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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당하기 힘든 사춘기

오히히히 조회수 : 2,284
작성일 : 2024-07-26 16:01:59

저희는 맞벌이 부부고 외동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2사춘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부부사이 무난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습니다.

아이는 (누구나 그렇듯) 어릴때는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더하기를 가르치면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자동으로 알고

구구단이며, 한글이며 가르칠 필요가 없었어요.

초3때는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키우면 OO이 같이 되냐고 질문하시며

본인도 아들이 있는데 이렇게 키우고 싶다고 하셨었어요.

밥만 배불리 먹여 놓으면

항상 유쾌하고 씩씩한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는데

초6말부터 슬슬 변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아예 다른아이가 되었습니다.

 

학업적으로 우수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오면 우산을 쓰면 좋겠고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면 이발을 했으면 좋겠고

책가방이 터져나갈 것같으면 수업에 필요없는 책은 꺼내어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마디라도 말을 붙히면 

문을 닫아걸고

잔소리 비슷한 한마디를 꺼내면 가출해버립니다. 

학교에서 잤다고 하기도 하고 한강 화장실에서 잤다는 날도 있습니다. 

 

남편은 뒤가 물러서 아이를 혼내지 못합니다. 

저든, 남편이든 듣기 싫은 소리를 하려고 하면 쌍욕도 서슴지않습니다. 

 

중학교 입학후 내내 연애를 하고

책한권 읽지않고

모든 숙제와 수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인스타 쇼츠와 디엠

유튜브

게임에만 몰두합니다. 

 

어려서 선투자했던 영어와 수학을 빼면(쌓인 실력으로 평가하는 과목)

나머지 과목의 성적은 처참합니다. 

 

엄마 아빠 모두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온집안의 외동이(엄마도 아빠도 외동)로

넘치게 사랑 받고 자랐고

성장과정에 문제랄 것도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방학엔 그렇게 대충하려면 학원 다니지말라고 다 끊었더니

폐인이 될거같이 행동하길래

이번 여름엔 학원 스케쥴을 만들었더니

계속 불성실 관련 피드백을 받아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벌써 이년째라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아이도 돌아오기도 하나요?

희망적인 말씀좀 부탁드립니다. 

 

 

 

 

IP : 211.118.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26 4:13 PM (118.235.xxx.73)

    저희집에 중3 딸도 그래요. 초6부터 지금까지니 뭐 말 다했죠.
    저도 원글님 말씀하신거 다 해봤어요. 학원 다 끊어보고 정신과도 데리고 가서 약도 먹어봤어요. 그런데 뭐 좋아지는거 같다 도로 오고 지금은 포기 상태에요.
    종일 핸드폰만 합니다.
    저희 아이도 머리가 좋아서 이래저래 노력해봤는데 자기가 하지 읺음 무슨 소용이겠어요.
    최대한 안보며 봐도 못본척(아이와 사이는 좋게 하려 노력하고요 기본적인 의식주 다 챙기고 말도 따뜻하게 해요)
    그러고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핸드폰때문인것 같아요. 그걸 끊고 산속으로 들어갈까 대안학교(핸드폰 못하는)를 보낼까 별별 고민을 다 해봤네요
    왜냐하면 어떤 계기로 핸드폰을 며칠 안한적이 있는데 순한양이 되더라고요! ㅠㅠ

    이또한 지나가리라 기다려야죠 뭐 ㅠㅠ

  • 2. ㄱㄴ
    '24.7.26 4:13 PM (211.112.xxx.130)

    훈육의 울타리를 넓게 넓게 펴세요. 그리고 옆집아이 대하듯 하시고 지금 공부, 행실 말해봤자 더 사이만 나빠집니다. 필요로 할때만 도와주고 먼저 챙기고 그러지 마세요. 예를 들어 한겨울에 반팔입고 학교가도 내비두세요. 학원은 그냥 계속 보내세요. 나중에 학원도 안보내줬다 원망하는애 여럿 봤어요.
    딱 절대 지겨야할것 세가지만 아이에게
    당부하고 나가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한 참으세요.
    좋은 부모님이었으니 결국은 돌아와요.
    저도 한겨울에 아이때문에 속상해서 밤길 꽤나 걸어봤는데 결국 돌아오더라구요. 너무 걱정 마세요.

  • 3. ,,,
    '24.7.26 4:18 PM (118.235.xxx.194)

    비 올때 우산 쓰든 말든 이발을 하든말든 책가방이 터져버리든 그런 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에요 그런 부분은 그냥 놔두세요
    그런데 부모에게 쌍욕 해대고 학원에서 불성실하게 행동하는 건 피해를 주는 거니 확실히 혼 내야 하는데 부모 둘 다 훈육할 사람이 없으니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상담 받자고 해도 안 받을 거고요

  • 4. ..
    '24.7.26 4:19 PM (175.116.xxx.96)

    핸드폰.불성실.학업소홀등은 사춘기라 그럴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출.부모에게 쌍욕등은 일반적 선을 넘는 행동이라 봅니다.
    그나마 등교거부, 자퇴요구등은 없는게 다행이긴한데 잘못한 행동에대해서는 훈육으로 분명히 선을 그어줘야하구요. 학원등은 불성실해도 그냥 집에서 폐인되는것보단 나으니 보내세요.

