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최승호 전mbc사장 페북

ㄱㄴㄷ 조회수 : 5,437
작성일 : 2024-07-26 22:44:08

86년 MBC에 입사할 때만 해도 저와 제 동기 이진숙이 38년 뒤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지요. 

 

 

87년 6월 항쟁 뒤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져 독재에 충성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독립적인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저나 이진숙도 노조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파업도 많이 했지요. 그 싸움을 통해 국장책임제, 임명동의제 등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파업을 할 때는 경영진이나 간부들과 대립했지만 끝나면 다시 방송 만들기에 전념할 수 있었고, 감정의 앙금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쌓은 MBC의 저널리즘이 꽃을 피운 예로 저는 2005년 황우석보도를 들곤 합니다. 거의 전 국민이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MBC는 줄기세포 조작을 밝히고 보도해냈습니다. (물론 당시 최문순 사장이 창피하게 우왕좌왕하기도 했고, 뜻있는 언론인, 과학자들의 도움이 컸지요) 노무현 정부는 황우석 보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도를 막으려 하지 않았고,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서 서울대 조사-> 검찰 기소-> 대법원 판결로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 정리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이 모든 걸 흐트려 놓았습니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온갖 술책들을 썼습니다. 김재철이라는 희대의 낙하산을 내려꽂았고, 국정원이 MBC장악 청사진을 만들어 김재철 이진숙 김장겸 등 협력자들과 함께 착착 실행에 옮겼습니다. MBC인들이 170일파업이라는 유례 없는 저항을 하자 이들은 아예 '피를 바꾸겠다'는 발상을 하고 시용기자들을 대거 뽑아 파업을 하는 기자들 자리를 메꾸고, 파업이 끝난 뒤에도 비제작부서로 보내버렸습니다. 

 

 

 

유능한 피디 기자들이 더 이상 방송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MBC의 경쟁력, 신뢰도는 나날이 추락했습니다. 촛불로 문재인정부가 탄생하고 제가 사장이 되어 복귀했을 때 MBC는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제대로 준비된 드라마가 없어서 과거에 방송한 것들을 리마스터링해 재방송하기도 했습니다. 한시바삐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신뢰를 찾으려면 당연히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청산도 필요했습니다.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못이 반복될 것이니까요. 제작 경쟁력을 다시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도 필요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슬로건이었습니다. 당연히 돈도 많이 들었죠. 

 

저는 2년여만에 제가 할 일을 끝내고 다시 뉴스타파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이어 박성제, 안형준 사장이 MBC를 잘 이끌어왔고 오늘날 MBC의 신뢰도는 최고입국민의힘

 

 

이진숙씨나 국민의힘은 MBC를 매우 편향된 방송으로 낙인찍으려 하지만 MBC의 신뢰도가 김재철 이후 급전직하로 떨어져 김장겸 사장 시절에 최저점을 기록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최고인 것은 여러가지 지수에 의해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방통위가 평가하는 시청자평가지수(KI지수)부터 시사저널 전문가 조사, 시사인 조사, 미디어미래연구소 조사, 그리고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 심지어 KBS에서 조사한 것도 같은 패턴입니다. 어느 한 가지 조사결과라면 편향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객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김재철, 김장겸, 이진숙은 MBC를 망가뜨렸고 그들에 저항한 MBC인들은 MBC를 살려냈습니다. 다만 아직도 MBC는 김재철 이진숙 시대에 뿌리내린내부 갈등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그 점은 극복해나가야 할 점입니다. 저는 7년 동안 망가진 집을 고치고 세우느라 세심한 신경을 쓰지 못한 점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잘 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MBC 내부가 어려운 면도 있지만 서로 노력하면 결국 화학적인 결합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의 화신처럼 , 혹은 더 무식한 방법으로 이진숙이라는 희대의 방송장악하수인 경력자를 내려보내 MBC를 다시 잡겠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가는 길을 계속 가면 잠깐은 MBC의 비판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입니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습니다. 

 

 

이진숙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통위원장이 돼서 MBC 사장을 바꾸고 자신을 비판하는 후배들을 잠깐이나마 탄압하며 권력을 즐길지도 모르지만 결국 언론자유에 대한 최악의 배신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가 한 때 자랑했던 최초의 여성종군기자(얼마나 종군했는지 참 그 타이틀도 부끄럽겠습니다만)라는 허명이 오히려 배신의 향내를 더욱 짙게 해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깊이 새겨지게 될 것입니다.

IP : 210.222.xxx.2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의
    '24.7.26 10:52 PM (117.111.xxx.183)

    상황을 보면 얼마나 원통할까...

  • 2. 청문회
    '24.7.26 10:53 PM (61.101.xxx.163)

    보면서 이진숙이라는 여자가 답답했는데 그걸 또 편드는 국짐의원들을 보니 절망스럽더군요.
    여야를 떠나서 저런 여자는 뽑아내야하는거 아닌가요?
    진짜 보수라면 저런 여자가 보수입네 하는거 수치스러워해야한다고 봅니다.
    혜경궁 소고기에 거품물던 분들 나와주세요.
    기가막힌다진짜...

  • 3. ㅇㅇ
    '24.7.26 10:53 PM (211.58.xxx.63)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윤거니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이진숙이 mbc를 망쳤군요 유튜브에서 보니 진짜 사패가 따로없어요 스타일링은 성괴 따라한듯..

