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마로니 인형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24-07-15 00:08:17

 

우리때는 바비인형을 마로니인형이라고 불렀는데

엄마가 생일때 사주신다고 해서 진짜 오래 기다렸거든요

 

 

드디어 그날이 와서 엄마가 돈을 주셨고

큰언니와 사러 갔어요

 

 

마로니인형은 당연히 금발의 파란눈을 가진 백인인형을

사야되는데 그날 저는 뭐에 씌였는지 그만

 

청바지에 부츠를 신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머리를 한

남미?여성인형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갑자기 그 부츠?가 너무 갖고 싶어서요

 

중학생인 큰언니가 백인인형을 하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인형보다 부츠에 꽂혀서는 그 남미여성인형을

하겠다고 했고 큰언니는 제 의견을 무척 존중해주어서

그 인형을 사서 왔어요

 

 

 

왔더니 작은언니가 미쳤냐며 왜 금발인형을 사지 않았냐했고 집에 와서 보니 제가 진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걸 금방 알겠는 거였어요

 

 

꺼내보니 막상 부츠도 별로였고

인형을 구경하러 온 친구들도 다들 백인이 아니므로

안 예쁘다는 거예요

 

 

그 마로니인형은 늘 놀림거리가 되어

인형놀이할때도 백인인형들에게 밀려 안 예쁜 역할만

맡아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중요한 순간 왜 그렇게 이상한 선택을 했던지

 

 

살면서 저는 그렇게 몇번이나 중요한 순간에 이상한

선택을 하곤 했었거든요

 

 

 

 

마로니인형은 두고두고 너무 아픈 선택이었어요

 

 

글을 쓰며 생각하니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요

 

 

내 마로니 인형 아마도 1978년이거나 79년

IP : 211.203.xxx.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7.15 12:09 AM (114.206.xxx.112) - 삭제된댓글

    보통 마론인형이라고 했었던거 같은데…

  • 2. 00
    '24.7.15 12:16 AM (106.101.xxx.61)

    저희집에선 마론인형이라고했어요

    제 첫 마론인형은 미미에요
    촉 처진 눈에 찰진 팔과 다리 (전 프라스틱 느낌아닌 이 찰진 고무느낌이 좋았어요)작고 귀여운 코와 입술
    엄마가 코바늘로 옷도 떠주시고 따로 신발도 몇켤레 사주셔서 어린시절 잘 놀았던듯해요

  • 3. 저도 미미
    '24.7.15 12:21 AM (182.221.xxx.15) - 삭제된댓글

    동생 마론인형이 탐나서 엄마 졸라서 사러갔는데 우째서 미미가 이뻐보였는지 ㅎ
    이마짱구 미미도 큰 이쁨을 받지는 못했던거 같아요.

  • 4. 마론인형
    '24.7.15 12:38 AM (119.64.xxx.75)

    저도 바비보다 마론인형 먼저 알았어요.
    엄마가 너무 말랐다고 마론인형 ㅋㅋㅋ이라고 하는줄 알았어요

    헌 빨간내복 잘라서 옷도 만들어입히고 잘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때는 백인우월주의가 너무 팽배했던 시절이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종차별을 하고 있었더라구요.
    까무잡잡한 남미 인형 그나름의 예쁨이 분명 있는데도 말이죠

  • 5. ..
    '24.7.15 12:43 AM (175.119.xxx.68)

    저는 마른인형으로 기억해요.
    미미에서 인형말고 옷이랑 악세사리만 따로 파는 키트 있지 았았나요

    인형은 미미 브랜드 말고도
    짜장면 가격에 맞먹는 500원 짜리 저가형도 있었죠

  • 6. ...
    '24.7.15 1:26 AM (218.148.xxx.105)

    제 마론인형은 78년 초1학년때
    소녀생활 잡지 부록으로 받은
    흑인미녀였요 ㅎㅎ
    것도 입을 크게 벌리고 치아가 다 들어난채로
    노래 부르는 모습 손에는 마이크 들고
    그전의 인형들은 그냥 딱딱하거나 말캉한 다리였는데
    무릎관절이 구부려지는 인형이라 신기해하고
    애지중지 하며 옷도 사입히고 그랬는데
    예쁜 금발 마론이 생긴뒤로는
    그 인형은 놀러오는 친구가 갖고 놀게됐죠 ㅎㅎ

