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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가루 끊기 중이에요.

0o0 조회수 : 2,998
작성일 : 2024-07-25 16:54:56

원래 면 종류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라면이에요. 

생각해보니 거의 모든 종류의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고 디저트나 식사 대용으로 빵, 케이크 즐겨 먹었습니다. 

거기다 맞벌이하고 애 낳고 살면서 저녁마다 기가 빨려서 꼼짝할 수가 없어서 배달도 많이 시켜먹었구요. 

그러다보니 결혼 전하고 비교해서 15킬로가 우습게 쪘어요. 결혼 13년차입니다. 

살찐 건 둘째 치고 성인 아토피 비슷한 증상이 지난 겨울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피부과도 다녔는데 약먹고 연고 바를 때 그 때 뿐이고 계속 되풀이되더라구요. 

뭔 일인가 싶어 이것저것 유튜브를 찾아봤는데 아마 내장비만 + 만성염증 상태이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윗배가 많이 나오면서 옷태가 안나기 시작한 지 꽤 됐어요. 아랫배 나오는 것과 윗배 나오는 건 핏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사람이 둔해보이는 느낌. 검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대사 질환인 것으로 생각되어서 큰 맘 먹고 빵, 라면 등등등... 밀가루로 만들어진 모든 음식을 끊고 과자, 믹스커피 등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다 끊었습니다. 배달음식도 안먹었어요. 정말 못참을 것 같을 때 저당 초콜릿 한 알씩만 먹었어요.

그냥 집밥 잘 챙겨먹거나 다이어트식에 가까운 포케를 먹었어요. 포케는 사서 먹기도 하고 만들어먹기도 했어요. 그리고 평소보다 좀 많이 걸었어요. 차 두고 다니고 사무실까지 걸어다니고(빠른 걸음으로 30-35분), 밥 먹고 나서는 가급적 산책을 꼭 했어요. 바쁠 때는 대충 책상에서 먹고 바로 일했거든요. 

그렇게 한지 이제 3주 넘어 4주차인데요.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피부염 사라짐+피부결 매끄러워짐, 체중 약 3키로 감량, 체중 대비 배가 들어가 안맞던 바지와 스커트 맞기 시작, 여기저기 쑤시고 눈 떠 있는 시간 내내 피곤하던 증상 사라짐, 제가 짜증이 많은 편인데 짜증 덜 남... (원래 까칠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었나 하는 착각도 가능) 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보다 이게 힘들지 않아서이고 열거한 장점의 마지막 부분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평화는 탄수화물에서 온다는 말을 믿으면서 살았고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살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예전에 밀가루 끊기 후기 등등에서 이런 저런 장점 끝에 "그리고 죽고 싶다."라는 말을 보고 빵 터지면서 절대 밀가루 설탕 끊기는 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과당이 짜증을 불러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구요. 피곤해서 당이 땡긴다고 생각해서 간식과 빵을 흡입하면서 살았는데 아마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서 피곤했던 거고 그래서 짜증이 더 났던 거고 그래서 간식을 다시 먹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지 싶어요.

그냥 밥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잘 챙겨먹으니 오히려 간식 먹고 싶지 않았고 밀가루 음식도 땡기지 않았어요. 

아마 렙틴 호르몬 조절에 고장이 났던 것 같고 이거 자체가 대사질환의 일부이기도 한데 제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인데, 스트레스가 렙틴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호르몬을 교란시키면 당이 더 땡기고 식욕이 억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시기적으로 한가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해요. 미친듯이 바빠지고 초치기로 살게 되면 다시 배달 음식 시켜먹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많이 먹을 수도 있겠죠. 그럼 말짱 도루묵일 것 같긴 한데요 ㅡㅜ 

일도 열심히 하고 성과도 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건강도 잘 챙길 수도 있는 방법은 없나 싶기도 해서 속상해요. 평소라면 엄두도 못낼 일들이었거든요. 그래도 기왕 시작한 거 최대한 길게 유지해보고 싶어요. 

요즘 탄수화물 말 많은데 건강한 탄수화물 적정량으로 꼭 챙겨드시고 삶의 질이 두루두루 높아지는 현생 보내시기 바랍니다 ㅡㅜ

IP : 168.131.xxx.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4.7.25 5:02 PM (222.113.xxx.158)

    정제 탄수화물 확 줄이고
    단백질 좋은 지방
    그리고 비타민 무기질 신경쓰면서부터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었어요

    원래 인스턴트 안먹는 자연식만 먹는 부심(?)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 문제를 몰랐었어요


    자연식만 먹더라도
    정제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는 완전히 꽝 인것을..

    흰밥, 흰밀가루.. 를 싹다 없애거나
    아주아주 조금만 먹거나
    먹을땐 비정제 (현미쌀 통밀..등등)로 먹거나 해요

    그러니까 밥 빵 면 떡 다 해당되죠


    그리고나서 그토록 애써도 안되던
    마음의 안정을 얻었습니다

    저도 강추 강추 드립니다!

