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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살이 : 오래간만에 글써요

조회수 : 5,209
작성일 : 2024-07-12 23:20:12

시골에 1년간 잘 살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비가 와서

동네가 난리에요.

 

앞 길 집들은 

방안까지 물이 들이쳐 모든 가전 가구가 젖고 

 

새벽 4시에 산사태로 

대피하는 집도 있고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서 

새벽에 걸어나와 가게에 물을 뺀 이웃도 있어요.

 

소먹이는 풀은 

(마시멜로 같이 생긴거)

개천에 떠다니는데

그거 하나에 8만원이에요.

 

우리집은 수도가 없고

마을 상수도를 쓰는데

3일째 물이 제대로 나와요.

 

다라이에 쫄쫄쫄

한참을 받아놓고 

그걸로 찬물 바가지로 샤워합니다.

 

그나마 물이 나오니

아무 연락안하고 그냥 찌그러져 있어요.

 

마을 가장 큰 다리의 교량은 무너져

통제 제한중이고

 

윗마을로 향하는 도로 길엔

케잌에서 쓰러지는 생일 초 처럼 

옆으로 기울여 서있는

전봇대들에 놀라서 돌아보면

가드레일은 길 밑으로 누워있고

너머 나무들도 비에 쓸린듯 낮게 있더군요.

 

요즘은 티비도 잘 안보는 시대이지만

예전 티비에서 보던 

수재민을 가까이에서 체험중입니다.

 

난리에 집을 잃은 분들이 있는

수재민들이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었다고도 하더라구요.

 

집 두고 올라오라고들 난리인데

내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싶은 생각에 

오늘은 얼굴만 씻을까

하루만 더 견뎌서 내일 샤워할까만 고민하며

하루하루 지나갑니다.

 

 

 

 

IP : 211.235.xxx.11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12 11:21 PM (118.235.xxx.140) - 삭제된댓글

    헐 몰랐네요
    근데 이런 소식이왜 뉴스엔 없죠?

  • 2. 어휴
    '24.7.12 11:24 PM (59.17.xxx.179)

    고생많으시네요.... 빨리 복구되길.

  • 3. ㅇㅇㅇ
    '24.7.12 11:24 PM (120.142.xxx.14)

    1시간에 120밀리가 내리는 것은 500년 만에 첨이라고 하더군요. 진짜 엄청난 수해였어요.
    수해 피해 잘 하라고 한마디 하고 놀러간 이 나라의 돼똥은 이 나라가 이런 줄 알려나?

  • 4. ..
    '24.7.12 11:25 PM (118.235.xxx.192)

    저도 시골살이중인데
    충북이거든요
    비가 왔다하면 무섭게 내리네요
    지역이 어딘신가요?

  • 5. ㅁㅁ
    '24.7.12 11:26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첫 댓님은 참 ㅠㅠ
    뉴스에 없긴요
    엠티갔던 의대생 담배사러나가 실종돼 사흘만에 발견
    택배기사도 비가너무많이와 못가 마지막말하고 실종되고 ㅠㅠ

    원글님
    지금 비는 멈춘상태인가요 ?

  • 6. ..
    '24.7.12 11:26 PM (118.235.xxx.192)

    인명피해 없이.빠른 복구가 되길요

  • 7. 참 뭐라 할말이
    '24.7.12 11:27 PM (121.165.xxx.33)

    이번 비가 200년만에 내리는 폭우라고 하더라구요.
    소먹이는 풀 마시멜로 8만원짜리 저걸 어떡해요. 건져주고 싶네요.

  • 8. 원글
    '24.7.12 11:29 PM (211.235.xxx.118)

    어제 오늘 그치고 오늘 밤에 오고
    내일 쉬고 월요일 저녁부터 일주일 내내 온다고 하네요.

    복구 안된 상태에서 다시 비가오면 어떨지
    걱정입니다.

  • 9. 원글님
    '24.7.12 11:30 PM (59.6.xxx.211)

    어느 지역이신가요?

  • 10. 원글
    '24.7.12 11:32 PM (211.235.xxx.118)

    저는 전라도에요.

  • 11.
    '24.7.12 11:36 PM (59.6.xxx.211)

    전라도도 비가 많이 왔군요.
    수해 입으신 분들 얼마나 힘들까요.
    속히 복구되어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래요

  • 12. .....
    '24.7.12 11:36 PM (118.235.xxx.76)

    에효… 얼른 일상을 찾으시길 빌어요

  • 13.
    '24.7.12 11:48 PM (61.255.xxx.115)

    “이게 끝?” 집중호우에 내려진 ‘16자’ 대통령 지시사항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09517?sid=100

    에효..힘내세요.

  • 14. 뉴스
    '24.7.13 12:03 AM (210.2.xxx.96)

    뉴스에 없다는 사람은 뭔가요 ...계속 속보로 나오는데.

  • 15. ㅇㅇ
    '24.7.13 12:18 AM (59.16.xxx.238)

    익산인가요?

  • 16. ^^
    '24.7.13 12:39 AM (113.61.xxx.52)

    어머나, 저는 왜 시골살이 시리즈를 처음 볼까요! 방금 검색해서 글 몇개 읽었는데 전북이신가봅니다. 저도 전북에 살아요, 반갑습니다! 저희 지역도 비가 많이 왔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피해는 없었나보던데 익산 주변이실까요?
    저는 이번에 새삼 대한민국이 서울 공화국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답니다. 서울에 그토록 큰 비가 왔다면 매 순간순간 특보요, 속보일 정도의 재난인데 말이지요.
    부디 잘 복구되어 속히 일상을 살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 덥고 습한 여름에 집을 잃은 분들은 어쩌려나요..에구..

  • 17. ..
    '24.7.13 1:03 AM (112.167.xxx.247)

    군산시에서 오랜기간 수백억 들여서 이번에 비 피해가 없었다는 뉴스를 봐서요
    재해는 자연의 일이지만 행정과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대비가 가능한게 아닌지 생각하는데 시골은 그렇지 않을까요
    점점 예측불가한 곳도 있지만 매년 수해보도 날 때마다 생각들어서요

  • 18. ..
    '24.7.13 5:02 AM (222.102.xxx.174)

    그래도 큰 화를 입은건 아니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뭐 500년만에 큰비네 200년만에 큰 비네 하지만 이거 뭔가 책임 회피성 발언같아요. 이런소리 해마다 듣거든요. 작년 포항 그 쪽 큰 비 올때도 들었던거 같은데, 기상이변은 이제 상수 아닌가요? 그럼 대비를 했어야지 손 놓고 있다가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해야 하나요? 어느 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정부가 무능해도 이렇게 무능할 수가 없네요.

  • 19. 몽이깜이
    '24.7.13 9:55 AM (124.216.xxx.136)

    코메디네요 작년에도 백년어쩌구 이번엔 이백년 어쩌구 집권 삼년땐 삼백년 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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