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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덕수궁 자수전 보고 왔어요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ㅇㅇ 조회수 : 4,705
작성일 : 2024-08-04 11:28:51

오늘이 전시 마감이라 어제 사람이 진짜 바글바글 했어요

거의 도떼기 시장;;;

 

의도하지 않았는데 도슨트 시간이랑 맞아서

도슨트 들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소리도 잘 안들리고 작품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도스튼트로 일단 설명 듣는게 유익했어요

 

자수가 조선시대부터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십장생이나 화조 스타일로

집안의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테마로

기존의 그림 모사에 가까웠고

새도 항상 커플로 등장하는데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새가 커플이 아닌 단독으로 나오고

추상화 개념도 들어오고 기법도 다양해져요

현대에 들어서 자상화도 나오고요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진거죠

 

첨에 이 전시를 하려고 할때 각종 단체(?)에 컨펌을 받아야 하는데

자수를 왜 미술관에서 하려고 하냐

중앙박물관도 있고 민속박물관도 있고 공예관도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학예사가 많이 들었대요

 

근데 학예사가 자수가 공예나 민속, 유물 등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하나의 예술, ,미술로 봐야 한다고 해서

겨우 전시가 됐다고 해요

전시 된후 엄청난 호응과 함께 메가히트돼서

학예사분 요즘 행복해 하신다고 ㅎㅎ

 

그도 그럴것이 모은 작품들이 대단합니다.

90대 나이드신 분들의 작품을 가져올때

겨우겨우 설득해서 가져온 것과 해외 미술관에서

가져온 것도 많더라구요

 

저는 자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전통작품, 약간은 고리타분한 공예품 약간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어찌보면 회화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워요

왜냐하면 조명과 각도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거든요

그리고 이게 한땀한땀 만드는거라

엄청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해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그렇게 가성비 떨어지는 걸 왜 하냐는

부정적 시선도 많았다고 하네요

 

하여간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딛고

여러 작품을 꾸준히 한 현대 작가들도 많아요

그 중에서도 공작을 테마로 한 작품은 입이 떡벌어집니다

1930년대 숙명여고 학생들의 공동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작업시간이 1년이었나 오래 걸렸다고

 

오늘 마감이지만 혹시 근처 사신다면

함 들려서 보세요

작품수도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걸리긴 하지만

근래 본 전시회 중 가장 좋았습니다.

 

IP : 124.61.xxx.19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달전에
    '24.8.4 11:34 AM (58.142.xxx.34)

    지나가면서 하는구나 했는데
    아직도 안끝났군요
    걸어서 30분인데 뜨거워서 나갈수가 없어요 ㅠ

  • 2. 덕수궁
    '24.8.4 11:36 AM (223.38.xxx.5)

    전시가 괜찮은 편이죠
    이번 자수전은 좀 더 오래했으면 아쉬울 정도

  • 3. ㅇㅇ
    '24.8.4 11:38 AM (118.235.xxx.23) - 삭제된댓글

    그거 몇 년 전 했던 거 재탕 아닌가요

  • 4. ..
    '24.8.4 11:40 AM (211.234.xxx.17)

    확실히 82에 나이드신 어머니 나이대분들 많은거느껴요 젊은사람들은 전혀 관심없는 자수전이 일케 핫하다니

  • 5. 젊은애들도
    '24.8.4 11:42 AM (223.38.xxx.76)

    열광한지 오랜 전시예요 윗분
    젊은 애들 덕에 전시회 정보 얻었어요

  • 6.
    '24.8.4 11:42 AM (118.235.xxx.23) - 삭제된댓글

    가만 보면 애매한 40대가 이런 댓글 다는 듯 한데
    요즘 핫해요
    20 30 사이에서도 ㅎㅎ

    애매하면 가만히 있던지 ㅎㅎ

    게다가 취향에 나이 잣대는 무엇? ㅎ

  • 7. ㅋㅋ
    '24.8.4 11:43 AM (118.235.xxx.23) - 삭제된댓글

    확실히 82에 나이드신 어머니 나이대분들 많은거느껴요 젊은사람들은 전혀 관심없는 자수전이 일케 핫하다니

    —-

    가만 보면 애매한 40대가 이런 댓글 다는 듯 한데
    요즘 핫해요
    20 30 사이에서도 ㅎㅎ

    애매하면 가만히 있던지 ㅎㅎ

    게다가 취향에 나이 잣대는 무엇? ㅎ

    무식하면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가요 ㅋㅋ

  • 8. ..
    '24.8.4 11:47 AM (1.227.xxx.201)

