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라면 이 요물

궁금함 조회수 : 2,757
작성일 : 2024-07-18 13:57:53

제가 특히 신라면을 너무 좋아합니다 

매일도 먹을 슈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서너번 먹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40대 후반 되어 

그렇게 관리안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나더라고요

소화도 잘 안되고 

늘 피곤하고

뭘 먹으면 바로 졸리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완전 철저하게는 못하더라도 

16:8 간헐적단식과 채소-단백질-탄수 이 식사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자 

간헐적 단식을 깨는 첫 식사에

내 아껴온 인슐린을 낭비하지 말자 

다짐을 하고

한동안 낮 12시 식사를 몸에 좋은 걸로 잘 챙겨먹었어요

 

당근라페 그릭요거트 구운달걀 닭가슴살 연어

호밀빵 한쪽 방토 오이스틱 등등으로 돌려가며

애플사이다비니거 곁들여 먹는데 너무 맛있는 거에요 

포만감 드는데 칼로리는 적고 

그러니까 살도 쭉쭉 빠지고 

뭘 더 먹고싶은 생각도 안들더라고요 

 

그렇게 잘 지켜오고 있는데 오늘... 

연어랑 그릭요거트 토마토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포크를 똭 놨는데... 

정신 차린 순간 라면물을 받고 있어요?? 

달걀 깨넣고 치즈 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저는 라면을 반찬으로 먹는 걸 좋아한다는 걸. 

흰쌀밥을 한입 먹어야 

그때 들어오능 국물의 발란스와

쫄깃한 면의 식감이 살아난다는 걸. 

 

그렇게 라면 반그릇과 밥 세숟가락을 정신없이 흡입한 뒤

다시 깨닫죠. 

이거 기분나쁜 배부름이구나. 

내 입맛과 건강이 망가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와중에 미각세포가 더 강한 것을 외치며 

오이지와 김치까지 흡입할 것을 주장하고 

그리고 또 깨달아요.

나는 여기서 그 주장을 반대하기 어렵겠구나. 

이걸 기분 나빠하면서 결국 다 먹어버리겠구나. 

 

세 번의 불쾌한 깨달음과 

찝찝하게 부른 배. 

저는 당분간은 라면을 또 먹지 않을 거에요. 

이 다짐을 하려고 

굳이 글을 써봅니다. 

 

 

 

IP : 223.38.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한한게
    '24.7.18 2:00 PM (121.133.xxx.137)

    안먹기 시작하면 별로 생각 안나는게
    밀가루인듯요
    저 일년에 두번쯤 라면 먹는데
    먹고나면 반드시 일주일 안에 또 먹고 싶더라구요
    그거 참으면 또 반년은 아무 생각 안나요

  • 2. 런드리
    '24.7.18 2:01 PM (110.13.xxx.204)

    찝찝하게 부른배에 극 공감합니다~
    응원할게요 ~잘 하실 수 있을겁니다^^

  • 3. ㅇㅇ
    '24.7.18 2:02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라면 최애인데 고지혈증과 당뇨전단계 진단받고 끊어가고 있어요. 최애와 이별하는 슬픔은 정말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오늘 한 그릇만 더

  • 4. 후후
    '24.7.18 2:12 PM (211.186.xxx.59)

    끊어도 가끔 땡겨요 그래서 라면 1/4정도 면 넣고 콩나물 많이 넣고 달걀 세개쯤 넣고 끓여서 면만 반쯤 남기고 싹 먹어주면 기분 나아져요 국물도 아깝지만 남겨요 스푼으로 몇숟갈 먹어주면 속이 확 풀리는 그느낌 좋죠

  • 5. ㅇㅇ
    '24.7.18 2:16 PM (175.223.xxx.100)

    라면 젊음의 산물
    나이드니 생각이 잘 안나네요
    어쩌다 생각나도 몇가닥 먹으면 별로
    슬프다

  • 6.
    '24.7.18 2:19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서 아예 라면으로 식단조절 합니다
    라면 한봉지로 스프 3등분 면도 3등분 해놓고
    콩나물 배추 감자 감자는 염분 빼는 용도로 넣고 끓이다가 스프
    면 된장 조금 계란 넣어 끓여요