  • 4. 국가오적
    '24.7.26 11:01 PM (112.153.xxx.242)

    이명박 박근혜 윤석렬 줄리 천공.
    그 밑에서 콩고물주워먹는 국짐당 개들과 기레기들
    김재철 김장겸 이진숙
    또 그밑에 얼마나 많은 개들이 도사리고 있을지.
    잊지않겠습니다.

  • 5. ..$
    '24.7.26 11:04 PM (183.102.xxx.152)

    진실을 알려주는 글이네요.

  • 6.
    '24.7.26 11:06 PM (39.7.xxx.67)

    엄지 척

  • 7. mbc는페허였죠
    '24.7.26 11:07 PM (110.70.xxx.250)

    그나마 김태호와 무도 하나밖에 남은 게 없었죠 모든 게 망가진 mbc
    비오는 날 소세지 빵 먹으라던 mbc 뉴스
    아이들이 바다에 갇혀있는데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험금 운운하던 mbc
    그렇게 건강하던 이용마 기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들
    그게 이진숙이고 김재철이고 김장겸이었는데
    낮에는 골프치고 밤에는 유흥주점 다니고 새벽까지 노래 부르고 잠은 호텔에서 자빠져자고 4000원 빵까지 긁고긁어 mbc가 망하기만 도모했어요 그래야 민영화돼 팔아먹으니까 지금 민영화된 ytn은 댈 것도 아니죠
    청문회 내내 이 비극을 다시 짚는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읺게 꼭 막아낼 거라고도요

  • 8. ㅎㅎ
    '24.7.26 11:12 PM (211.234.xxx.98)

    얼마나 종군했는지 참 그 타이틀도 부끄럽겠습니다만

  • 9. 헛웃음
    '24.7.26 11:17 PM (211.234.xxx.90)

    이진숙이 종군기자?. 이거 너무 웃기지 않나요
    지나가는 개도 웃을일

  • 10. ㅇㅇ
    '24.7.26 11:21 PM (58.29.xxx.148) - 삭제된댓글

    Mbc 사장 한번 되보겠다고 방문진 이사들한테
    오마카세 접대하면서 온갖 주접 다 떨고
    그것도 법카로 여러번
    내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네
    밤에 비굴하게 그러곤 낮엔 대전 MBC 사장이라고 거들먹거리고
    낮과밤이 다른 여자였군

  • 11. ..
    '24.7.26 11:22 PM (112.144.xxx.217)

    이 인간들은 공영 시스템을 일부러 망가뜨려서 결국 민영화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 기득권들 이익을 극대화 시키고 국민들은 노예로 만드는게 궁극적 목적이지요.

  • 12. 절대
    '24.7.27 12:34 AM (121.121.xxx.44)

    이진숙은 임명되자마자 탄핵되어야함

  • 13. ㅎㅎㅎ
    '24.7.27 4:25 PM (39.123.xxx.83)

    구구절절 맞는 말이네요!
    정권에 기생해 봐야 정권 바뀌면 배신자 되는 걸
    뭐 저리 더럽게 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613 갑자기 토마통와 바질이 많이 생겼는데 3 헬리씨 2024/08/28 1,317
1601612 마약왕과 사우나 3 꼬꼬무 2024/08/28 2,042
1601611 펌- 식민지 조선인에게 일본국적을 부여하는 법이 없었다 14 왜구답다 2024/08/27 2,680
1601610 남자 가수 이름 좀 알려주세요 (찾았습니다^^) 8 답답하다 2024/08/27 2,501
1601609 오아시스 재결합하고 공연 하네요 6 .. 2024/08/27 2,067
1601608 고등) 정치와 법 대 윤리와 사상 14 Gg 2024/08/27 1,065
1601607 amt 냄비가 좋아요? 말려주세요 18 ,,,, 2024/08/27 3,906
1601606 마잭 대단하네요 20 ㅁㄴㅇㄷ 2024/08/27 4,136
1601605 서강대 공대 성대 공대 24 ㆍㆍㆍ 2024/08/27 3,678
1601604 윤가 문재인시절 채무폭증 주장 팩트체크 4 ... 2024/08/27 1,393
1601603 곳간에서 인심난다 말 2 원망스러워요.. 2024/08/27 2,288
1601602 온 친척 남성들이 지적 장애 미성년 아이를 10년 넘게 강간 18 24년 8월.. 2024/08/27 6,983
1601601 정유라야 뭐하니 3 ooooo 2024/08/27 3,143
1601600 남편 분, 유튜브 뭘 보던가요.  34 .. 2024/08/27 4,348
1601599 노동하는 남편 뭐를 먹이면 좋을까요? 8 123 2024/08/27 2,496
1601598 지금 일산 21.7도네요... 17 ..... 2024/08/27 5,842
1601597 투견부부 보셨어요? 15 아이고 2024/08/27 8,363
1601596 고영욱은 미친거 아닌가요 9 전등불 2024/08/27 10,978
1601595 아차산로에서 동부간선도로 합류방법 질문드려요 7 ………… 2024/08/27 795
1601594 지인동생이 유방암인데 50 에휴 2024/08/27 20,901
1601593 방금 목격한 아파트내 싸움 99 .... 2024/08/27 41,151
1601592 백화점가서 파운데이션 테스트할때 궁금해요 1 ㅇㅇ 2024/08/27 3,120
1601591 오늘 하루종일 아보카도 샌드위치 하나밖에 신기 2024/08/27 1,853
1601590 아이 군대 얘기하다가 5 우아 2024/08/27 1,931
1601589 와. 대구가 시원해요 4 대구 2024/08/27 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