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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합가 얘기 나와서 생각난 일 얘기해봅니다

인생이 뭔지 조회수 : 5,278
작성일 : 2024-07-12 00:06:27

당근에 알바 모집글이 떴는데 암환자하고 하룻밤 있어주고 밥만 차려주면 된다는 거였어요.

알고 보니 딸과 사위, 그리고 아이가 여행을 가는데 혼자 계신 게 불안하니 사람을 고용한 거죠.

유방암이셨는데 정신적으로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계속 거실과 방을 서성이고 무섭다고 조명도

다 켜놓으시길래 맞춰드렸어요. 제가 갔을때는 식사를 했다고 하셔서 오가며 지켜만 봤는데요.

갑자기 울상이 되셔서 목욕이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체구도 아주 작고 마른 분이셨는데

예정에는 없었지만 욕조에 의자 놓고 미지근한 물로 씻겨드렸어요. 그런데, 수술 후 한번도 탕목욕을

안하셨다면서 때를 밀어달라고 하시니, 난감했지만 온수에 불려서 그렇게 해드렸어요. 정말 국수같은 때가 수북하게 나오는데 제가 더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리고 나오셔서 배고프시다고 하길래 갈비탕 있던 걸 데워서 드렸더니 서서 먹어야 소화가 된다면서 계속 서계시는 겁니다. 반공기도 안되게

드시고는 계속 안방과 거실을 오가면서 무척이나 불안해 하셨어요. 처음에는  속으로 암환자를 두고 지들끼리 여행을 가냐고 했는데, 서로가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았어요. 다음날 가족이 도착해서

인수인계하는데 저를 보고 또 와줄 수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냥 말없이 인사드리고 나왔어요.

골절도 아니고 와상환자도 아니었는데 그 정도니 참, 쉽지 않은 문제 같더라구요. 다들 건강하세요.

IP : 125.142.xxx.23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24.7.12 12:09 AM (175.120.xxx.173)

    여행은 언감생심...

    함께 사는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죠.

  • 2. 음..
    '24.7.12 12:18 AM (59.7.xxx.113)

    합가를 하면 겪게될 일이죠. 그나저나 원글님.. 정말 고마운 분이십니다. 꼭 복 받으세요

  • 3. 그나마
    '24.7.12 12:21 AM (70.106.xxx.95)

    친딸이야 자기 엄마니까 애틋하다만
    남편과 아이는 뭔죄래요.
    시부모 합가얘기 나오면 난리나면서
    친정엄마나 아빠는 또 뭘 안해보고서 지레 겁먹고 안한다며 이중적이고
    경험자라면 시부모 친정부모 떠나 자녀 본인이 감내할 일이에요
    근데 상대 배우자까지 끌어들이면 안돼요
    자녀들은 더더욱이요 자녀들 본인 의지가 전혀 반영이 안되는데.
    오죽하면 제 친구는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눈물한방울 안나더래요

  • 4. ㅇㅇ
    '24.7.12 12:26 AM (172.225.xxx.225)

    환자 간병인 도우미들이 참 입이 가볍네요
    사람 잘 골라서 써야할듯

  • 5. 입이 가볍다뇨
    '24.7.12 12:27 AM (125.142.xxx.233)

    누군지 어디인지 밝힌 것도 아닌데요.

  • 6. 한공간에서
    '24.7.12 12:28 AM (110.10.xxx.120)

    자기 엄마 모시는건 남편한테 미안한 일이죠
    남편은 뭔죄냐구요
    남편이 집에 돌아와도 불편할텐데, 지속되면 서로에게 못할 짓이죠
    본인 엄마니까 본인만 애틋한거지, 한집에 모시는건 남편한테 못할 짓이잖아요

  • 7. ...
    '24.7.12 12:33 AM (183.102.xxx.152)

    친정 부모는 딸이 몸을 움직여서 수발들고 간병할 수 있지만
    시부모는 아들이 할 수 있는게 뭔가요?
    결국 며느리가 식사라도 준비해야 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죠.
    아들은 자기가 할 수도 없으면서 합가 이야기 꺼내면 안됩니다.
    시부모도 며느리 수발 바라고 아들에게 합가하잔 소리하면 안되는거구요.

  • 8. 집에와도
    '24.7.12 12:35 AM (70.106.xxx.95)

    퇴근하고 집에 와도 편히 쉴수가 없는거에요.
    부인도 힘드니 그거 다 티나고.
    남녀 떠나서 스트레스인거에요

  • 9. ...
    '24.7.12 12:36 AM (221.151.xxx.109)

    그 동안은 딸이 목욕을 잘 안시켜 줬을까요
    딸이니까 목욕탕 같이 가서 세신사에 부탁해도 됐을텐데...

