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마로니 인형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24-07-15 00:08:17

 

우리때는 바비인형을 마로니인형이라고 불렀는데

엄마가 생일때 사주신다고 해서 진짜 오래 기다렸거든요

 

 

드디어 그날이 와서 엄마가 돈을 주셨고

큰언니와 사러 갔어요

 

 

마로니인형은 당연히 금발의 파란눈을 가진 백인인형을

사야되는데 그날 저는 뭐에 씌였는지 그만

 

청바지에 부츠를 신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머리를 한

남미?여성인형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갑자기 그 부츠?가 너무 갖고 싶어서요

 

중학생인 큰언니가 백인인형을 하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인형보다 부츠에 꽂혀서는 그 남미여성인형을

하겠다고 했고 큰언니는 제 의견을 무척 존중해주어서

그 인형을 사서 왔어요

 

 

 

왔더니 작은언니가 미쳤냐며 왜 금발인형을 사지 않았냐했고 집에 와서 보니 제가 진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걸 금방 알겠는 거였어요

 

 

꺼내보니 막상 부츠도 별로였고

인형을 구경하러 온 친구들도 다들 백인이 아니므로

안 예쁘다는 거예요

 

 

그 마로니인형은 늘 놀림거리가 되어

인형놀이할때도 백인인형들에게 밀려 안 예쁜 역할만

맡아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중요한 순간 왜 그렇게 이상한 선택을 했던지

 

 

살면서 저는 그렇게 몇번이나 중요한 순간에 이상한

선택을 하곤 했었거든요

 

 

 

 

마로니인형은 두고두고 너무 아픈 선택이었어요

 

 

글을 쓰며 생각하니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요

 

 

내 마로니 인형 아마도 1978년이거나 79년

IP : 211.203.xxx.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7.15 12:09 AM (114.206.xxx.112) - 삭제된댓글

    보통 마론인형이라고 했었던거 같은데…

  • 2. 00
    '24.7.15 12:16 AM (106.101.xxx.61)

    저희집에선 마론인형이라고했어요

    제 첫 마론인형은 미미에요
    촉 처진 눈에 찰진 팔과 다리 (전 프라스틱 느낌아닌 이 찰진 고무느낌이 좋았어요)작고 귀여운 코와 입술
    엄마가 코바늘로 옷도 떠주시고 따로 신발도 몇켤레 사주셔서 어린시절 잘 놀았던듯해요

  • 3. 저도 미미
    '24.7.15 12:21 AM (182.221.xxx.15) - 삭제된댓글

    동생 마론인형이 탐나서 엄마 졸라서 사러갔는데 우째서 미미가 이뻐보였는지 ㅎ
    이마짱구 미미도 큰 이쁨을 받지는 못했던거 같아요.

  • 4. 마론인형
    '24.7.15 12:38 AM (119.64.xxx.75)

    저도 바비보다 마론인형 먼저 알았어요.
    엄마가 너무 말랐다고 마론인형 ㅋㅋㅋ이라고 하는줄 알았어요

    헌 빨간내복 잘라서 옷도 만들어입히고 잘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때는 백인우월주의가 너무 팽배했던 시절이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종차별을 하고 있었더라구요.
    까무잡잡한 남미 인형 그나름의 예쁨이 분명 있는데도 말이죠

  • 5. ..
    '24.7.15 12:43 AM (175.119.xxx.68)

    저는 마른인형으로 기억해요.
    미미에서 인형말고 옷이랑 악세사리만 따로 파는 키트 있지 았았나요

    인형은 미미 브랜드 말고도
    짜장면 가격에 맞먹는 500원 짜리 저가형도 있었죠

  • 6. ...
    '24.7.15 1:26 AM (218.148.xxx.105)

    제 마론인형은 78년 초1학년때
    소녀생활 잡지 부록으로 받은
    흑인미녀였요 ㅎㅎ
    것도 입을 크게 벌리고 치아가 다 들어난채로
    노래 부르는 모습 손에는 마이크 들고
    그전의 인형들은 그냥 딱딱하거나 말캉한 다리였는데
    무릎관절이 구부려지는 인형이라 신기해하고
    애지중지 하며 옷도 사입히고 그랬는데
    예쁜 금발 마론이 생긴뒤로는
    그 인형은 놀러오는 친구가 갖고 놀게됐죠 ㅎㅎ

