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빠 49재때의 경험(feat. 파묘)

그때 조회수 : 8,659
작성일 : 2024-07-19 23:13:02

 

얼마전에 파묘를 보고, 

아빠 49재때 경험이 떠올랐어요.

 

작두를 타는

유명 무당의 굿도 두어번 봤는데,

큰 감흥 없었고요.

 

저는 귀신 안 믿고,

종교 없고,

사후 세계 같은것도 안믿어요.

 

죽으면 끝이다. 무로 회귀한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어요.

 

엄마도 오랜 불교지만,

신심이 아주 깊은 그런건 아니고요.

 

아빠가 돌아가셨을때,

엄마는 모든걸 간소하게 하길 원했어요.

 

주변 사람들 때문에,

간소하게 하지는 못했어요.

 

49재는 생각도 안했는데,

아빠가 생전에 원불교와 인연이 있어서

원불교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꼭 해야 하는 절차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49재인데,

(쓸데없는 형식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이 49재 동안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특히 막재때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원불교는 49재때

해당 지역의 신도들이 참여해주더라고요.

고맙죠.

 

막재 때는 신도들이 꽤 많이 참석해줬고,

우리 식구들, 친척들도 꽤 많이 왔었어요.

 

제게 불교는 익숙하지 않은 종교이고,

염불 외는건 해본적도 없었어요.

 

막재 때는 불경을 많이 외우는데,

원불교 신도들이 다 함께 불경을 외워주더라고요.

 

아 근데,

그렇게 불경을 외우는 어떤 순간에,

제가 엄청난 힘을 느꼈어요.

 

저는 그냥 안내문에 있는대로

겨우 주절주절 따라 읽는데요.

 

원불교 신도들의 합창 같은 그 불경 소리에,

갑자기 어느 순간,

 

아빠의 영(혹은 기운)이

그 불경 소리에 힘입어

빛으로 가는 듯한 느낌.

 

그 불경소리가 아빠를 빛으로

강력하게 밀어보내는 느낌.

 

그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원불교는 모르는 종교인데,

이때의 경험으로 굉장히 좋은 종교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원불교 49재는 격식도 간소해서,

재를 올릴때 음식을 올리지 않는 것도

퍽 마음에 들었고요.

 

막재 때도 음식을 상에 올리지 않아요.

 

다만, 막재때는 손님이 많으니까,

식당에서 다같이 식사를 했어요.

 

주변 가게에서 반찬 음식 떡 주문하고,

밥과 국은 원불교 신도님들이 해주셨어요.

 

이후 다른 분 49재때 참여한 적 있는데요.

절에서 하는 거였는데, 대실망 ㅜ.ㅜ

그런 성의없는 49재를 1천만원씩이나 주고 하나요 ㅜ.ㅜ

 

파묘 보면서,

 

귀신 믿지 않아,

재미로만 접근했는데,

 

귀신은 아니지만,

뭔가 영적인(?) 경험이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저 원불교 관계자 아니고, 

종교 없습니다 :)

IP : 182.228.xxx.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팔랑귀
    '24.7.19 11:23 PM (210.126.xxx.33)

    원불교에 관심이 생기네요.

  • 2. 제가
    '24.7.19 11:33 PM (182.228.xxx.67)

    중고 기독교학교 6년 다녔고, 교회도 좀 다녔는데, 도무지 신심이 안생겼어요. 불교는 익숙하지않고. 엄마따라 가끔 절에 가는 수준. 원불교는 5년전 아빠 49재때 첨 가봤는데, 49재 하기 싫은데 억지로 간거였어요.

    지금 무교지만,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원불교 택할거예요. 경험해본 중 가장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49재때 상 위에 꽃만 올리는거 넘 맘에 들었어요.

    이후 절에서하는 천만원짜리 49재 가보니, 먹지도 않을 음식을 바리바리 올리고, 반은 싸주고, 반은 자기네가 먹는건지 버리는건지... 불경도 참 성의없이 외우는거 보고, 원불교의 49재가 대단한거였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 3. 지금
    '24.7.19 11:38 PM (182.228.xxx.67)

    그때 사진보니,,
    왼편에 '종재식'이라 써있고,
    오른편에 '천도: 원력을 굳게 세운후 착없이 길을 떠나요' 라고 써있네요.

    그 문구와 신도들의 불경 외워주던 소리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게 환상이 느껴질만큼.

  • 4. ...
    '24.7.19 11:41 PM (115.138.xxx.39)

    사람마다 집안마다 맞는 종교가 있는거지 다른종교 비하는 할껀 아니라 봅니다
    불교에서 하는 49재도 똑같이 영혼의 존재를 느꼈거든요
    차원계는 있고 영혼도 있으니 종교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믿으면 되는거죠

  • 5. 아빠가
    '24.7.19 11:45 PM (182.228.xxx.67)

    신도들의 불경소리와 함께 찬란한 빛 속으로 이끌리어 가던 그것은 당연히 환상이겠지요 ㅜ.ㅜ 그러나 안심되고 따스했던 느낌과 불경의 강력한 힘은 처음 느낀 경험이었고요. 행사를 진행하던 교무님께서 고인의 미소를 느꼈다고 해서 더 마음이ㅜ.ㅜ

  • 6. 죄송
    '24.7.19 11:53 PM (182.228.xxx.67) - 삭제된댓글

    타종교 비하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종료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 ㅜ.ㅜ)

  • 7. 죄송
    '24.7.19 11:54 PM (182.228.xxx.67)

    타종교 비하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종교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 ㅜ.ㅜ)

  • 8. 원불교
    '24.7.20 12:23 AM (211.173.xxx.12)

    49제가 중요하다는데 그런 경험을 하셨다니 엄마가 원불교 다니시고 가족들이 함께 다니길 바라시는데 부응을 못하는 딸인데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간소함과 합리성이 있긴해요 어느 종교나 다 그렇지만 훌륭한 분들도 많구요
    49제 이야기는 신기하네요

  • 9. 친구
    '24.7.20 12:36 AM (211.235.xxx.207)

    친구가 원불교 교무님이에요.

