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모 대학에 다닙니다. 원래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라서 아쉬움은 있지만 4년 장학금에 아이가 마음이 흔들렸는지.
다니겠다고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제 가슴 속에 아쉬움은 있더라고요.
아이 학교 로고가 박힌 물건 하나를 요새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는데
(새로 살까 하다가 아이가 안 쓰니까 아깝더라구요.)
근데 대학 로고가 보이니까 그걸 뒤집었어요. 안 보이게.
그런데 아이가 어제 그걸 본 거예요.
그러더니 정말 슬픈 눈으로 일부러 학교 로고 안 보이게 한 거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깜짝 놀라서 학교 이름이 창피해서 그런 거 절대 아니고
나이 먹은 아줌마가 애 물품 들고 다니냐고 그럴까봐 안 보이게 한 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애가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해주는 거예요.
자기과 친구 중에서 진짜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애가 있대요.
그 친구랑 친해졌는데
그 친구네 부모님은 대학을 안 나왔대요. 그리고 위에 맏이가 하나 있는데 그 맏이도 대학을 못 갔대요.그러니까 집안에서 둘째인 친구가 유일하게 대학을 간 거예요.
이 친구가 그 대학을 합격하자마자 집안이 축제 분위기가 되고 부모님 모두 다 환호성을 질렀대요.
그 맏이인가 하는 형제도 프로필 사진에 동생 대학합격증 올려놓구요.
그 순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더라고요.
내가 너무 못난 부모였다는 깨달음이 순간 확 들었어요.
대학은 안 나왔지만 그 부모님 진짜 멋지시고 훌륭한 분 같아요. 어제 저녁 내내 반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