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휴가인데 고딩 애들이 있고. 한놈은 써머캠프 들어가서 휴가지만 그냥 집에 있기로 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아침에 눈뜨자마자 중국가자고. 제가 너무 놀래서 중국? 미쳤나봐... 이랬더니 가보면 안다구.
설마 진짜 중국을 가기야 하겠나 중국음식 먹으러 가겠지 싶어서 따라나섰어요.
대림동 중국분들 많이 사는 동네에 대림시장이라고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에 데려가네요.
중국오이(한국 오이보다 짧고 통통) 중국고추(오이고추보다도 큼) 중국산 식자재에 중국먹거리에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식당에 들어가서 량피 라는 차가운 비빔면이랑 돼지고기마라면 소룡포 훈둔(완탕)... 음식을 4개나 시켜서 먹었어요. 가격은 엄청 착하더군요. 대부분이 6천원이었어요.
먹고 나와서 남편이... 역시 현지화가 된 음식이어야 입에 맞나보다고. 거긴 너무 중국스타일이라서 중국향신료 냄새가 살짝 나는게 뭐랄까 미세하게 좀 안맞았어요. 그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ㅎㅎㅎ
남편이 먹을꺼 사가자고 하는데 겁이나서 안샀어요. 순대가 먹음직해보였고 찹쌀이 들어가서 이북순대 비슷할것 같았는데 혹시 입에 안맞음 어쩌나 싶고. 꽈배기랑 호떡 각종 빵도 집에 가져가봐야 먹을 사람도 없고 해서 패쓰.
상인들이 한국말도 하시는데 자기들끼리는 중국말을 하시더라구요. 오다가 초등학교 지나오는데 거긴 애들이 방학을 안했는지 애들이 우르르 나오는데 중국말로 쏼라쏼라... 거기서 한달살이하면 중국어 히어링이 될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네요.
두리안이 엄청 많이 보이는데 남편이 두리안 사자고 해서 말리느라 애먹었어요. 태국갔을때 두리안 도전했는데 식구들 전부 두번다시 안먹겠다고 했었거든요.
남편은 두번째는 다를꺼라며... 양꼬치도 첨엔 맛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잘먹냐고. 훠궈도 그랬다며 두리안 사자는데 제가 뜯어말렸어요.
한번쯤은 가볼만 한것 같아요. 담에 가면 설탕묻힌 땅콩 사오려구요. 양꼬치집에서 서비스로 주는거 먹어봤었는데 맛있었거든요. 두리안 못사게 말리느라고 땅콩을 깜박한게 젤 아쉽네요.
중국오이랑 고추도 궁금하고...
이상 대림시장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