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간 이야기 하나: 간이 배밖에 나온다?

저도 조회수 : 1,857
작성일 : 2024-07-19 12:07:19

위에 간 이야기 보고 제 이야기도 해 볼까 해요.

전 중2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인데요. 스트레스 많고 술자리도 잦은 직업군이에요.

아이 만 2살까지 모유수유 할 때까지는 철저하게 금주했었는데 수유 끊은 다음부터는 밤에 일마치고 애 재우면 술 마시는 게 취미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10년간 많든 적든 매일같이 마신 셈이죠. 술 마시고 운전한 적 당연히 한번도 없고 주사로 남 한테 피해준 적 없고 적당히 자제 하면서 주로 혼자 마셔요. 다음날 숙취로 고생할 정도로 안 마시고 주량도 점점 늘었어요. 이렇게 꾸준히 마시다간 언젠가 건강에 적신호가 오겠구나 싶었지만 따로 운동이나 건전한 취미생활 사교활동을 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핑계로 술에 의지하고 살았죠.

그러다 갱년기가 되니 살도 많이 찌고 불면증같은 갱년기 증상도 심하게 겪어서 몸이 많이 안 좋다는 걸 알긴 알았는데요. 얼마 전부터 오른쪽 가슴 아랫부분이 아프더라고요. 처음엔 잠을 잘 못 잤나, 좀 결리는 느낌이었는데 갈비뼈가 다친 것 같이 기침하거나 크게 웃어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지속되어서요. 병원에 가 봤더니, 간이 부었대요ㅠㅠ  지속적인 과부화가 걸려서 간이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면서 점점 간이 커진 거라네요. 지방간도 심하고 간경화 시작 소견도 있다고요. 

 

정상 크기의 간과 두 배 가까이 부은 제 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의사 선생님이, 간이 부었다는 말이 옛말이 아니고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어요. 뭔가 과도한 욕심을 부리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사람한테 간이 부었다고 하잖아요. 직업인으로서 책임도 있고 아이 엄마로서 양육의 의무도 한참 남았는데 건강에 위험한 거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몸을 혹사시켜서 이 지경에 이른 거라고요. 이대로 가면 간이 배밖에 나오는 게 수순이래요, 즉 간 이식 받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요 ㅠ ㅠ 

 

그래서 저, 간 부은 여자, 2주 전부터 술 끊고 하루 세번 우루사 복용중입니다. 10년간 혹사 당한 제 간이 저의 사죄하는 마음을 알고 다시 줄어들기를 기원할 뿐이에요. 응원해주세요.  

IP : 182.231.xxx.5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19 12:09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격하게 응원합니다.
    간이 부어서 배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니 무섭네요.
    이런 경각심을 일깨워준 원글님.
    감사합니다.

  • 2. ...
    '24.7.19 12:13 PM (211.46.xxx.53)

    속담이 참 없는말 지어낸게 아니군요... 앞으로 절주 잘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요.
    저도 하루에 한캔 먹다가 진짜 알콜성 치매올까봐 요즘엔 일주일에 한캔으로 만족하는 중입니다.
    술이 백해무익해요...

  • 3. 허억
    '24.7.19 12:14 PM (118.235.xxx.4)

    재밌는 얘긴줄 알았다가 뜨끔...
    우루사는 의사 처방인거죠?

  • 4. 어이쿠
    '24.7.19 12:21 PM (182.231.xxx.55)

    글 올려놓고 생각해 보니 너무 창피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내릴려고 다시 로그인 했는데 응원하시는 댓글들 감사합니다! 주위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께 알려주세요. 우축 상복부 통증 또는 우측 흉통이 있을 때는 간질환 의심해 보시라고요. 간은 침묵의 장기라서 더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가엾은 제 간은 간신히 구조요청을 보낸 거였더라고요.

  • 5. 홧팅!
    '24.7.19 12:23 PM (58.239.xxx.66)

    병원 처방으로 우루사를 받으신 건가요?
    술은 가끔씩 많이 마시는것 보다 조금씩이라도 양이 적더라도 하루 라도 쉬지 않고 마신다면 간경화 원인이 된다고 했어요
    꼭 끊으셔야 합니다

  • 6.
    '24.7.19 12:27 PM (182.231.xxx.55)

    우루사는 처방받은 거 하루 세번 복용해요. 그 외에 간에 좋다는 민들레차, 우엉차, 헛개나무차도 술 생각 날 때 술 대신 마시고 비트즙, 자몽주스도 매일 마셔요. 재첩국, 낙지같은 간에 좋다는 음식도 먹고요. 어떻게든 미안한 제 마음을 간도 이해해 주길 바래요.