  • 7. 원글 댓글들 읽고
    '24.7.18 2:27 PM (112.149.xxx.140)

    매운것에 민감한 제혀를 칭찬합니다
    신라면 처음 한젓가락 입에 넣고
    매워도 너무 매워서 해매고는
    저건 죽음을 부르는 음식이다!!!라고 혀가 외쳐서
    그후론 입에도 못대고 살았거든요

  • 8. .....
    '24.7.18 2:41 PM (211.241.xxx.247)

    라면 젊음의 산물 22222222

    라면은 30대까지인 거 같아요. 몸에 안좋으니 죄책감이..

  • 9. 지나다가
    '24.7.18 4:13 PM (172.56.xxx.103)

    맞아요. 제대로 챙겨먹다가 탄수덩어리먹으면 그 찝찝한 포만감 기분이 되게 나쁘더라구요

  • 10. ㅇㅂㅇ
    '24.7.18 7:04 PM (182.215.xxx.32)

    나는 여기서 그 주장을 반대하기 어렵겠구나.

    이걸 기분 나빠하면서 결국 다 먹어버리겠구나




    드라마 도깨비의 한장면인줄요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7160 " 병원 40곳에 간절한 전화, 환자는 끝내 '집으로'.. 30 ㅇㅇ 2024/09/05 5,661
1617159 등에 빨간 반점 1 ... 2024/09/05 1,126
1617158 이 지역은 음식배달을 못시키겠 1 ㅍㅈㅋㄷㄴㄷ.. 2024/09/05 1,268
1617157 (모쏠)우리 동네 신혼부부들 많은데너무 부러워요. ㅠㅠ 2 제곧내 2024/09/05 1,714
1617156 서울 집값이 문재인 정부이후 3배가 올랐는데..반포는 더. 21 dpgb 2024/09/05 4,540
1617155 서울 신축 아파트 정말 좋네요. 28 . . 2024/09/05 6,834
1617154 푸바오 영화가 전체 박스오피스 1위 13 2024/09/05 2,387
1617153 성심당 직원 자녀위한 어린이집용 4층건물 짓네요. 15 ... 2024/09/05 4,036
1617152 김윤석은 왜 고민시 살리려고 한 거에요? 11 .. 2024/09/05 3,999
1617151 우리나라의료 망친주범은 박민수차관 23 우리나라 2024/09/05 4,283
1617150 탕비실에서 과자와 커피 훔쳐서 당근에 판 직원 7 ... 2024/09/05 4,666
1617149 애플 ‘나의찾기’ 내년에 도입한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5 2024/09/05 2,338
1617148 팩트야 놀자 까페 아직도 윤씨 칭송 중인가요? 1 .. 2024/09/05 783
1617147 유독 내게만 못된 여직원 어쩐다죠? 5 ㅡㅡ 2024/09/05 2,387
1617146 쿠팡 로켓설치 대리점 대표 사망 "물량 넘치는데 배송기.. 9 .... 2024/09/05 3,337
1617145 쳇지피티한테 편지 써달랬어요 6 ........ 2024/09/05 2,456
1617144 저 대상포진 걸린거 같아요 5 2024/09/05 2,409
1617143 제로맥주 추천해주세요. 15 ^^ 2024/09/05 2,305
1617142 아빠는 꽃중년프로요~ 7 .. 2024/09/05 3,106
1617141 "저를 버렸습니다" 홍명보, 경기력도 버렸다 13 ㅇㅇ 2024/09/05 8,490
1617140 코로나 격리중인 친구. 7 ㅅㆍㅌㅈ 2024/09/05 2,105
1617139 이게 갱년기 증상일까요? 몸에서 열기가 뿜어나와요 3 ... 2024/09/05 2,840
1617138 이마에 점처럼 시커먼 상처가 생겼어요 2 피부 2024/09/05 1,616
1617137 감사 4 ㅜㅡ 2024/09/05 761
1617136 저 비싼 술 마셔요..!! 8 꺄올 2024/09/05 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