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남편과 싸우고 막 소리지르고
가출하려고 근처 숙소 검색하고(근데 휴가철이라 다 너무 비쌈)
가방 싸려고 옷도 꺼내놨는데 올림픽 경기가 계속 진행중이었거든요
저 스포츠 관람을 정말 좋아해요
양궁 준결승 하는 시간이었거든요
그거 안볼 순 없어서 또 앉아서 봤어요 무려 양궁인데!
아슬아슬 결승 진출해서 그럼 결승도 봐야겠고
탁구 유빈양도 나와서 경기 잘하고
볼 게 너무 많은 거에요
내일 나가자, 하고 앉아서 봤네요
그 사이 남편은 거실 어슬렁거리더니 양궁 결승 진출했냐고 은근 슬쩍 물으면서
화해 시도하고
저도 대답하다 좀 누그러지고
그만 금메달까지 따버려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더운데 나가지 말고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자로 생각이 바뀌었네요
저 휴가거든요 며칠 동안.
아깐 남편에게 따로 살자고 울면서 막 소리질렀는데
흠..올림픽은 정말 순기능이 있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