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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도파민 3중 연쇄폭발 아침 루틴^^

여름이 가는중 조회수 : 5,260
작성일 : 2024-08-01 09:54:02

덥고 끈적거리고 다들 힘드시죠?

장마가 끝나 비는 멎고 더위만 남은 여름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고 있고 얼마 후면 언제 여름이 있었냐는듯 사라지겠죠 

그때까지는 건강 잘 지키고 일상의 루틴을 지키며 사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여기저기 도파민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제가 아침을 즐겁게, 즐겁다 못해 날아갈 정도로 기분좋게 보내는 법을 나눠보려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가서 큰 일을 보고 물 300미리 정도 꿀꺽꿀꺽 마시고 엄마 아침 챙겨드리고 자전거타러 나갑니다 

6시 반 정도에 나가서 한강변을 한시간 달려요 

아침이지만 그리 시원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티 펄럭거리며 사람 별로 없는 길을 달리면 바람이 옷 안으로 들어와 살짝 숙인 등을 타고 티셔츠 목 입구로 나가요 

그러면 옷이 붕떠서 옷을 안 입은듯한 착각이 들며 완전 시원합니다 ㅎㅎ

그리고 집 안의 자잘한 것들을 보며 자잘한 신경을 쓰기 보다 넓은 한강, 넓은 하늘, 쭉뻗은 길, 진초록 나무들을 따라 시선을 주다보면 안구정화도 되고 머리 속이 넓어져요 

복잡한 서울이지만 나만의 넓은 세상으로 나간 느낌? 속이 뻥 뚫리는 느낌? 

그렇게 쉬지않고 달리면 20키로 정도 되는데 (로드바이크가 아니라서 그리 빨리 달리지는 못해요) 그러고 집에 오면 숨 헉헉, 땀 뚝뚝, 얼굴 벌개지고 허벅지 얼얼...상태가 되면서 도파민 1차 뿜뿜~ 

 

집에 들어와 바로 물 한컵 마시고 옷 훌렁 벗고 찬물로 샤워! @@

얼마전 82에도 찬물로 샤워할 때 도파민 분출이 빵빵하다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정말 좋아요 

60이 코앞인 나이를 감안해서 너무 냉수는 말고 강원도 산 속 천에 몸 담갔을 때 앗 차거!하다가 좀 들어가서 수영하다보면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마지막은 더 차가운 물로 촤악~!

2차 도파민 분출 ~

 

간단히 아침 먹고 시원한 옷 입고 책 싸들고 도서관 아니면 동네 카페로 갑니다 

평소 사람 적고 음악 좋고 시원하고 주인 신경 안쓰이는 곳으로...

제가 가는 곳은 넘 시원해서 겉옷도 따로 가져가야 해요 

가서 2-3시간 정도 책읽다보면 3차 도파민 폭발~~

 

이렇게 오전을 보내면 완전 알차고 기분이 좋아져서 "뭐든 얘기해봐, 다 들어줄게^^" 모드가 됩니다 ㅎㅎ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도 항상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하지만 정신이 건강하고 기분좋으면 몸이 아파지려다가도 더 진행되기 보다 유턴해서 회복으로 돌아서는 경우를 여러번 경험했어요 

여름에 땀을 덜 흘릴 생각을 하기 보다는 아예 쫙 흘려버리고 시원하게 씻어버리는게 낫더라고요 

 

50대에 모든게 시들하고 골골하다는 이야기도 많이하는데 일상 속에서 자잘한 매일의 순간을 탄탄히 다져가며 살 때 거기서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그걸 하는데 건강이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이 나이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루틴이 지겨울 때도 있지만 루틴이 있어서 하루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기도 하거든요 

일하시는 분들은 주말이라도 해보시면 안하시는 것보다 백배 낫고 저같이 일 그만둔 분들에겐 매우 도움이 되는 것들이죠 

자전거가 아니라도 땀나고 숨 헐떡일 정도의 운동, 몸의 위생 관리, 정신건강을 챙겨주는 활동... 이 세가지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은근히 그러나 단단하게 일상을 받쳐주는 루틴이 된다고 생각해요 

 

 

 

IP : 220.117.xxx.10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1 9:56 AM (202.20.xxx.210)

    천국의 계단을 1시간 밟고 진짜 몸에서 땀이 한 1리터 나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 상태에서 찬물 샤워하고 얼음물 드셔 보세요... 정말 하루 내내 더위 따윈 느낄 수 없고 하루 내내 정신도 맑고 몸도 엄청 가벼워요. 강추합니다.

