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게임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게임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느낀 것이 있었죠.
무조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그리고
뭘 얻으면 뭘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프린세스가 유흥가 밤의 여자(술집여자 직업)가 되잖아요?
그럼 매력 수치가 올라가지만 순수 수치는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해요. (확실하진 않아요 하도 오래된 기억이라)
지금 저에게 현재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난 나이를 먹으면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내놓았을까?
정년보장되는 직업, 집과 같은 안정적인 환경을 습득했고
재미, 활력, 사랑을 잃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해야만 하는 것 투성이에 둘러싸여, 의무감으로 억지로 힘을 끌어내어 해나가다 보니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휴식같지도 않은 휴식을 잠시 취하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하러 나갑니다.
그렇게 반복적인 생활을 살아갈 날들이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더 이상은 이렇게 살기가 싫어요
그렇다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감각이 없네요
뭔가 답답한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