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저희 시모는 83세이고 아직 요양원 가실 상황은 아닌데 자식한테 의지를 너무 심하게 해요..
자기 생활이라는 거 자체가 없어요.
친구도 지인도 없고 온종일 자식 언제 오냐만 기다리며 사십니다.
성격이 무난하지 않고 막말도 툭툭 아무렇지 않게 잘 하시고 같이는 절대 못살겠어서 30분거리에 소형아파트 마련해드렸어요. 재산은 딸한테 다 뜯겨서 없고 (사업명분) 한푼도 없으시고
딸은 외국에 있고 전화만하면서 입으로 온갖 걱정 효녀노릇. 노모 생활비며 전부 제가 대고 있고요 (딩크)
친정부모님은 잘 사시지만 제 부모한테도 그렇게 안했는데 요즘 한숨 나와요.
83세인데 딸 손주 둘을 다 키워주셔서 몸이 많이 상했는지 허리와 관절이 많이 안 좋고 병원도 수시로 가야해요. 평생을 딸집 메이드로 사셨어요. 육아, 가정부 다 하심.
이제 늙으셔서 정작 부양이 필요한 상황인데 딸은 외국에 눌러앉았고 받은 거 하나도 없는 저희 부부가 떠안게 됐는데 저는 시모가 제 부모도 아니고 정이 없는게 당연한데 책임과 의무만 남겨지니 속상하고 우울해요.
이기적인 노인들은 나이들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
제가 해외출장이 잡혀서 한달정도 나가야하는데
돈 버느라 고생한다 몸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한달씩이나 가냐고 자긴 어떻게 하냐고
인상을 쓰시는데 오만정이 떨어지네요.
지금 누구 돈으로 아파트에서 편하게 사는건데..
이제 더 늙으심 얼마나 못되게 변할지..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