있고 자랑 하고 싶어서 난리더라구요
그러던지 말던지 팔아서 나한테 돈 주는 것도
아니고 안 팔면 신기루 같은 거라 관심을 안 줬어요
그리고 남편이 떠벌리는 것 보니 곧
주식 폭락 하겠다 싶더군요
수십년 동안 이 패턴이 반복 됐거든요
주식 올라서 들떠 있다 싶으면 바로 폭락해서
신기 할 정도였어요
주식 떨어진 것 보다 인생 끝난 것 같이 쭈그러져 있는
남편이 더 꼴보기 싫어요
불안한 분위기를 만드니
그 넘의 주식 올랐다고 할 때 팔아서
통장에 넣어 놓으면 내 맘도 편 할 것 같은데
얼마 안 되는 이자 바라보고 절대 통장에 넣지는 않겠죠
주식도 일종의 도박같은데 죽어야 끝낼듯요
남편도 한방을 노리는 것 같아요
올랐을 때 팔지도 못하고
내리면 내려서 못 파는 주식 뭐하러 하면서
속 썩고 사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