  • 7. ㅁㅁ
    '24.7.19 12:33 PM (211.234.xxx.47)

    아휴 ㅠㅠㅠ 원글님 생활과 마음 모두 이해 갑니다
    사실 저도 매일 밤에 혼술을 하며 몇년을 그러고 살다가 4년전에 직장 이직하면서 혼술 끊었거든요

    서로 건강 잘 챙기며 오래오래 직장도 다니고 아이도 잘 키웁시다 화이팅입니다!

  • 8. ...
    '24.7.19 12:37 PM (182.221.xxx.239) - 삭제된댓글

    원글님 깜짝 놀라셨겠어요.
    글만 보는 저도 놀랐어요. 간이 두배나 부을수가 있다니요.ㅠㅠ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수 있다고 하나요?
    친안 친구가 매일 술마시는 알코올중독자가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 9. 바람소리2
    '24.7.19 1:01 PM (223.32.xxx.98)

    건강 조심 하세요~~

  • 10. 그나마
    '24.7.19 2:01 PM (118.221.xxx.20)

    원글님 간은 신호를 보내서 다행입니다...제 간은...

  • 11. 비디
    '24.7.19 2:05 PM (58.235.xxx.210)

    잘못 알고 계신 하여 지나가는 b형 만성 간염으로 항바이러스제 먹고 있는 사람으로써 도움 한마디,,,
    간에는 민들레차니,헛개나무니,무슨 즙,,,다 독입니다
    간 전문의들 다 한목소리로 술,한약,즙, 절대 먹지 말라 합니다. 간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안좋을걸 안하는거라합니다. 튀긴것,과식, 웬만함 생으로 먹는것들도 줄이라 합니다. 간경화가 진행되어 심해지면 단백질 섭취도 제한하구요

  • 12. 솔직담백
    '24.7.19 4:37 PM (121.137.xxx.107)

    간은 회복이 무척 빠른 장기라고 합니다.
    술 줄이시고, 과당과 탄수화물 줄이시고, 약 꾸준히 복용하시면 많이 좋아지실거예요. 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5597 콩송펀 구입처 알려주세요 1 .. 2024/08/30 515
1615596 피부과에서 일하는데요. 29 ,,,, 2024/08/30 29,193
1615595 우리는 외국에서 누가 상 받거나 하면 꼭 '한국계'를 붙이는데 .. 4 그냥 궁금해.. 2024/08/30 1,402
1615594 동네 병원왔는데 병원안에 큰개가 있네요 ㅠ 23 ........ 2024/08/30 4,621
1615593 언어적 미니멀리즘 5 ,,,, 2024/08/30 1,789
1615592 생리 끝난지 한 5년됐으면 호르몬제먹어도 1 tppp 2024/08/30 1,368
1615591 연고에서 학점이 4.3넘으면 8 sdge 2024/08/30 2,776
1615590 회사동료가 이런말 할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원글펑) 39 지나다 2024/08/30 6,601
1615589 한관종 시술 해보신분? 1 한관종 2024/08/30 1,089
1615588 물회 .... 먹고도 목이 부울수 있나요? 7 2024/08/30 1,085
1615587 지성피부 눈썹문신 1 궁금합니다 2024/08/30 1,084
1615586 근데 종부세 수천만원 혜택본분들도 5 ㄱㄴ 2024/08/30 1,134
1615585 대텅 여론조사 긍정 23%, 부정 66% 19 갤럽 2024/08/30 1,627
1615584 남자친구랑 같이 보겠습니다. 많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141 이건 한 사.. 2024/08/30 26,995
1615583 베니스영화제 참석한 정호연, 예뻐요!! 5 .... 2024/08/30 2,625
1615582 고마와X고마워O아름다와X아름다워O 9 ..... 2024/08/30 521
1615581 일본, “앞으로 독도방어훈련 일절 하지 말라" 요구 20 ... 2024/08/30 2,187
1615580 4-50대 분들 수면은 어떠신가요? 13 그런데 2024/08/30 3,347
1615579 명절선물 안 주고 안 받으면 좋겠어요 6 그냥 2024/08/30 1,841
1615578 김건희 가짜뉴스로 처벌해야 하지않아요? 3 ... 2024/08/30 1,085
1615577 미국)애들 눈앞에서 개 사살 당함... 36 ㅌㅌㄴㅇ 2024/08/30 4,269
1615576 컴터 볼때 눈이 침침하면 무슨 안경 쓰나요? 5 . . . .. 2024/08/30 1,116
1615575 시기 질투가 제일 악질인 거 같아요 11 ..... 2024/08/30 3,651
1615574 8/30(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8/30 369
1615573 상권공실, 상권이 위축되는 이유가요. 너무 단순한 얘기지만 6 ,,,, 2024/08/30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