  • 2. . . .
    '24.8.1 9:57 AM (210.95.xxx.88)

    우와
    대단하세요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이런글 읽으면 저도 욕구가 생기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휴대폰만 봅니다
    반성합니다.

  • 3. ..
    '24.8.1 9:58 AM (211.208.xxx.199)

    제가 따라서 실천하기에는 장애가 많습니다만 ㅠㅠ
    (모닝즐ㄸ 부터 걸리네요. ㅎㅎ)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 4. 와우
    '24.8.1 10:00 AM (211.234.xxx.104) - 삭제된댓글

    진싱 부러워요.
    저 4년후 정년퇴직인데
    그런 루틴 상상하곤 해요.
    아침운동하고 낮에는 여유롭고 고요하게
    도서관, 카페. 수영 등등
    평일날 쉬는거 정말 부러울뿐.
    오늘은 휴가중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5. ...
    '24.8.1 10:02 AM (125.128.xxx.181) - 삭제된댓글

    와 원글님하고 친구 하고 싶다 ㅎㅎㅎ
    저도 비슷한 나이인데
    새벽러닝, 샤워, 도서관 이거 매일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어요

  • 6. 으잉
    '24.8.1 10:09 AM (210.109.xxx.130) - 삭제된댓글

    태클은 아니고, 한강변 자전거길 평평해서 운동 안되던데 허벅지가 불탈 정도예요?
    저도 한때 1시간씩 양재천 자전거로 다녓는데 운동도 별로 안되고 살도 안빠졋어요.
    오르막길이 있어야 비로소 운동이 되고
    평지 자전거로 달리면 생각보다 운동 안되요.

  • 7. 으잉
    '24.8.1 10:10 AM (210.109.xxx.130)

    태클은 아니고, 한강변 자전거길 평평해서 운동 안되던데 허벅지가 얼얼할 정도예요?
    저도 한때 1시간씩 양재천 자전거로 다녓는데 운동도 별로 안되고 살도 하나도 안빠졋어요.
    오르막길이 있어야 비로소 운동이 되고
    평지 자전거로 달리면 생각보다 운동 안되요.

  • 8. ^^
    '24.8.1 10:14 AM (220.117.xxx.100)

    전문 싸이클링 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반 자전거로 타면서도 적당한 자극은 됩니다
    허벅지, 복근, 엉덩이에 힘 들어가요
    저는 기어 최대한 올리고 뻑뻑하게 해서 타고 한강변에서 타면 바람 때문에 한쪽 방향은 잘 나가고 반대방향은 맞바람 안고 달려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허벅지 열 좀 오릅니다 ㅎㅎ
    그리고 간간이 언덕 있어서 저는 편도 5군데 정도 올라가요

  • 9. ..
    '24.8.1 10:14 AM (58.236.xxx.168)

    와 대댄하세요 몇시에 주무시고 일어나시는거에요?
    더워서 잠을설쳐서 이전엔 5시에일어났는데
    요즘 7시되도록 못일어나요

  • 10. 선순환
    '24.8.1 10:21 AM (220.117.xxx.100)

    기상시간은 닭이냐 알이냐의 문제이기도 한데 선순환이 되거나 악순환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일정량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니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일찍 자면 일찍 깨게 되고…
    저는 운동하고부터 달라진게 기상 시간이예요
    평생 올빼미였는데 50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운동하고부터 밤에 10시 되기도 전에 잠이 쏟아져요
    그래도 넘 일찍 자면 안되니까 10시 반-11시 정도에 잠들면 아침 5시 반에 알람없이 절로 눈떠져요
    그러면 한시간 정도에 볼 일, 필요한 일 다 보고 6시 반에 나가는거죠

  • 11. ..
    '24.8.1 10:22 AM (1.225.xxx.102) - 삭제된댓글

    근데 일안하면 생활비는 어디서 나오시나요?
    솔로이신것같은데.
    나이드신분들 일안하면서 생활하시는거보면
    그게 젤 궁금.