    이정도면 상담이나 소아정신과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5. 판다댁
    '24.7.26 4:28 PM (172.225.xxx.226)

    머리 옷 씻는거 이런잔소리는 안하시는게 어때요?
    저는 주로 공부잔소리 폰적게써라 이런건하는데
    자기가 더럽고 비맞고 하는거 그냥 나중되면 주변피드백받아서(냄새난다 왜그러냐 등등 친구반응포함) 나중엔 고쳐지겠지요.
    그냥 어느정도는 잔소리를 줄여보세요
    이 여름에 긴팔잠바(자기딴엔 멋부리는구같은데)입고나가도 전 입꾹합니다ㅜ더워도 니가덥지ㅜ

  • 6. ...
    '24.7.26 4:40 PM (211.234.xxx.249)

    아이가 단순하게 엄마가 잔소리 좀 한다고 하는 반항의 정도가 넘어가네요.
    일상 잔소리는 싹 줄이고 진솔하게 아이가 뭘 힘들어 하시는지 물어보세요.
    엄마가 모르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느낌이네요.
    엄머니 아버지 기대에 못미칠까봐 미리 자기 자신을 망치고 공부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하려는 갈까요? 저도 중학생 아이 키우는 엄마인데 너무 어려우셨겠습니다.

  • 7. 윌리
    '24.7.26 4:44 PM (218.148.xxx.7)

    저도 참 힘들었어요, 어찌어찌 올해 전문대는 갔는데, 그나마 성공한 것은 관계의 회복이였어요

    심리학 공부를 해보니, 그 무렵 정신이, 부모의 지적질이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에게 휘둘리는 게 싫은 거에요, 간섭과 참견 자체가 싫은 건, 그 무렵 청소년 성장과정이라는 것도 한몫하고, 아이들이 접하는 문화의 트렌드이기는 해요, 그러니 그게 아무리 옳아도 간섭과 지적절 자체를 거부하는데 어쩌겠어요.

    전 한가지 목표만 세웠어요, 니가 공부 못해서 대학 못가도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부모관계는 지키자, 요거 하나 지켰어요, 지금 상태가 아이가 너무 막나가서 감당이 힘든 수준인듯 한데, 일단 부모가 지금 상태를 두려워 하고 부담스러워하면 아이도 다 알아요, 담담하게, 또 아이에게 큰 기다하지 말고, 관계 회복을 고민해 보세요, 요즘 SKY나와서도 집에서 겜만 하는 아이들 많아요, 자기 인생 자기가 감안 할 수 있게 고민해 보세요

  • 8. dd
    '24.7.26 5:07 PM (58.148.xxx.211) - 삭제된댓글

    남아들이 사춘기에 약한것같아요 저도 아무 문제없던 아이가 늦은 사춘기가 오더니 고1때 공부든 뭐든 다 놔버리고 핸드폰 게임으로 회피만 하려하네요 가출이나 쌍욕도 안하고 관계도 좋지만 신경성 복통이 와서 학교를 다닐수없을정도에요 일단 다정하고 착하던애가 잔소리 간섭 어떤 통제도 다 거부해서 관계 회복을 위해 어른으로 인정하고 핸드폰 게임 알아서하라하고 간섭안하니 관계는 좋지만 벗어나질못해요 이대로 기다리려니 제가 미칠것같아요 모든방법 다 써봐도 복통은 나아지지않고 신경성으로 생각하고 정신과도 생각하고있지만 그닥 희망적이지않아요 최근엔 주변인으로부터 어릴때부터 엄마가 다 해주며 너무 물로 키우고 독립적으로 한 성 인으로 독립할수있도록 제대로 훈육하지않아서라고 나약한 회피 성항이 된건 결국 그렇게 키운 부모잘못이고 부모가 변하지않음 아이도 안변한다는 뼈아픈 소리를 들었어요고 자꾸 아이가 선택한 스스로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게 해야하는데 개입해서 해결해준다는거죠 예를 들면 학교를 안나가면 유급이 되니 유급된다는결과를 알려주고 실제 유급이 되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일수있게 해야는 데 제가 병원서류 내주고 유급을 막는게 아이가 학교를안나가도 되게끔 생각하게 만든다는거죠 저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지금 어디 독립시켜서 떨어져있고 싶은 생각뿐인데 책임 감때문에 그러지도 쉽지않고요 참 1년전만해도 행복한 가정이였는데 모든게 다 엉망이되고 갱년기도 오기전에 너무 힘드네요

  • 9. ......
    '24.7.26 5:10 PM (106.241.xxx.125) - 삭제된댓글

    저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남부러워하는 아이 키우다가 애가 엇나가기 시작하니 제가 너무 너무 힘들더라고요. 퇴근해서 돌아가면 아이랑 싸우고. 상담 다니다가 애는 관두고 제가 더 다녔고요. 누구나 아는 결론이지만. 다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놔두는 거... 기다리는 거.
    저는 아이도 하나 더 있고 제가 정말 너무 싫어해서 실천하지 못했지만 혹시. 아이가 동물 좋아하면 기르는 거 한번 고려해 보셔요. 아이가 집에 정붙이는데 무엇보다 도움이 될거라고 권유받았어요.
    잔소리는 다 마시고. 학원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안 다니게 진짜 놔두는 게 낫다 생각해요.
    저희 애는. 돌아왔습니다.

  • 10. ----
    '24.7.26 5:31 PM (211.215.xxx.235)

    부모입장에서 문제랄거 전혀 없고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 생각하실수 있으나,,
    아이 생각은 어떨지 몰라요.
    가까운 가족센터나 상담센터가셔서 심리검사나 상담을 받아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복지센터에서 운영되는 상담 상당히 괜찮아요

  • 11. 이글을 이제 봤
    '24.9.12 12:27 PM (61.245.xxx.10)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아이때문에 마음이 참 힘들고, 내인생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요.
    원글님 만나서 실컷 말하고 쏟아내고 울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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