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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알바 가는 날 우리 강아지는 ..

조회수 : 3,343
작성일 : 2024-07-21 09:04:18

내가 종종 알바를 가는데

알바 가는 날은

평소와 달리 (평소엔 산책 후 청소)

청소를 먼저하고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

(내가 좀 긴 외출을 한다고 강아지에게 알린다)

 

아침에 깰 때부터

알람이 "뚜뚜뚜" 하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까

이 소리가 들리면

강아지가 먼저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으로 간다

안 일어나고 있으면 표정이 "왜 그래?" 이렇고

일어나라고 한다

 

산책 때도 최대한

응가 쉬야를 많이 하게 한 후 밥 먹이고 

공놀이도 해주는데

문제는 물을 먹지 않는다

평소 실외배변만 하는 애라 그런지

내가 나가면 쉬야 마려운 걸 참느니

물을 안 먹는 걸 택한 거 같다

밥 먹고 공놀이 하고 물을 흠뻑 먹는 앤데

너무 미안하다

나의 귀가만 기다리고

물도 그때야 비로소 맘놓고 먹는

우리 강아지...

 

취향저격 음악 틀어주고

간다~ 하며 현관으로 가면

표정은 좋지 않지만

기분에 따라 배웅을 해주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얼른 자리 잡고 자려하니까...

 

나오는 걸음이 무겁고

...

돈 벌어야 사료도 사고

알약도 사고

그런 거지 뭐

 

알바하고 온 날은

정말 순하고

조용조용

말을 잘 듣는다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다

IP : 175.223.xxx.12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7.21 9:27 AM (112.161.xxx.224)

    너무 똑똑하고
    또 기특한 강아지네요
    많이 이뻐해주세요
    우리집 19살 강아지
    그렇게 똑순이였는데
    나이 드니 총명함도 흐려져요ㅜ

  • 2. 바람소리2
    '24.7.21 9:31 AM (114.204.xxx.203)

    실내에서 쉬 안하면 참 힘든데...
    우리애는 남의집에 맡기면 실내에서 안한다네요
    10년을 오가던 집인데도요

  • 3. ㅇㅇ
    '24.7.21 9:35 AM (222.233.xxx.216)

    좋은 견주 최고 엄마이십니다.
    강아지 홀로 두고 긴 시간 집 비울 때 마음 아프죠
    저도 알바 나올 때..
    지난 달 절친 어머니 돌아가셔서 시골 멀리 다녀왔을 때
    하필 남편도 아들도 늦게 들어와서 하루 종일 강아지가 먹지도 않고 ㅜㅜ

  • 4. ㅇㅇ
    '24.7.21 9:37 AM (222.233.xxx.216)

    원글님 기특하고 총명한 순둥이 너무 예쁜 강아지
    몇살이예요? 얼마나 귀여울까
    보고 싶네요

  • 5. 이쁜강쥐
    '24.7.21 9:41 AM (172.224.xxx.20)

    너무 똑똑한 강아지네요.
    엄친강쥐

  • 6. ...
    '24.7.21 9:46 AM (124.50.xxx.169)

    사람보다 낫네요
    전 시간당 만원짜리 5시간 일어서서 일하고 오면 대학생 울 아들 소파에 누워서 핸폰하고 점심 언제 주나 기다려요. 딱 두 번 저 먹으라고 밥해주더니 힘들대요.
    너므 힘들어서 한숨 몇번 쉬였더니 한숨 쉴 꺼면 알바 그만두래요. 소고기 사다 줄 때는 좋다고 먹더니..ㅠ
    내가 뭐라뭐라 하면 또 쌈 날 까봐 하고픈 말 꾹 참고 밥 차려줬네요. 전역한지 얼마 안되 알바하라고도 못하고 그냥 집에서 다 큰 애가 놀아요 핸폰하며..
    강아지가 울 애 보다 낫네. 나도 강아지를 키우는게 낫겠어요

  • 7. 동화를
    '24.7.21 9:49 AM (118.235.xxx.225)

    매번 읽는것 같습니다. ^^

  • 8. 귀욤
    '24.7.21 9:54 AM (175.214.xxx.36)

    강아지 취향 저격 음악 궁금합니다~^^
    사진도 올려주심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굽신

  • 9. ㅇㅇㅇ
    '24.7.21 10:24 AM (39.113.xxx.207)

    시를 한편 적어놓으셨네요 ㅎㅎ

  • 10. ....
    '24.7.21 10:24 AM (140.248.xxx.2)

    글의 느낌이 69년생 제목으로 글 올리신 분과 비슷하네요ㅎㅎ 한 편의 수필 같아요..잘 읽었어요^^
    귀여운 강아지~~~

  • 11. ……
    '24.7.21 11:35 AM (175.198.xxx.195)

    댕댕이 사랑스럽고 짠하네요. 알바 잘 다녀오세요.

  • 12.
    '24.7.21 1:29 PM (175.223.xxx.129)

    강아지는 3살 남아구요
    저에겐 아들같은 앤데…
    얘도 제가 귀가하면 산책시키도 발 씻기고
    밥 먹이고 공놀이와 안아주기 추가 스킨십을
    해줘야 해요
    강아지 키우신다고 아들보다 나을지…
    그건 아닐 거에요 ..ㅎㅎ;;

  • 13.
    '24.7.21 1:33 PM (175.223.xxx.129)

    음악은
    한살 때부터 와출 때마다
    유튭에서 강아지 음악 15시간짜리 이런 거
    틀어주고 나와요
    음악을 들려주다보니 취향이 있더라구요
    좀 시끄러운 음악 싫어하고요
    잔잔한 피아노 연주, 피아노 재즈
    클래식은 대체로 좋아해요
    라디오도 잘 듣는데
    밤에 잔잔히 나오는 걸 좋아해요
    들으면서 릴릭스하고 잘 자고 쉬어요
    이러다 제가 지루해서
    유튭 틀어 시끄럽게 하면
    한번 빤히 쳐다보거나 발로 치고
    다른 자리로 가버립니다

    강아지 눈치 되게 많이 보고 살아요 ㅋㅋ

  • 14.
    '24.7.21 1:34 PM (175.223.xxx.129)

    글쓰다보니

    내가 우리 강아지를 키우기도 하지만
    종종 우리 강아지가 나를 키우는 거 같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은…. 엄마같은 우리 강아지에요

  • 15. 아고아고
    '24.7.21 1:44 PM (118.235.xxx.7)

    씨끄 러운건 시러용? ㅎㅎ 아가야 ㅋㅋ.

  • 16. ㅡㅡ
    '24.7.21 1:44 PM (114.203.xxx.133)

    와,,정말 신기해요

    알람도 알려주고
    음악도 가려듣는 강아지라니..
    물을 안 먹는다니 ㅠㅠ
    실내배변도 좀 해 주면 좋으련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7. ..
    '24.7.21 2:23 PM (61.254.xxx.115)

    에공 엄마없는날은 쉬야도 못허니 물도 참는 강아지라니 넘 똑똑하고 착하고 그러네요 종종 글올려주세요 동화책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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