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제 나이가 마흔살쯤일때였어요.
우리애들이 유치원생, 초2일때
미국 골프장에서 카트에 애 둘 태우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게 내려가서 너무 당황했어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러다 사고나겠다 싶고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카트 속도가 빨라져서 어? 이상하다? 이러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뗐고 그 순간
평지에 무사히 안착되었었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브레이크 밟았는데 왜 속도가 빨라졌지?라는
의문과 동시에
내가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밟았다는 것,
그리고 악셀을 밟았기에 우리애들이 사고당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얼마나 소름돋고 무서웠는지 몰라요.
내리막길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데
급브레이크 밟았더라면
카트가 뒹굴었을거거든요..
근데 실수로 악셀을 밟아서 살았던 거에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40대 젊은 사람도
너무 당황스러우면
브레이크 밟는다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몸은 악셀을 밟을 수 있다는 거에요.
이게 나이가 많을수록
그 확률이 더 높아질수밖에 없어요.
급발진 사고, 있을수야 있지만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페달 오인 사고 일어날거에요.
머리 속 생각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경험을 해봐서
제가 장담할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