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끈적거리고 다들 힘드시죠?
장마가 끝나 비는 멎고 더위만 남은 여름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고 있고 얼마 후면 언제 여름이 있었냐는듯 사라지겠죠
그때까지는 건강 잘 지키고 일상의 루틴을 지키며 사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여기저기 도파민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제가 아침을 즐겁게, 즐겁다 못해 날아갈 정도로 기분좋게 보내는 법을 나눠보려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가서 큰 일을 보고 물 300미리 정도 꿀꺽꿀꺽 마시고 엄마 아침 챙겨드리고 자전거타러 나갑니다
6시 반 정도에 나가서 한강변을 한시간 달려요
아침이지만 그리 시원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티 펄럭거리며 사람 별로 없는 길을 달리면 바람이 옷 안으로 들어와 살짝 숙인 등을 타고 티셔츠 목 입구로 나가요
그러면 옷이 붕떠서 옷을 안 입은듯한 착각이 들며 완전 시원합니다 ㅎㅎ
그리고 집 안의 자잘한 것들을 보며 자잘한 신경을 쓰기 보다 넓은 한강, 넓은 하늘, 쭉뻗은 길, 진초록 나무들을 따라 시선을 주다보면 안구정화도 되고 머리 속이 넓어져요
복잡한 서울이지만 나만의 넓은 세상으로 나간 느낌? 속이 뻥 뚫리는 느낌?
그렇게 쉬지않고 달리면 20키로 정도 되는데 (로드바이크가 아니라서 그리 빨리 달리지는 못해요) 그러고 집에 오면 숨 헉헉, 땀 뚝뚝, 얼굴 벌개지고 허벅지 얼얼...상태가 되면서 도파민 1차 뿜뿜~
집에 들어와 바로 물 한컵 마시고 옷 훌렁 벗고 찬물로 샤워! @@
얼마전 82에도 찬물로 샤워할 때 도파민 분출이 빵빵하다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정말 좋아요
60이 코앞인 나이를 감안해서 너무 냉수는 말고 강원도 산 속 천에 몸 담갔을 때 앗 차거!하다가 좀 들어가서 수영하다보면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마지막은 더 차가운 물로 촤악~!
2차 도파민 분출 ~
간단히 아침 먹고 시원한 옷 입고 책 싸들고 도서관 아니면 동네 카페로 갑니다
평소 사람 적고 음악 좋고 시원하고 주인 신경 안쓰이는 곳으로...
제가 가는 곳은 넘 시원해서 겉옷도 따로 가져가야 해요
가서 2-3시간 정도 책읽다보면 3차 도파민 폭발~~
이렇게 오전을 보내면 완전 알차고 기분이 좋아져서 "뭐든 얘기해봐, 다 들어줄게^^" 모드가 됩니다 ㅎㅎ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도 항상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하지만 정신이 건강하고 기분좋으면 몸이 아파지려다가도 더 진행되기 보다 유턴해서 회복으로 돌아서는 경우를 여러번 경험했어요
여름에 땀을 덜 흘릴 생각을 하기 보다는 아예 쫙 흘려버리고 시원하게 씻어버리는게 낫더라고요
50대에 모든게 시들하고 골골하다는 이야기도 많이하는데 일상 속에서 자잘한 매일의 순간을 탄탄히 다져가며 살 때 거기서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그걸 하는데 건강이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이 나이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루틴이 지겨울 때도 있지만 루틴이 있어서 하루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기도 하거든요
일하시는 분들은 주말이라도 해보시면 안하시는 것보다 백배 낫고 저같이 일 그만둔 분들에겐 매우 도움이 되는 것들이죠
자전거가 아니라도 땀나고 숨 헐떡일 정도의 운동, 몸의 위생 관리, 정신건강을 챙겨주는 활동... 이 세가지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은근히 그러나 단단하게 일상을 받쳐주는 루틴이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