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우 속에서 2박3일 구례와 하동을 다녀왔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가면 진짜 좋을듯한데
시간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만 여유로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쉴 수 있는 북스테이에 숙소를 정하고 구례~하동 일정을 잡았답니다.
창밖 풍경 사진에 반해 하동에 있는 북스테이에 2박을 예약하고
하동으로 가는 길에 윤스테이로 더 유명해진 구례에 있는 ‘쌍산재’에 들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택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는데 더위를 잊을 만큼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입장료 1만원을 내면 커피나 매실차를 선택할 수 있어
당연히 얼음 잔뜩 넣은 매실 음료로 선택하여 그나마 더위를 조금 식혔답니다.
안채, 사랑채, 평원정 등 대나무 숲길을 지나 서당채나 경암당 다 너무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넓고, 정갈하고....아주 잘 가꾸어놓아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정원을 품은 고택에 경암당 뒤편의 사도저수지 풍경까지 일품이더군요.
다음은 차로 5분 거리 옆마을 토지면 오미마을에 위치한 ‘운조루’로 이동
오미마을 전체가 품위 있어 보이고 시골의 명품마을?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운조루 어귀에 배롱나무가 가득 피어있고,
대문 앞에 ‘타인능해’(누구나 능히 열 수 있다)가 새겨져있는 커다란 나무 쌀독이 세워져있는걸 보고 완전 감동받았답니다.
검색해보니 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직접 나눠주면 자존심이 상 할 수 있으니 직접 필요한 만큼의 쌀을 가져다가 밥을 짓도록 허용했다고 합니다.
너무 더워 더위 식히러 '라플라타' 카페 좋다하여 일부러 찾아갔는데
섬진강 뷰의 넓은 공간...진짜 좋았답니다....여기도 일단 추천!!
(바로 옆에 '섬진강 대나무숲길'있는데 더워서 패쓰)
이렇게 구례에서 머물다가 숙소로 이동
하동 악양면 성두마을에 있는 숙소 '빠이책방' 스테이
하동하면 그 유명한 토지의 최참판댁, 박경리문학관, 동정호, 부부송...
2년전에 하동 다녀갔어서 이번엔 진짜로 숙소에서만 지냈는데
창밖 풍경이 너무 좋아서....인터넷에서 보던 그 풍경보다 더 좋더라구요.
보고, 또 봐도 또 보고싶어 점심, 저녁 먹으러 나갈 때 빼고는 숙소에서 뒹굴 뒹굴~ 책만 뒤적 뒤적~
비가 오면 빗소리에,
바람불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보며.....
북스테이에 머물면서 풍경보고 멍때리느라 책에 집중이 안되더라는
비가 내려도 너무 좋았는데 젊은 주인장께서 야식으로 바삭한 부침개에 악양 막걸리 한 상 서비스로 주셔서 또 감동ㅋ
처음으로 여행가서 구경하러 바쁘게 이리 저리 다니지않고 2박을 푹 쉼으로 채우고 왔네요.
북스테이 젊은 친구들이 많이 다니던데
50대 부부 둘이서 알콩달콩 잘 지내다 왔답니다.
장거리 운전 가능하다면 혼자 또 가고 싶은 숙소.....마음속에 일단 저장.
숙소가 취사금지라서 식사하러 골라다녔던
여명가든(오리고기), 평사리의아침(예약필수), 지리산대박터고매감(비빔밥) 등 식사도 다 맛있었구요~
더위 한풀 꺽이면 구례~하동여행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