    20대시절에 전통자수 배우고 싶었는데
    회사다니면서 잊혀지고
    최근에 이것저것 바느질하다 보니
    내가 옛날에 자수 배우고 싶었는데
    까먹고 살았구나 했네요ㅎㅎ
    전시회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하게 되면 꼭 가봐야겠어요

  • 9. ㅇㅇ
    '24.8.4 11:47 AM (124.61.xxx.19)

    전시회에 젊은 사람들 많았어요

  • 10.
    '24.8.4 11:48 AM (211.235.xxx.119)

    우리딸 이십대인데 이번에 휴가로 서울에
    2박3일 지내면서 자수전 봤어요
    엄마도 같이 봤음 좋았을거라면서
    사람구경도 맘껏했다며 ㅎㅎ
    예술을 느끼는데 나이가 있겠나요
    마음의 여유가 문제지요

  • 11. 뭐래
    '24.8.4 11:49 AM (211.206.xxx.191)

    어머니 사이트에 와서 어머니가 많다니....

    자수전에는 젊은이가 더 많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는.ㅉ

  • 12. 어제
    '24.8.4 11:54 AM (121.190.xxx.74)

    어제 대기줄 길고 더워서 못보고 발길 돌렸는데..
    저 30대..
    대기 줄에 딱봐도 20대 mz들 많았어요 ;;;

  • 13. 20대도 아니면서
    '24.8.4 11:54 AM (118.235.xxx.151)

    어머니 거리며 훈수두네.. 왜 그러세요.

  • 14. ..
    '24.8.4 11:55 AM (175.208.xxx.95)

    저도 저번주 보고 왔는데 실로 저런 표현이 가능하다는게 놀라웠어요. 현대로 넘어오면서 모던해지고 추상적인 작품이던데 전 초기 작품이 좋았어요. 일본, 프랑스로 유학도 가셔서 배우셨더라구요.

  • 15.
    '24.8.4 11:55 AM (223.38.xxx.4) - 삭제된댓글

    오늘 발작댓글 많이 보이네요 ㅋㅋ

  • 16.
    '24.8.4 11:56 AM (223.38.xxx.4)

    날이 더워서 그런가 화가 많은 댓글 ㅎ

  • 17. 211님
    '24.8.4 11:57 AM (223.38.xxx.44)

    여행도 좀 다니고 책도 읽길 권해요
    전통 공예 다시 돌아보고 지키고 새롭게 해석해서
    돈 버는 나라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유럽 가 보세요..
    레이스 뜨는 걸로 도시 전체가 밥벌어 먹는 나라들도 많아요.

    님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쪽박, 도자기 밥그릇 국그릇, 밥상 등등 무시하는 동안
    쪽발이들이 지들 민예라고 개발하고 마케팅한지도 오래됐죠.

  • 18. …..
    '24.8.4 11:59 AM (110.70.xxx.186)

    30분전에 왔어요.
    줄 안서고 바로 입장
    로비에서 도슨트 해설 기다리는 중.
    젊은이들 많아요.

  • 19. wii
    '24.8.4 12:13 PM (14.56.xxx.71) - 삭제된댓글

    미성년 대학생 조카가 보고 와서 좋다고 하더만. 무슨 나이타령인지.

  • 20.
    '24.8.4 12:25 PM (211.234.xxx.28)

    연세드신 분들이 많아서 자수가 핫한게 아니라 mz들 사이에서 자수가 핫하대요
    해리스 의붓딸도 20대인데 자수예술가라고 기사가 났더라구요.

    이번전시 못 가서 아쉬워요

  • 21. ..
    '24.8.4 12:31 PM (223.62.xxx.153)

    지금보고왔어요 진짜 진심 1.2관 전시물은 무슨.보물같더라구요 정성이 정성이 대단해요 볼수있어서 행복했어요 ㅇ남녀노소 정말 집중해서 보시더라구요

  • 22. ..
    '24.8.4 12:32 PM (117.111.xxx.19)

    전 T인지 자수가 멋지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고등학교 학생들 공동작품이 많던데 그 학생들이 과연 하고싶어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작품은 얘들이 만들었는데 다들 재단소유고 약간 노동력착취같이 느껴졌어요.. 제가 학교다닐때 가정시간을 싫어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봐요ㅠㅠ

  • 23. ..
    '24.8.4 12:35 PM (117.111.xxx.19)

    그리고 보는데도 눈이 아프던데 그걸 자수하려면 눈이 좋아야겠다!! 어릴수록 유리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눈이 침침해 바늘도 잘 못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 24. .....
    '24.8.4 1:12 PM (220.118.xxx.37)

