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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와이프가 나랑 결혼한 이유 우연히 들음

조회수 : 5,447
작성일 : 2024-07-21 14:58:35

와이프는 소위말하는 스팩녀
외모좋고 몸매좋고 자리관리잘하고
집안도 좋고 직장도 좋고 그런여자

난 고아원 출신
고졸에 선반금형깍는 생산직
각종 자격증따고 입상도 하고
무식하게 쇠만깍는건 아니라 설계 제작 가능하지만
주변인들은 쇠깍는 공돌이 주변 선배들의 조언ㅇ
더늦으면안될거같아 일하면서 야간대학다니면서
피눈물로나는고생으로 대학졸업 했지만
쇠깍는공돌이
연봉은 4-6천사이(일감에따라 다름)
이업계일하는거치고는 상위권이긴해도....

와이프 처음본건 설계변경으로 공장찾아왔을때
당시도 지금도 와이프는 반도체 1차밴더 거래처 직원
정말 개떡같은 요구와 정밀도를 이런 공장에서
왜 그런걸 요구하는지....더 잘하는곳가던가
했지만 큰거래처여서 눈물흘려가며 일함
덕분에 야간은 밥먹듯이했고
꾸역꾸역 요구한 설계에 맞추어서 납품
덕분에 큰거래처와 계속 거래했고
일잘하고 불평불만없이 납기일 맞추어서 거래한다는
와이프의 소개로 거래처가 늘었음
덕분에 그전에 한달을 위해아무거나 주먹구구식으로 하던걸 큰거래처 몇개만으로 꾸준히 먹고살게되었고
은인이였던샘 덕분에 따로 독립도할수있었고
물론 지속적인 물품의 설계도면은 극악의 정밀도를 요구했지만 할수밖에 없었음

몇년동안 거래처 직원과 하청의 관계였고
꾸준히 얼굴보고 연락하고 만남을 가졌지만 한번도 와이프랑 썸은 상상도 못해봤음 넘볼수없는 벽이라고 생각했음
난 당시 격무로 피부망 외모망
머리털거의다빠진 민대머리 까마귀

우아한 백조
까다로운여자 성깔있는여자 드라이한여자
아예 나랑 노는세계가 다르구나 라고 정하고
철저히 갑과을의 관계로 지냈음
5년을 그런사이로 지냄
공적인 업무외의 사적인 전화 톡 문자 하나없이
아쉬운것도 하나없었고 오히려 연락올때마다
또 뭘 애기하려나 공포감마져 들었을정도
연락오는게 싫었음ㅋ
그 5년동안 설계대로 해도 극성맞은요구에 질렸고 무서웠음
한번을 그냥 오케이한적이 없었고 일은 아는여자가 경력이 쌓이고 본인도 열심히 공부한터라 업계 전문가 다되서 아주 골아픈 그런사람이

솔직히 와이프도 사람이고 실수도 했었음
지시전달 과정에서 몇번 좀 사고가 있었고
규모가 있고 고정밀도을 요구하는 고품질의 물건이라
한번터질때마다 영혼이 갈려나갈정도로 일에 매진했던 터라 그런거 불량터질때 현타 오긴했음
막말로 당시 직원 와이프 탓하고 니책임이다 시전
도 하면 될상황이 있긴했었는데
난 와이프가 무서웠음
갑 을 이였고 이미 터지고 난리난 상황
책임전가나 원인을 누구탓한다고 그상황이 해결되는게아닌터를 알기에 수습하고 재발방지 다음상황을 생각했음
물론 나만 겁나 깨지긴해도 와이프도 회사가서 욕먹을거이거 뻔히 아는상황에 나까지 총질하기 싫었고
감당할자신도 없었음 무서웠음

당시도 그렇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태풍을 견딘후인
상황에 뜬금없이

주말에 뭐하냐고시간되냐고 하길래

난 바쁘다고 일해야된다고

거절했었음

그리고 또 몇주뒤에 만나보자고 하길래
저게 약먹었나 싶어서 일핑계대고 거절

사실 바쁜건 맞았음
일이 없을때 없지만 바쁠땐 겁나바빠서
낮밤이없을때가 많았음
하지만 만나기 싫은것보다
거래처 갑이라는 생각에 어색 거부 공포감이 심했음

나보다 잘나고 능력남 회사에 넘치고
얼마든지 만날 여자가 끼리끼리 놀지 왜?
라는생각다 들었고
그러다가 계속된 거절도 민망했고
이런 갑의 사람은 어떻게 먹고 노는지 궁금해서 만나고 만남을 이어갔고 지금의 처가의 극렬한 반대에도 와이프가 총대메고 다 돌파해서 결혼까지 하게됨
지금은 처가살하면서 처가랑 사이좋음
(처가살이가 조건이였음 당시 와이프랑 나랑 산 아파트가 있었지만 그거아니면 안된다하시길래 그래서 그거 전세돌리고 올해초에 와이프가 팔아버림
팔기전에 독립하고 싶지않냐 물어보는거
난 별불만없다고 해서 팜)

물론 결혼해서도 와이프는 여전히 직장다니고
여전한 거래처 갑과을의 사이지만

어제가 4주년 결혼기념일이라
술마시면서 이야기도중 나랑 결혼한 이유를 들음
몇년동안 꾸준히 거래하면서
그 어떠한 요구 컴플레인에도
단한번도 책임을 회피하거나 불평불만이 없었고
와이프 본인실수로 인한 불량건도 몇번있었음을
알았으면서도 그모든것을 다 내가 덮어쓰는 모습에서
모든사람이 손가락질하고 욕해도
나는 자길 지켜주고 옆에 있어줄 유일한 남자라는 믿음이 생겨서 사귀는것이전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함

뜬금없긴했지만 알고나니 신기한 이유라고 생각듬
이런경우도 있구가나 하고
다른사람도 궁금해서 글올림

 

https://m.pann.nate.com/talk/368447409

여기는 후기도 있어요.

 

 

 

IP : 211.234.xxx.1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7.21 3:08 PM (125.130.xxx.146) - 삭제된댓글

    분야가 달라서 비교하기는 그런데
    갑(여기서는 와이프, 오더 주는 쪽) 의 실수까지
    내 실수라고 여기는 건
    일을 더 키우지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진짜 고수가 되면 상대의 실수도 알아차리게 되더군요
    이거 좀 이상한데 확인해봐달라고 얘기하면
    진짜 고마워해요.
    내가 을이지만 그 분야 고수가 되면
    총괄자의 눈이 생겨서 갑의 일까지 체크가 되더라는..

  • 2. ....
    '24.7.21 4:54 PM (1.234.xxx.165)

    잘 큰 자립준비청년이네요. 후기말고 본 글에서 와이프가 되기전 갑으로서 와이프가 무서웠다는 얘기가 여러번 나오는데....이해가 확 가네요. 아이도 있다니 일도 줄이고 와이프와 처가와 가족애를 많이 느끼는 삶 살기 바랍니다.

  • 3. 와이프가
    '24.7.21 5:53 PM (220.117.xxx.35)

    똑똑한 여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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