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복수의 칼날을 가는 데에만 치중했던 탓인지 칼을 엉뚱한 곳으로 겨누는 문제가 생겼다. 지난 4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여성을 남편의 내연녀로 지목한 것인데, 알고 보니 관계없는 엉뚱한 인물이었던 것. 내연녀로 지목 당해 피해를 본 A씨와 황정음은 합의를 진행해왔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됐으며 A씨는 황정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소송은 총알만 없을 뿐 전쟁터 못지않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전쟁 중에도 사랑은 꽃 피지만 당장 머리 위로 총탄이 날아들고 있을 때는 곤란하다. 황정음의 경우는 더 불리하다. 지상에서 남편과 이혼 소송을 펼치는 와중에 명예훼손 소송이라는 공중전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혼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만에 연애를 했든, 연애 상대가 몇 살 연하든, 그래서 외도가 될 여지가 있든 없든. 그건 어차피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니 법정에서 해결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이혼을 한 후에도 배우로 살아가야 할 황정음의 이미지다. 이혼은 자유지만 굳이 그 이혼을 떠들썩한 가십으로 만들고 캐릭터로 굳힐 필요가 있을까. 연애도 마찬가지다. 눈물 닦아준 이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까지야 누가 말리겠냐만은 날린 소장에 날아든 소장에. 변호사 미팅만 해도 정신없을 판국에 데이트할 여유까지 있을까. 탄탄하게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이혼 불씨로 잿더미가 되지 않으려면 급한 불부터 끄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