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대학 관련해서 어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와우 조회수 : 4,188
작성일 : 2024-07-12 13:11:41

아이가 모 대학에 다닙니다. 원래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라서 아쉬움은 있지만 4년 장학금에 아이가 마음이 흔들렸는지.

다니겠다고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제 가슴 속에 아쉬움은 있더라고요.

아이 학교 로고가 박힌 물건  하나를 요새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는데

(새로 살까 하다가 아이가 안 쓰니까 아깝더라구요.)

 근데 대학 로고가 보이니까 그걸 뒤집었어요. 안 보이게.

 그런데 아이가 어제 그걸 본 거예요.

그러더니 정말 슬픈 눈으로 일부러 학교 로고 안 보이게 한 거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깜짝 놀라서 학교 이름이 창피해서 그런 거 절대 아니고

 나이 먹은 아줌마가 애 물품 들고 다니냐고 그럴까봐  안 보이게 한 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애가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해주는 거예요. 

 자기과 친구 중에서 진짜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애가 있대요.

 그 친구랑 친해졌는데

그 친구네 부모님은 대학을 안 나왔대요. 그리고 위에 맏이가 하나 있는데 그 맏이도 대학을 못 갔대요.그러니까 집안에서 둘째인 친구가 유일하게 대학을 간 거예요.

이 친구가 그 대학을 합격하자마자 집안이 축제 분위기가 되고 부모님 모두 다 환호성을 질렀대요.

그 맏이인가 하는 형제도 프로필 사진에 동생 대학합격증 올려놓구요.

그 순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더라고요.

내가 너무 못난 부모였다는 깨달음이 순간 확 들었어요.

대학은 안 나왔지만 그 부모님 진짜 멋지시고 훌륭한 분 같아요. 어제 저녁 내내 반성했습니다.

IP : 223.38.xxx.1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7.12 1:16 PM (112.161.xxx.5)

    감동이네요..
    부끄러운 엄마라고 하셨지만
    원글님도 훌륭하세요
    그런 따뜻한 맘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아이도 더욱 성장할 것이고
    그 친구네도 멋지네요

  • 2. .,.,...
    '24.7.12 1:17 PM (59.10.xxx.175)

    고2 엄마예요.
    저도 제욕심에 갔으면 하는 대학있지만
    이 글 읽고 또 새기겠습니다.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입니다.

  • 3. ..
    '24.7.12 1:21 PM (223.33.xxx.173)

    좋은 친구 사귀았네요

  • 4. ㆍㆍ
    '24.7.12 1:21 PM (175.197.xxx.81)

    좋은글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자제분도 모두 심성이 바르고 따뜻한게 그대로
    전해져오네요

  • 5. 없음잠시만
    '24.7.12 1:22 PM (115.23.xxx.212)

    절 로그인 하게 만드셨네요!! 읽고 나니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이네요...저도 고2엄마이고 아이에 대한 기대치 떄문에 시험만 보고나면 조바심을 내고 그걸 아이가 느끼게 하고 했는데 반성합니다! 4년 장학금도 받고 좋은 친구도 얻고 지금 님 아이가 간 대학교가 최고네요!! 위 고2 맘님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6. ......
    '24.7.12 1:23 PM (68.5.xxx.156)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데
    이 글 정말 감동적이예요. 눈물이 났어요.
    큰 깨달음을 줍니다.
    (백만년만에 댓글 달아요 ^^;)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 친구와 가족들, 원글님과 아드님 모두 멋지십니다.
    "내 애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 댓글도 멋지고요!

  • 7. ......
    '24.7.12 1:25 PM (68.5.xxx.156)

    어느 대학 나왔냐가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고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이런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잘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8. 원글님도
    '24.7.12 1:29 PM (222.232.xxx.109)

    아드님도 그리고 친구의 가족도 모두 훌륭하십니다.

  • 9. ...
    '24.7.12 1:45 PM (1.241.xxx.7)

    저는 중경외시중 하나를 나왔고 공부 못하는편이 아니었는데 언니가 공부를 잘해서 더 좋은 대학을 갔어요
    어느날 대학시절 엄마가 친구분과 통화를 하는데 에이 둘째는 대학이 좀 그래.. 라는 말을 우연히 방에서 듣고 마음이 참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40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게 잊혀지지 않아요

  • 10. 저는
    '24.7.12 1:50 PM (223.62.xxx.254)

    아빠가 저 입학하고 나서 똥통대라고 했던 게 아직도 안잊혀져요.. 건대에요..

