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에 정말 말도 안되는 동안 상사분이 계셨어요. 남자인데 피부며 머리숱이며 얼굴이 40대 중후반까지는 계속 동안소리 듣고 사셨어요 .
겉으론 사람들이 나이듣고 놀라면 아니라며 손사레 쳐도 속으론 즐기는게 보였어요
그도 그럴것이 친구들 사진보여주는데 대머리도 있고 벌써 흰머리 가득한사람도 많고 근데 염색도 안하는데 흰머리가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회사에서도 그분보다 나이어린 분들이 전부 다 더 연장자로 보였음 말 다했죠
근데 나이가 40후반 넘어가고 이제 50넘으니 갑자기 확 노화가 되서 그냥 제나이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제 어느누구도 동안소리 , 부럽다 소리를 저절로 안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그게 본인은 굉장히 괴롭고 ...인정하기가 힘든일인가봐요
그분 이제 제 나이로 보이는 이유중 하나가 눈밑 볼록한 지방 때문도 한몫 하거든요. 그걸 본인 스스로 얘기하면서 친구가 나한테 지방재배치 수술을 권유한다라며 얘길하는데 '아니에요 그런걸 뭣하러해요 충분히 어려보이시는데' 이런 대답을 원하는게 느껴져요 근데 팀에서 제일 높은 분이고 연장자시니 누구도 하라마라 얘기를 잘 못하고 그냥 아.... 연예인들도 많이 하더라 , 달라지긴 달라지더라 이런식으로 얘길하는데.... 저 지방재배치 재방송을 온 사람을 붙잡고 다해요...심지어 한 사람한테 또 하기까지 ㅜㅜ (까먹으신거겠죠) 하든지 말든지 본인 마음인데 이게 6개월 넘게 지속이에요. 그리고 안경 쓰셨었는데 ,, 안경벗는게 더 젊어보인다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지방재배치 안해도 된다를 누군가에게라도 듣고싶은건지 요즘 계속 안경을 안쓰시고 출근하시는데 진짜 더 나이들어보이고... 좀 별로로 느껴져요...
더이상 동안소리 못듣는게 자괴감 느끼시는지 운동 열심히하셔서 살도 빼시고 그런모습은 좋게보이는데 팀장님 연차이실때 차장님왈 우리 팀장님한테 한명씩 돌아가면서 매일 동안이란 얘기해드릴까? 순번정하자 진짜 장난이 아니고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나뿐 아니라 다 느끼고 있었구나 했어요 그리고 팀에서 기분 안나쁘게 잘 말하는 xx씨가 팀장님 제발 안경 다시 끼시라고 얘기좀 해줘 하는데 다들 격하게 끄덕끄덕 ... 근데 저는 ...동안아닌데 일부로 동안이세요 이런말하면 상대방도 다 느낀다생각해서 더 못하겠거든요
그냥 그분이 동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나이를 겸허히 받아들이셨음 좋겠어요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