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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이상해요. 약간 무섭기까지...

Fgk 조회수 : 31,750
작성일 : 2024-07-31 21:38:23

남편때문에 속상한 글 많이 올렸던 사람이에요

성취욕이 엄청 강하고 성질도 드럽고 지랄맞아서 사회에서 좌충우돌도많이했고 진짜 5 to 10열심히 일만했다고해도 과언아닐 정도로 중독처럼 열심히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도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많은 의욕쟁이라 늘 저에게 버거웠죠. 남편 직장을 따라 한 두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기도했고요

45세까지는 정점달리듯 계속 그렇게 살았는데요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뭔가 사람이 기가 꺾이고

 자기가 그래봤자 얻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뭔가 기운이 좀 빠지고 느슨해졌달까요.. 그렇다고 뭔가 엄청 여유가 있어진 건 아닌데 포기가 좀더 빨라지고 수용도 빠르고 확실히 자기아닌 다른사람에게 유해지긴 했는데 약간 맥이빠진 느낌도 들고 그래요

호랑이같던 사람이벌써이렇게 되니 뭔가 적응도안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이게 내남편이맞나 싶고..

아이들에게도 '알아서하라고 그래 어떻게 해도 괜찮아 한번해보라고해.' 이러는데

이전같으면 다그치기더하고 한숨도쉬고 그랬던터라...

인생포기한건가싶어 왜그러냐고물어도

나도 내자신이 이렇게 버거운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버겁겠나 생각하면 저절로 글케된다고 하고... 

암튼 이게 뭔 일인가 싶어

오늘도 한참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게시판에 글을 쓰게되었어요.

칭찬도 많이하고 부부시간도많이가지고 하고있는데..

우리남편 괜찮겠죠?...

IP : 61.254.xxx.88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바로
    '24.7.31 9:40 PM (220.117.xxx.61)

    그게 바로 나이먹는거랍니다.
    별일 아닙니다. 거의다 그런 수순으로 나이를 먹어갑니다.

  • 2. ...
    '24.7.31 9:42 PM (58.234.xxx.222)

    좋은거 아닌가요?
    이제서야 삶을 즐길 준비가 되신거같은데요..

  • 3. 무서우세요?
    '24.7.31 9:42 PM (211.235.xxx.95)

    철들고 유해져서 기쁠듯한데..

  • 4. 아...
    '24.7.31 9:44 PM (61.254.xxx.88)

    제 주변의 남편들(제 친정아버지나 이모부, 시댁에 연배있는 남자어른들)은
    나이들면서 사건사고치는 폭도 더 커지고
    나이들어도 아내 괴롭히고 자기잘난.맛으로 살아서...
    이런 중년 남자가 진짜 정상인가... 그런 느낌도들고.
    뭔가 정신병리학적인 문젠가싶기도하고
    여러생각이 들어서 문득 놀랐거든요.

  • 5. 깨달은거죠
    '24.7.31 9:47 PM (58.29.xxx.96)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구나
    그러니 현자된겁니다.

  • 6. 음..
    '24.7.31 9:47 PM (61.254.xxx.88)

    살면서 겸손하고 유해졌다고 볼수있겠지만
    우울증인가..그런 맘도 들고해서요
    결국 다 좌절되고 뭐 그런일도 많았거든요.
    시어머니가 평생 깊은 홧병에 우울증이 있으셨다가 노년에 오히려 조금씩 좋아지시는 중인데
    남편의 변화도 조금 생경하기도 해서 글남겨보았습니다.
    40대 후반 50대 초반.. 그런거일수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7.
    '24.7.31 9:50 PM (210.205.xxx.40)

    그게 그화를 못버리는 사람이 꺽일때 우울증에 걸리는거구요
    님남편은 스스로 잘 내려놓고 마인드컨트롤 하는것 같습니다

  • 8.
    '24.7.31 9:51 PM (221.165.xxx.65)

    남자도 갱년기 우울증 옵니다.
    상담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9. 인ㅡ..
    '24.7.31 9:54 PM (61.254.xxx.88)

    부부사이도 나쁘지않고 직장도 아직은 괜찮고 종교생활이나 운동 등 다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갱년기우울증 가능성도 염두하고 지켜보겠습니다.