    힘들게 돌아가신분은 49제 하면
    몸이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출가하고
    10여년 만에 만나서

    새벽마다 기도하러 일어나는거
    안힘드냐고 물어보니 해준 이야기에요.

    먹고자는 것만 걱정하는
    나랑 인간이란!! ㅎㅎ

  • 10. ...
    '24.7.20 12:59 AM (58.231.xxx.145)

    저도 종교가 없어서
    불교조차도 종파가 있다는것만 알지
    어머니 49재지낸 절이 조계종이 아니구나 이것만 기억합니다.
    마을에 있던 작은 절인데 어릴때 동자승부터했다는 30후반~40대중반쯤 되는 젊은 남자스님이었구요.
    49재동안 매번 저는 한번도 안빠지고 참석했는데요.. 절의 예절은 어떻게 하는것인지도 스님한테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따라했는데 저도 굉장히 특이한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스님이 그냥 불경을 외우는게 아니라
    소리의 고저, 빠르기,느리기가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최고절정쯤인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듯이 호흡가쁘게 불경을 외는데 저도 같이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어요. 클라이막스가 최고에 이르는 한편의 뮤지컬? 을 본듯 굉장했어요. 에너지가 엄청나다..저러니 돈을 많이 받아야겠다 생각될정도..
    일곱번째 마지막 재에는 영혼을 배에 태워 하늘로 보내는 의식을 구현하는데 돌아가신분을 위한것만이 아닌 살아남은자들을 위로하는 예식이기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1. 49재요
    '24.7.20 1:09 AM (88.65.xxx.19)

    49재

    원글님은 정확히 쓰셨는데
    댓글들이 참....

    49재.


    그리고 원불교가 님과 맞나봐요.

  • 12. 그것은
    '24.7.20 2:22 AM (121.165.xxx.33)

    그게 일시적 일회적 현상일거예요.
    저는 원불교 아닌 다른 종교인데 그런 일 있었어요. 딱 한번.

  • 13. 요새
    '24.7.20 7:45 AM (175.223.xxx.206)

    원불교글이 많이올라오네요
    홍라희여사도 원불교죠

  • 14. ㅇㅇ
    '24.7.20 7:46 AM (118.235.xxx.141) - 삭제된댓글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셨네요
    님이랑 잘 맞았나봐요
    49재를 하다보면 망자와 이별을
    심적으로도 단계단계 받아들이게 되는 의미도 있더라고요
    불교도 절마다 다르고 스님마다 형편마다 달라서
    저는 좋았습니다

  • 15. ....
    '24.7.20 7:52 AM (116.38.xxx.45)

    49재 천만원이나 드나요?
    놀라고 가요.

  • 16. 원불교가
    '24.7.20 1:47 PM (183.98.xxx.141)

    죽음에 관한 이해와 문화가 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132 드라이기 jmw와 다이슨 중 어느게 더 좋아요? 49 2024/07/23 6,563
1597131 손톱밑살과 손톱이 살짝 벌어졌어요 8 ... 2024/07/23 1,361
1597130 부드러운 복숭아라고 해서 샀는데 딱딱하면 3 …… 2024/07/23 1,708
1597129 7의 남자인데 인기가 많네요 12 ..... 2024/07/23 3,516
1597128 어깨 질환 있으신 분 8 ㄴㅇㄹ 2024/07/23 1,882
1597127 외벽 누수로 확장한 거실 마루 물먹기도 하나요 4 누수땜미쳐 2024/07/23 1,836
1597126 한동훈"김여사 수사,국민 눈높이 고려했어야" 9 ㅇㅇ 2024/07/23 2,678
1597125 남편의 두번째 바람이후 몸이 아파요. 47 ㅇㅇ 2024/07/23 19,591
1597124 최고의 와인잔은 뭘까요. 로브마이어....? 궁금 2024/07/23 988
1597123 병원장이 시니어 공공근로자가 될 수 있나요? 4 ... 2024/07/23 3,126
1597122 습도가 사람 잡네요 14 덥네요 2024/07/23 5,601
1597121 이원석 패싱한 이창수가 검찰을 장악했네요 7 이게 나라냐.. 2024/07/23 3,037
1597120 전복 정보주신분 3 ㅇㅇ 2024/07/23 2,037
1597119 신촌 전세사기, 탐욕의 희생양이 된 청년들 8 ... 2024/07/23 2,476
1597118 오늘 한일을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6 통증 2024/07/23 1,574
1597117 네일아트 2 .. 2024/07/23 1,173
1597116 경조사 열심히 챙겨도 다 헛것 33 2024/07/23 7,259
1597115 이스라엘 갱이 팔레스타인 가족을 때리고 가는 영상 2 2024/07/23 1,573
1597114 직장에 개념없는사람이랑 일이 있었는데요 2 가가 2024/07/23 1,652
1597113 소곱창전골 추천 감사해요, 오늘 먹었어요 18 냠냠 2024/07/23 2,851
1597112 핸드폰 제출당한 검사라니 4 asdf 2024/07/23 1,307
1597111 참기름이 유해하다고 12 어려운 먹거.. 2024/07/23 4,962
1597110 40대 이상분들 목이나 어깨 아프신분들 .... 3 . . .... 2024/07/23 2,500
1597109 댁에서 옷 잘 입고 계시나요? 33 .. 2024/07/23 5,552
1597108 서울대 정선근 교수 유튜브 허리 효과보신 분들~  8 .. 2024/07/23 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