  • 2. 글 중
    '24.7.25 5:04 PM (222.113.xxx.158) - 삭제된댓글

    피곤해서 당이 땡긴다고 생각해서 간식과 빵을 흡입하면서 살았는데 아마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서 피곤했던 거고 그래서 짜증이 더 났던 거고 그래서 간식을 다시 먹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지 싶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이 부분에 해당되는지 잘 아는게 중요하더라고요

  • 3. ㅣㅣ
    '24.7.25 5:05 PM (211.109.xxx.163)

    저는 빵과 떡은 끊었어요
    밥도 흰밥은 안먹고 귀리 렌틸콩 병아리콩 쌀을
    모두 1대1로해서 먹구요
    늦어도 오후 6시에는 끝내고
    밤에 임피티 홈트 50분짜리 매일해요
    점심 먹고는 바로 가벼운 체조 10분 15분이라도해서
    혈당오르는거 방지 내지는 소화시키는데
    배와 옆구리가 들어갔어요
    근데 체중은 그대로^^

  • 4. 글 중에서
    '24.7.25 5:09 PM (222.113.xxx.158)

    피곤해서 당이 땡긴다고 생각해서 간식과 빵을 흡입하면서 살았는데 아마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서 피곤했던 거고 그래서 짜증이 더 났던 거고 그래서 간식을 다시 먹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지 싶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이 부분에 해당되는지 잘 아는게 중요하더라고요

    핵심은 짜증 부정적감정이 여기서 왔다는것을 아는것.
    내 기분이 바로 여기에 휘둘려서 그랬다는 것을 아는 것!!!

    저는 이게 충격이었어요

  • 5. 0o0
    '24.7.25 5:17 PM (168.131.xxx.53)

    맞아요. 정제 탄수화물 끊는 것과 정신적 안정 & 부정적 감정에의 휘둘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연결되더라구요.
    그래도 빵은 가끔 먹고 싶어요 ㅎㅎㅎ 특히 성심당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50대 되기 전이나 완경 전까지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몸이 신호를 빨리 보냈고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건데 생각보다 장점이 많아서 경험 나누기로 올려봅니다. 이러다 또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ㅎ

  • 6. ㅎㅎ
    '24.7.25 5:22 PM (222.113.xxx.158)

    가끔씩이라면 빵도 떡도 드셔도 될듯요
    내가 컨트롤 못하고 먹어대는게 문제지
    뭘 먹든 가끔이면 괜찮을듯해요
    우리몸은 생각보다 아주 강력하더라고요


    저는 식이 공부하고부터 건강에 눈을 뜬 케이스인데요
    공부하고보니 먹는게 그대로 약이더라는..
    약식동원이라는걸 절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음이 힘들다고 마음 공부만 해왔는데
    식이가 엄청난 영향을 미침을 알고
    진짜 너무놀랬고요
    식이 바꾸면 바로 오래된 무기력증같은
    그 음울한 기분 에서 벗어날수가 있다는거
    그게 너무 놀라왔어요

    원글님 좋은글 너무 감사드리고요♡
    계속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 7. 저는
    '24.7.25 5:34 PM (112.145.xxx.70) - 삭제된댓글

    다 먹되
    ????????????????☺️????

  • 8. 저는
    '24.7.25 5:35 PM (182.227.xxx.251)

    당뇨때문에 그 사랑하는 탄수화물 절제 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통밀이나 호밀빵은 먹어요.
    아주 가끔 단빵도 먹긴 해요.

    그리고 원글님 말한 모든 상황에 딱 맞아요.
    피로를 잊었고 염증은 사라졌고
    너무 건강해지고 살도 빠지고 대 만족 이에요.

    저는 밥이 그렇게 좋았었는데 밥이 먹기 싫어져서 통밀빵으로 주로 식사를 하게 되어
    빵은 먹긴 해요.
    대신 면은 끊었고 꼭 먹고 싶을땐 두유면 먹어요

  • 9. ...
    '24.7.25 6:53 PM (106.102.xxx.193)

    저도 밀가루식 안먹은지 오래 됐는데
    그것때문인지 정석적으로 비교적 안정돼있고 짜증이 없어요
    탄수는 잡곡밥, 베이글, 치아바타, 고구마 같은걸로 먹어요
    식단 중요하게 생각해서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외식하고 나머지는 직접 해먹거나 직장에 도시락 싸다녀요
    다이어트용 잡곡 시판도시락에 닭가슴살이나 두부 추가해서 싸가는데 든든하고 클린해서 좋아요
    라면은 절대 안먹어요 시간없으면 차라리 두유나 단백질음료같은걸로 허기 채우고요

  • 10. 저도요
    '24.7.25 8:06 PM (106.245.xxx.150)

    스위치온하면서 정말 이런거였구나 깨달았어요
    먹는게 얼만큼 중요한지 너무 무지해서 내몸을 혹사시킨걸 알았어요
    지금은 좋은음식 챙겨먹는게 하루 일과처럼 되어 장보기도 재미있고 어떻게하면 건강한 음식을 꾸준하게 맛나게 먹을까 연구중입니다^^

  • 11. 0o0
    '24.7.25 8:17 PM (168.131.xxx.53)

    오오... 이미 각자의 방법으로 몸 가꾸기를 하고 계셨군요 ㅎㅎㅎ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다시 바빠졌을 때 이 마음챙김과 몸 챙김을 유지해 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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