  • 10. ..
    '24.7.31 9:55 PM (175.121.xxx.114)

    님에게.털어놀치못한.현타 온 일이 있을꺼에요 사회적으로나.개인적인일로. 소위.나이먹더니 힘 빠진다고 하죠..

  • 11. ...
    '24.7.31 9:59 PM (119.69.xxx.167) - 삭제된댓글

    좋은거 같은데요? 원글님 친척 남자분들처럼 사건사고에 아내 괴롭히고 그러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는게 사는거같지 않을거 같은데요;; 알아서 유순해지니 얼마나 편한가요

  • 12. 오히려
    '24.7.31 9:59 PM (106.101.xxx.216)

    좋은거 같은데요? 원글님 친척 남자분들처럼 사건사고에 아내 괴롭히고 그러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는게 사는거같지 않을거 같은데요;; 알아서 유순해지니 얼마나 편한가요

  • 13. 현자가 됨
    '24.7.31 10:12 PM (106.102.xxx.86)

    노력해도 도저히 안되는 게 있구나.

    딱 그런거 깨닫게 되는 나이구요.

  • 14.
    '24.7.31 10:13 PM (211.234.xxx.132)

    스케일크게 사업하는 남자는 70대에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인데(아직 먹잇감이 도처에 널려있거든요.) 회사 소속된 사람은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열심히 해봤자 내꺼 아니고 한계를 깨닫게 되니
    현타가 온대요. 그 나이에 뭘 벌일 수도 없고.

  • 15. 바람소리2
    '24.7.31 10:27 PM (114.204.xxx.203)

    인생 별거 아니고 내맘대로 안된단거 빨리 깨달은거죠

  • 16. ..
    '24.7.31 11:03 PM (210.179.xxx.245)

    현명한거 아닌가요
    늙어간다고 다 여유로와지도 관대하고 수용적으로 되는거
    아니던데요
    더 고집스럽고 고약하게 늙어가는 남자도 있어요

  • 17. 원랴
    '24.7.31 11:24 PM (61.254.xxx.88)

    판단이 진짜 빠른편이긴하지만
    현명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기질적으로 완전 욱하는게 있고
    본인이 실수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실수도 용납못하고 그랬고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때마다 저한테 막 짜증도많이내기도하고 사람이 많이 변하니 제일 가까운 아내로써 너무 적응도 안되고 안좋은쪽으로만 해석하나봐요. 집에서야 그럴수있다치는데 나가서까지 기빠진 모습이면 어쩌나 싶기도하고요
    제가 우울증이라고 자꾸 생각해서 더그런거 같아요

  • 18. ...
    '24.8.1 12:36 AM (173.63.xxx.3)

    인생 죽어라 노력해도 운좋고 부모 잘만 사람 못따라간다를 알게 된거죠. 40년 노력해 보고 알게되서 맥이 탁 풀려버린 거. 나이도 같이 왔구요.

  • 19. 원글님 파이팅!!
    '24.8.1 1:35 AM (95.91.xxx.209) - 삭제된댓글

    그 나이되면 많은이들이 그런 현상(?)을 보여요. 갱년기이기도 하고, 또 성숙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이 시기에 정서적인 우울감도 있을 수 있고, 번아웃이 오기도 하며 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젊었을 때보다 더 폭넓어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개인적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젊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원글님,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남편분과 원글님도 나이듭니다. 변화앞에서 더욱 건강하게 또 현명하게 인생 2막 달리시길 바래요! 격하게 응원합니다!!

  • 20. ......
    '24.8.1 2:54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저희 아버지가 딱 그런 분인데
    브레이크 고장난 레이싱카처럼 미친듯이 달리며 살다가
    결국 마지막에 본인 나이 먹었다는 거 인정 못하고
    계속 욕심 부리고 사업 크게 벌이다가 빚만 엄청나게 지고 끝났어요.
    늙고 빈털털이에 빚만 잔뜩 진 상태가 되니
    그제서야 기가 꺾이면서 좀 유해졌고요.
    남편 분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자아성찰을 하고 유해진 거죠.