  • 12. ㄴ동감
    '24.8.1 10:43 AM (123.142.xxx.26)

    저도 그게 더 궁금.
    일안하고 시간되어서 생활비만 해결되면
    도파민은 어떻게든 자신있는데ㅜㅜ

  • 13. ..
    '24.8.1 10:44 AM (211.234.xxx.17) - 삭제된댓글

    왜 답이없으신지.
    누구나 바라는 여유로운백수의 삶인데.
    그러면 맘편해서 항상 도파민나올듯요

  • 14. ^^
    '24.8.1 10:55 AM (220.117.xxx.100) - 삭제된댓글

    애들은 다 커서 독립한 중년 아줌마예요
    여유로운 백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제가 느끼기에 시간 부자는 맞아요^^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자전거는 어릴 때부터 탔었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만큼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저를 지탱해준 친구같은 존재예요
    그런 존재가 이상한 약이나 저 자신을 망치는 일이 아님에 감사하죠

  • 15. ,,,,
    '24.8.1 10:56 AM (119.194.xxx.143)

    그 시간 그 여유 신경쓸 가족(?)이 없는 상황 여건 다 되면
    전 도파민 100차까지도 나오겠어요
    이른 아침부터 종종거려야 하는 나는 전혀 할수 없는 루틴

  • 16. ...
    '24.8.1 10:57 AM (1.241.xxx.220)

    너무 좋은 글... 글자체에서 느껴집니다. 도파민이 ㅋㅋㅋ

  • 17. ^^
    '24.8.1 11:01 AM (220.117.xxx.100) - 삭제된댓글

    애들은 다 커서 독립한 중년 아줌마예요
    치매걸리신 엄마 모시고 살고요
    여유로운 백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제가 느끼기에 이정도면 시간 부자는 맞아요^^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자전거는 어릴 때부터 탔었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만큼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저를 지탱해준 친구같은 존재예요
    그런 존재가 이상한 약이나 저 자신을 망치는 일이 아님에 감사하죠

  • 18. oo
    '24.8.1 11:09 AM (211.108.xxx.164)

    자전거 몇십년 전에ㅎ 타본게 전부라서 다시
    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네요
    시간 왜이렇게 빨리 가는지 ..
    원글님 항상 안전라이딩 하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19. 감사합니다
    '24.8.1 11:14 AM (220.117.xxx.100)

    모두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

  • 20. ..
    '24.8.1 11:28 AM (120.136.xxx.84)

    혹시 남편분은 안계신걸까요?
    저도 나중에라도 도파민이 생기는 삶이 살고 싶어 여쭙니다.

  • 21. ^^
    '24.8.1 11:30 AM (220.117.xxx.100)

    애들은 다 커서 독립한 중년 부부예요
    치매걸리신 엄마 모시고 살고요
    여유로운 백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제가 느끼기에 이정도면 시간 부자는 맞아요^^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자전거는 어릴 때부터 탔었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만큼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저를 지탱해준 친구같은 존재예요
    그런 존재가 이상한 약이나 저 자신을 망치는 일이 아님에 감사하죠

  • 22. ..
    '24.8.1 11:59 AM (211.221.xxx.212)

    글 읽는 내내 뭔가 활기가 막 느껴졌어요.
    도파민 뿜뿜 글 감사합니다.

  • 23. ..
    '24.8.1 1:10 PM (120.136.xxx.84)

    댓글 감사해요.
    앞으로도 즐거운 삶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행복은 마음가짐이 맞는 거 같아요.
    날 더운데 힘내세요^^

  • 24. ....
    '24.8.1 1:12 PM (112.145.xxx.70)

    일단 출퇴근이 없고 애들 뒤치닥거리가 없어야 하는군요...

    휴.. 멀고 멀었다

  • 25. oo
    '24.8.1 3:31 PM (73.86.xxx.42)

    저장합니다 - 도파민 3중 연쇄폭발 아침 루틴. 너무 힘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아침운동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요. 첫댓글도 공감하고 원글도 공감하고.
    힘주셔서 감사!!! 계속 도파민 유지하는 삶을 살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겠어요.
    역시 도파민은 몸을 써야 나온다는 진리!!!

  • 26. 부럽다
    '24.8.2 2:54 AM (180.66.xxx.192) - 삭제된댓글

    50대중반인데 애는 고3이고 올해 대학 못갈 거 진작 예상되고 재수에서 끝내주기만 바라고 있어요..그럼 내후년부터는 저도 가능하겠죠?

  • 27. 부럽다
    '24.8.2 2:55 AM (180.66.xxx.192)

    50대중반인데 애는 고3이고 올해 대학 못갈 거 진작 예상되고 재수에서 끝내주기만 바라고 있어요..그럼 내후년부터는 저도 가능하겠죠? 그때까지 너무 많이 늙지 않기만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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