    여기서 글 보고 초기에 다녀왔어요.
    제가 육십인데 중고 가사 시간에 다 해 본 세대죠. 1/2한복 만들기, 양장 브라우스 만들기, 스커트 만들어입기, 전통자수, 프랑스자수, 크로쉐 등등..진지하게 즐겁게 하긴 했으나 거기에 시간쓰긴 싫었던 생각이 나요. 책보고 공부하는 게 더 유리하단 생각을 많이 했죠.
    자수전 보는데 이화여대 자수과가 미대에 설치돼있었더군요. 유럽이나 미국에 가도 이 시기, 이전시기 이런 섬세한 자수들이 많죠. 그냥 시대의 산물이려니... 심드렁했어요. 순간 감탄은 했지만 감동은 도무지 안되더군요. 누가, 왜, 누구를 위해 저런 자수를 놓고 있었을까 생각만 들고.. 빨리 나왔어요.

  • 25. 아이고
    '24.8.4 2:02 PM (118.235.xxx.103)

    좋은 전시를 놓쳤군요
    안그래도 얼마전 언뜻 다른 커뮤에서 본 것 같은데 지나쳤네요

  • 26. 아구
    '24.8.4 2:07 PM (110.70.xxx.220)

    아쉬워요. 또 보고 싶어요.
    우리 금속 도구의 민족이잖아요.
    바늘로 조사버리는 것도 잘한다구요.

  • 27. ..
    '24.8.4 2:21 PM (211.221.xxx.212)

    저도 학예사 설명들으며 보았는데 참 좋았습니다.
    장인들의 향연이었어요.
    악국역 근처 공예박물관에도 가서 우연히 시간이 맞아 단독으로 설명 들었는데 여기도 가보세요.

  • 28. ....
    '24.8.4 3:21 PM (125.248.xxx.251) - 삭제된댓글

    전 미대 졸업했고 의상디자이너 했고
    한때 자수 섬유 공예도 좀 했는데
    전시회 안가려다가 엊그제 갔었어요..
    저도 좀 심드렁 했던게
    자수 작품에 크게 매력을 못느끼겠더라구요.
    귀주머니 같은 작은 전통 유물 소품들은 그 가치가 느껴져서
    유심히 보고 왔는데
    병풍이나 회화의 영역으로 확대해본 작품들이나 대부분 가치가 느껴지질 않았어요
    자수의 한계만 느끼고 왔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정이구요..

  • 29. ㅇㅇ
    '24.8.4 3:27 PM (58.229.xxx.92)

    나이든 어른들에게만 핫하다니..
    대학생 딸에게 추천받아 다녀왔습니다

  • 30. 하여튼
    '24.8.4 3:56 PM (180.68.xxx.158)

    나이타령하는 자가 요즘 제일 한심함.
    문화를 향유하는데,
    나이가 뭐라고…ㅉㅉ

  • 31.
    '24.8.4 5:15 PM (59.30.xxx.66)

    지방이라 이 더위에 못 갔어요
    언제 다시 전시해 주면 좋겠어요

    정말 보고 싶네요
    관람하신 분들이 정말 부럽네요

  • 32. 쓸개코
    '24.8.4 5:49 PM (39.7.xxx.86)

    자수전이 어때서 나이얘기가 나오나요?
    오늘 가보고 집에 가는 길인데.. 젊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예술작품 감상하는데 나이구분은 필요없어요.
    더운 날씨때문에 좀 힘들었는데 작품들 정말 아름다웠어요.

  • 33. ㅇㅇ
    '24.8.4 6:11 PM (220.75.xxx.197)

    아 늦었네요ㅜㅜ
    너무 좋았을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요

  • 34. 다들
    '24.8.4 10:45 PM (124.5.xxx.0)

    자수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그리고 문화 향유는 대중들이 좋아하면 된거죠.
    미대 나왔다고 무조건 더 미술적 감각이 있나는 잘 모르겠네요.
    저희 언니도 시각 디자인과 나왔어요.
    대학 다닐 때 의복과 생활? 교양 들었는데 그 수업에서 가장 옷 못입는 사람이 그 과목 강사였어요.

  • 35. ...
    '24.8.5 11:55 PM (125.248.xxx.251) - 삭제된댓글

    윗님은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계신지..
    자수를 사람들이 관람 하기에 좋아하는 것 하고
    자수가 예술계로의 영역 확장에 거의 실패한것 하곤 전혀 다른 주제고
    제 이야기를 먼저 한건 그냥 자수란 관련없이 지나가는 관람객의 안목은 아니라는 걸 이야가 한것이고 자수 관련 전수도 받아보고 작품활동도 해봤지만
    예술적 가치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빨리 방향을 바꾸었고 이번 전시회에서 역시나 그 한계를 되새김 한것이라는 걸
    너무 쉽게 알아듣게 써서 이상한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이 꼬이는 건지
    그만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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