  • 21. ..
    '24.8.1 5:13 AM (1.233.xxx.223)

    혹시 번아웃 아닌가요?
    우울증도 좀 생겼고요
    잘 살펴 보시고 걱정되는 면이 있는지 보세요

  • 22.
    '24.8.1 7:23 AM (121.163.xxx.14)

    나이들면
    좀 내려놓는 게 있잖아요

  • 23. ^^
    '24.8.1 7:37 AM (223.39.xxx.196)

    ᆢ원글님도 힘내세요^^

    우리가 나이들어가면서ᆢ내려놓기하는듯
    ᆢ(물론 계속 그대로 우기기하는분빼고요)
    현명하고 지혜롭게 변화되기를ᆢ^^

    맘속으로 아마 잘될거야~~외치기ᆢ추천합니다

  • 24. ..
    '24.8.1 7:38 AM (223.62.xxx.236)

    남편 분은 깨달음을 얻으신 것 같습니다.

  • 25. ㅎㅎ
    '24.8.1 8:08 AM (211.205.xxx.14)

    임원승진 기대하다가 탈락하신거 아닌지..
    그 나이대 즈음이 대기업 임원 진급나이라서요.
    저는 승진해도 잘한거고 안돼도 정년연장이라고 말했었어요.

  • 26. ㅡㅡ
    '24.8.1 9:07 AM (211.234.xxx.133)

    성질도 드럽고 지랄맞아서 사회에서 좌충우돌도많이했고 진짜 5 to 10열심히 일만했다고해도 과언아닐 정도로 중독처럼 열심히했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게 이상하고 무서운거죠

  • 27. 이젠
    '24.8.1 9:19 A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드럽고 지랄맞은 성질을
    받아줄상대가 별로 없다는걸 스스로도 아는거에요

    느슨해져서 다행이네요
    팽팽한 삶을 계속했더라면 병원행이었을지도 ..

  • 28. ㅇㅇ
    '24.8.1 9:46 AM (73.86.xxx.42)

    일중독자 나이듦에 관한 글 답글 다 좋네요. 원글님 제가 딱 남편 같았는데 어느 계기로 인생을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나이 + 현실 인정 같아요

  • 29. 123
    '24.8.1 12:28 PM (221.148.xxx.133)

    아름답게 나이드시네요

  • 30.
    '24.8.1 1:54 PM (112.149.xxx.140)

    제가 그래서
    충분히 이해 됩니다
    원글님 남편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지만
    지금은 그냥
    다 내려놓고 평안하게 삽니다
    여전히 일은 하고 있지만
    일이 잘풀리든 잘 풀리지 않든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구요
    어떻든 중요한 대답은
    삶이 평화로워졌다는 겁니다

  • 31. Uio
    '24.8.1 7:31 PM (59.14.xxx.42)

    남편분 지치신듯... 나이되면 많은이들이 그런 현상(?)을 보여요. 갱년기이기도 하고, 또 성숙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이 시기에 정서적인 우울감도 있을 수 있고, 번아웃이 오기도 하며 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젊었을 때보다 더 폭넓어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개인적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젊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원글님,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남편분과 원글님도 나이듭니다. 변화앞에서 더욱 건강하게 또 현명하게 인생 2막 달리시길

    222222222222222

  • 32. 제가
    '24.8.1 8:08 PM (106.101.xxx.209)

    제가 남편 같은 성격 이었어요. 치열하게 설고, 욱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주변을 보게 되더라구요. 그 전에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다가 지금은 제 가족이 더 소중 하더라구요. 오히려 사춘기 아들을 더 이해도 해서 올해 들어 아들과 큰 소리 한번 낸적도 없고. 오히려 50넘어 깨달아서 이제라도 알게 되서 더 다행인것 같하요. 남편 잘 다독여 주세요. 사람이 다 다르더라구요. 그 바운더리 벗어 나느라 상담도 1년여 받고 등등

  • 33. 클로스
    '24.8.1 9:53 PM (211.235.xxx.47) - 삭제된댓글

    열심히 일해도
    쉬엄쉬엄일해도
    남자들만 불쌍. ㅋ

  • 34. 클로스
    '24.8.1 9:57 PM (211.235.xxx.47)

    열심히 일해도 지랄.
    쉬엄쉬엄 일해도 지랄.
    남편은 뭔죄입니까?
    원글님의 문제입니다.
    지랄은 님이 먼저 썼으니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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