  • 11. 일부러
    '24.7.12 1:57 PM (116.120.xxx.19)

    로그인했어요 고1아이가 있는데 제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감동적인 글이네요
    내 아이가 가는 대학이 서울대 마음속에 간직해야겠어요

  • 12.
    '24.7.12 2:03 PM (210.108.xxx.182)

    대학ᆢ저는 아직까지 마음이 쓰라립니다.
    나 자신에게도 대학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길 바랬는데 만족이 안되니 참 힘드네요.
    내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극복이 안될 것 같아요.

  • 13.
    '24.7.12 2:34 PM (175.120.xxx.173)

    자제분 품성이 상위 0.000001%입니다.

    심지어 본인이 하고자하는 말을
    모친에게 감동까지 선사하며
    전달하는 능력까지 지녔네요.

    멋지고 훌륭하고 부럽습니다.
    인생 잘 가꾸며 살아갈 사람 같아요.♡

  • 14. 예쁜 아이들
    '24.7.12 2:40 PM (1.224.xxx.104) - 삭제된댓글

    어딜 거든 꽃밭을 만글 훌륭한 아이들이예요.
    인성 , 자존감 최고네요.
    어머니도 훌륭하게 아이 잘 키우셨구요.^^

  • 15. 예쁜 아이들
    '24.7.12 2:40 PM (1.224.xxx.104)

    어딜 가든 꽃밭을 만들 훌륭한 아이들이예요.
    인성 , 자존감 최고네요.
    어머니도 훌륭하게 아이 잘 키우셨구요.^^

  • 16. ..
    '24.7.12 2:48 PM (110.45.xxx.201)

    대학ᆢ저는 아직까지 마음이 쓰라립니다.
    나 자신에게도 대학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아이들은 좋은 대학 가길 바랬는데 만족이 안되니 참 힘드네요.
    내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데 극복이 안될 것 같아요.
    ------
    제가 쓴 글인줄요. ㅠㅠ

  • 17. ...
    '24.7.12 7:16 PM (211.201.xxx.106)

    왠지 눈물나네요..
    그런데..
    '나이 먹은 아줌마가 애 물품 들고 다니냐고 그럴까봐 안 보이게 한 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라고 하셨지만. 그게 sky 로고가 찍힌 물품이었다면 안 그랬을거란걸 아이도 알겠지요.

    잘 토닥여주세요...

    내아이가 가는대학이 서울대다.. 라고 노력 해보겠습니다..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2956 기독교신자분들 불면증 6 2024/07/18 1,308
1602955 얘좀 보래요 ㅋ 오늘자 푸바오 14 2024/07/18 3,527
1602954 일본여자들이 한국남자 좋아하는게 이유가 있네요.. 18 ........ 2024/07/18 7,283
1602953 이런 경우는 어찌해야될까요? 2 음... 2024/07/18 1,214
1602952 나는솔로 20기 정숙 13 .. 2024/07/18 6,004
1602951 벽지가 떴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8 2024/07/18 1,986
1602950 지휘자가 웃은이운 ㅋㄴ 2024/07/18 896
1602949 주말만 일 할 시 .. 2024/07/18 448
1602948 뱅앤올롭슨 이어폰 샀는데요. 3 연결 2024/07/18 2,030
1602947 호르몬제 대신 먹을수 있는 음식 추천해주세요 8 레드향 2024/07/18 1,731
1602946 나경원 취소청탁의 범죄 9 ... 2024/07/18 2,421
1602945 1000칼로리 순삭했어요 11 미쳤나봐 2024/07/18 3,036
1602944 신앙상담 방언 11 ... 2024/07/18 1,627
1602943 왜 자꾸 뭐가 사고 싶죠? ㅜ 7 견물생심 2024/07/18 2,495
1602942 결혼 안 한 자식은 부조를 따로 안 한다는데, 지금도? 13 부조금 2024/07/18 3,095
1602941 왜 제 모임에는 꼭 뒤에서 남말하는 사람이 꼭 있을까요 3 잘될 2024/07/18 1,352
1602940 저녁뭐드세요? 12 ... 2024/07/18 2,185
1602939 3년간과 3개년간은 같은 의미일까요??? 6 휴식 2024/07/18 1,748
1602938 무 말랭이무침 7 이론 2024/07/18 1,251
1602937 토종닭 몇분 정도 끓이나요? 2 ... 2024/07/18 1,207
1602936 자라 티셔츠 망했어요 ㅜㅜ 12 자라 2024/07/18 5,778
1602935 고등아이 입술 헤르페스가 잘 안낫네요. 19 물집 2024/07/18 3,531
1602934 학점은행제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6 고민중 2024/07/18 1,043
1602933 전기밥솥에 나물밥 잘 해드시는 분 계세요? 6 나물밥 2024/07/18 1,417
1602932 외신에 실린 윤대통령 칭송 칼럼...수미 테리, 외교부 요청 받.. 17 허걱 2024/07/18 4,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