  • 7. ...
    '24.7.15 2:13 AM (221.151.xxx.109)

    마론인형을 마로니인형이라고 하는 분은 처음보네요
    다른 사람들이 마론인형 마론인형이라고 하니까
    마로니로 들린게 아닐지 ^^

  • 8. ㅋㅋㅋㅋ
    '24.7.15 6:10 AM (121.133.xxx.137)

    그러게요 마로니인형 첨 들어요 ㅎㅎㅎ

  • 9. ...
    '24.7.15 8:10 AM (112.156.xxx.145)

    마로니 ㅋㅋㅋ

  • 10. 바람소리2
    '24.7.15 8:39 AM (114.204.xxx.203)

    뜯기전에 교환하시지....
    다들 이상한 선택 할때 있죠

  • 11. ㅇㅇ
    '24.7.15 9:45 AM (124.49.xxx.167)

    윗댓글 중 소녀생활잡지 부록 인형... 생각나요!!
    흑인이고 입 벌려저있었고 팔도 구부러져 고정되고
    무엇보다 손에 마이크가 꽂혀져 있어서 마이크 빼면 구멍이 ...ㅋㅋㅋㅋㅋ 반갑네요 ㅎㅎㅎㅎ
    구부러지는 다리가 신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3551 오늘 날씨 9 ..... 2024/08/25 1,351
1623550 학종교차지원 3 입시 2024/08/25 837
1623549 점심 드셨나요 7 더워 2024/08/25 1,059
1623548 이사전에 정리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려요 22 ㅇㅇ 2024/08/25 3,005
1623547 중1 학생 수학 진도 고민 8 oo 2024/08/25 727
1623546 정신적/육체적 불륜보다 무서운 불륜.. 51 ... 2024/08/25 24,899
1623545 이혼할결심 프로그램 보니깐 3 2024/08/25 2,866
1623544 권역응급센터 교수 "응급센터 나 혼자…지금 한국, 다치.. 42 ... 2024/08/25 3,607
1623543 미성년 아이도 셋이 있고 재산도 많은데 남편 불륜으로 이혼한다는.. 26 2024/08/25 5,919
1623542 보온 주전자를 모르고 내려쳤는데 유리깨진것 확인방법 알려주세요... 3 질문 2024/08/25 1,252
1623541 고1아들이 지쿠터타고 보드를 중고로 샀는데 10 궁금이 2024/08/25 894
1623540 생선구이 어느브랜드 사시나요 9 생선구이 2024/08/25 1,872
1623539 다른 가족들 이스타 신청할 때 이메일을 제 걸로 3 ㅇㅇ 2024/08/25 545
1623538 역류성식도염으로 나는 입냄새 해결..(스프레이) 11 00 2024/08/25 2,922
1623537 제가 잘못 한건가요? 39 .. 2024/08/25 5,065
1623536 굿파트너 김지상은 어떤 여자를 원한걸까요? 26 .... 2024/08/25 6,064
1623535 요즘 반찬 뭐 해드세요? 8 .. 2024/08/25 3,842
1623534 친구의 심리 ? 6 블루레몬 2024/08/25 1,962
1623533 세상 억울한 곰 이야기 3 웃픈 유머 2024/08/25 1,433
1623532 일타강사들 때려잡기 4 ㄱㄴ 2024/08/25 1,822
1623531 사회복지사2급 있으면 요양보호사 딸때는 실습 없나요? 16 사복 2024/08/25 2,050
1623530 제 자식이 애를 안낳았으면 좋겠어요. 53 dd 2024/08/25 7,652
1623529 고양이 인형 어디서 사나요 5 냥냥 2024/08/25 973
1623528 이사 후 이삿짐 박스는 1 ㅇㅇ 2024/08/25 710
1623527 요즘엔 어린애들 제지 안하는게 기본 교육방침이에요? 24 d 2024/08/25 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