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년차 주부이고 여동생은 18년차 주부입니다.
둘다 밥도 안해보고 결혼했는데 그 이유는 친정어머니가 결혼전에 집안일 많이 하면 결혼 후에도 일복많다는 미신을 믿으셔서 멍차반으로 컸답니당
하지만 저는 결혼 후 최선을 다해 맞벌이를 하며 밥상을 차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허접하기가 그지 없었던거 같네요.
저는 im로 인해 출신이 도련님인 **동 거지왕자랑 결혼을 했는데 그 예전 80년도쯤에도 집에서 돈까스와 샐러드를 세팅해서 나이프로 썰어먹은 경험이 있는 남편에게 돈까스를 튀겨주니 샐러드는 왜 없냐고 해서 질문 자체를 이해못한 새댁이였지요~ 나름 문화충격이였는데 어찌나 음식에 참견을 하는지 계란후라이에는 맛소금을 뿌렸냐? 간이 싱겁네 짜네~그렇게 지적해줘야 발전한다나요? 맞벌이로 바빠 친정엄마가 해다주셨는데 그 음식도 잘 안먹고(시어머님 손맛에 길들여져 있었겠죠?)
매번 빈정이 상해서 손을 놔 버렸답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저보다 미각이 좋고 솜씨도 좋은 남편이 요리를 더 잘해서 자상하면서 잔소리 많은 남편이 주도해서 외식을 하거나 집밥을 챙겨 먹었어요.어느덧 25년차가 되어 생존요리는 곧잘 하는데 신혼초 제부네를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는데 제부가 말하기를 처형 음식점을 하셔도 되겠어요라고 치켜세워주길래 으쓱했는데 참고로 제부는 어릴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우유도 잘 못먹고 컸다더라구요~ 남편왈 그러다 망한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더라구요. 결혼 18년차 여동생과 오늘 점심을 먹었는데 요리부심이 있더라구요 제육볶음도 직접하고 반찬 이거저거 잘한다고 하길래 나도 너희 집에 가면 장금이가 될수 있다고 말했지만 부러웠어요~ 남편이 잘먹으니 아이들도 엄마가 해주는거 너무 맛있다고 한대요
물론 울아들도 입맛에 맞게 밥차려주면 너무 맛있다고 리액션을 참 잘한답니다. 저는 일절 남편 식사를 신경쓰지 않아요. 요리에 대한 상처가 많아서요. 실컷 차려놓으면 라면 끓여먹고 그런식이였어요. 오늘도 혼자 생선굽고 스스로 밥챙겨 먹는 거 보면서 뭔가 기분이 좀 그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저대로 양푼이에 맛나게 열무비빔밥먹었어요.
이상 홧김에 남편밥상 안차리는 주부의 주절거림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