  • 7. ...
    '24.7.15 2:13 AM (221.151.xxx.109)

    마론인형을 마로니인형이라고 하는 분은 처음보네요
    다른 사람들이 마론인형 마론인형이라고 하니까
    마로니로 들린게 아닐지 ^^

  • 8. ㅋㅋㅋㅋ
    '24.7.15 6:10 AM (121.133.xxx.137)

    그러게요 마로니인형 첨 들어요 ㅎㅎㅎ

  • 9. ...
    '24.7.15 8:10 AM (112.156.xxx.145)

    마로니 ㅋㅋㅋ

  • 10. 바람소리2
    '24.7.15 8:39 AM (114.204.xxx.203)

    뜯기전에 교환하시지....
    다들 이상한 선택 할때 있죠

  • 11. ㅇㅇ
    '24.7.15 9:45 AM (124.49.xxx.167)

    윗댓글 중 소녀생활잡지 부록 인형... 생각나요!!
    흑인이고 입 벌려저있었고 팔도 구부러져 고정되고
    무엇보다 손에 마이크가 꽂혀져 있어서 마이크 빼면 구멍이 ...ㅋㅋㅋㅋㅋ 반갑네요 ㅎㅎㅎㅎ
    구부러지는 다리가 신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7715 변요한은 처음부터 연기를 잘했네요 15 ... 2024/09/07 4,231
1617714 게으른 사람. 애호박과 당근을 볶으세요 80 게을 2024/09/07 15,906
1617713 키친핏(빌트인)사이즈 615리터 냉장고 플리즈 헬프미 5 ... 2024/09/07 1,209
1617712 아파트 흡연 너무해요 4 ㅇㅇ 2024/09/07 1,629
1617711 결혼하고 제일 후회하는일은요(생활비관련) 14 미니 2024/09/07 7,548
1617710 ( 윤석열 탄핵서명 )동참 끌올 많이 참여해주세요! 지역별 데이.. 10 탄핵 2024/09/07 874
1617709 박정훈 대령님 수녀님들이 함께하시네요 11 ... 2024/09/07 1,808
1617708 정부의 정책 실패 최후 피해자는 국민임을 5 독도 2024/09/07 671
1617707 대통령실 로고 파우치엔 콘돔이…용산 뒤집은 불륜사건(중앙 단독).. 14 개판이네 아.. 2024/09/07 4,876
1617706 80대 투석 시작하면 6 ........ 2024/09/07 2,580
1617705 요즘 무화과가 싸고 맛있어요. 18 좋아요 2024/09/07 5,023
1617704 생리 마지막날..수영장 가면 안되겠죠.. 9 ... 2024/09/07 3,152
1617703 80대 이상 부모님들 중에 6 2024/09/07 2,456
1617702 우리 집 고양이 챨리 17 나비 2024/09/07 1,809
1617701 이래서 슈카월드, 슈카월드 하죠 40 하늘에 2024/09/07 20,096
1617700 요로결석, 담석증 통증이 출산 통증과 같나요? 18 .. 2024/09/07 2,245
1617699 임플란트 뼈이식 실비적용 되나요? 3 정확 2024/09/07 2,072
1617698 치매예방법 5가지, 맞는 내용일까요.  8 .. 2024/09/07 4,551
1617697 공무원의 부인들 남편들에게,명품선물가능한거죠? 11 ... 2024/09/07 3,758
1617696 친정가기 싫어요 37 2024/09/07 7,965
1617695 국수 좋아하는데 주1회 먹는건 괜찮겠죠 19 국수집안 2024/09/07 3,945
1617694 70대 어머니 효도 선물로 피부과 4 ,, 2024/09/07 1,707
1617693 저는 기안 좋아요 ㅋㅋ 28 .... 2024/09/07 5,688
1617692 1982년 연예인 종합소득신고 순위  14 2024/09/07 7,449
1617691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스포) 19 .... 2024/09/07 5,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