    그나저나 원글님 대단하세요
    힘들었을텐데

  • 10. 사위는...
    '24.7.12 12:36 AM (183.102.xxx.152)

    처가에서 대접만 받은 사람입니다.
    최소한 저희집에서는요.
    엄마가 사위 온다고 평소에 안하던 귀한 음식을 얼마나 많이 해주셨나요?
    물론 불편하기야 하겠지만 장모로부터 받은 사랑을 생각해볼 일입니다.

  • 11. 시어머니도
    '24.7.12 12:39 AM (110.10.xxx.120)

    집에서 안 모셨기 때문에
    남편한테 미안해서라도 제 엄마는 집에서 못 모십니다

  • 12. 제 생각에는
    '24.7.12 12:41 AM (125.142.xxx.233)

    한쪽 가슴을 절제해서 목욕을 꺼려하셨던 같아요. 그런데 너무 가렵고 찝찝하니까 그냥 하게되신 것 아닐까요. 절제하신 가슴 위로 큰 붕대 같은 게 감겨있었어요. 그것까지 풀고 씻겨드렸죠. 개운하다면서 만족스러워하셨어요.

  • 13. ...
    '24.7.12 12:50 AM (221.151.xxx.109)

    아...그렇군요
    절제를 생각 못했어요

  • 14. ----
    '24.7.12 1:07 AM (211.215.xxx.235)

    암이라는 무서운 병이긴 하지만,,,스스로를 지키고 관리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 15. 경험
    '24.7.12 1:11 AM (121.137.xxx.107)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큰 선행이었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셨네요. 복받으실거예요.

  • 16. 여자들이
    '24.7.12 1:36 AM (118.235.xxx.77)

    시부모님 한집에 모시고 살며 병수발까지 하며 산 세월이 얼마인데, 어쩌다 친정엄마 병수발한다고 모시는 글에 남편과 아이들이 무슨 죄냐고 야단이시네요
    요양병원도 안되고 간병인이 필요하면 자식이 맡을수도 있지
    예전엔 요양병원도 없이 100퍼 며느리 담당 아니었나요?
    아픈 장모 모신다고 밥상차려주고 빨래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일텐데 그동안 며느리들은 남의 부모 밥차려 드리고 빨래 해주고 똥기저귀까지 갈아주고 했는데

    무튼, 늙는게 진짜 서러울 일이네요
    노인들끼리 사는 타운하우스 만들어 서로 의지하며 사는게 나을듯

  • 17. 예전과 비교가
    '24.7.12 2:50 AM (110.10.xxx.120) - 삭제된댓글

    지금 와서 그 타당성을 제공하진 않죠
    여기 82글들 못 보셨나요
    자기 남편이 셀프효도하는 것도 싫다는 여자들도 있어요

    아픈 장모 모신다고 밥상차려주고 빨래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일텐데
    =========================================================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라니요
    그 불편이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는거라구요
    남편이 무슨 죄로 한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살면서 그 불편을 감당해야 하냐구요
    시어머니 안 모신 저도 그렇게는 못하구요

  • 18. 불편한게 큰 이유
    '24.7.12 3:00 AM (110.10.xxx.120) - 삭제된댓글

    "아픈 장모 모신다고 밥상차려주고 빨래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일텐데"
    ===========================================================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라니요
    그 불편이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는거라구요
    사위가 무슨 죄로 한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살면서 그 불편을 감당해야 하냐구요
    시어머니 안 모신 저도 엄마와 합가는 못하구요

    "서로가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았어요."
    ===========================
    본문에도 나오듯이 장기간 합가는 많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못할 짓이에요

  • 19. 불편한게 큰 이유
    '24.7.12 3:02 AM (110.10.xxx.120) - 삭제된댓글

    "아픈 장모 모신다고 밥상차려주고 빨래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일텐데"
    ===========================================================
    윗님,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라니요
    그 불편이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는거라구요
    사위가 무슨 죄로 한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살면서 그 불편을 감당해야 하냐구요
    시어머니 안 모신 저도 엄마와 합가는 못하구요

    "서로가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았어요." (원글중)
    =================================
    원글에도 나오듯이 장기간 합가는 많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못할 짓이에요

  • 20. 불편한게 큰 이유
    '24.7.12 3:07 AM (110.10.xxx.120)

    "아픈 장모 모신다고 밥상차려주고 빨래해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일텐데"
    ===========================================================
    윗님, "단지 불편하다는게 이유..."라니요
    그 불편이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는거라구요
    남편이 무슨 죄로 한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살면서 그 불편을 감당해야 하냐구요
    시어머니 안 모신 저도 엄마와 합가는 못하구요

    "서로가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았어요." (원글중)
    =================================
    원글에도 나오듯이 장기간 합가는 많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못할 짓이에요

  • 21. 왜 꼭
    '24.7.12 4:39 AM (70.106.xxx.95)

    같이 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세요?

  • 22. ,,,
    '24.7.12 5:29 AM (73.148.xxx.169)

    합가해서 사는 가족들 희생도 커요.

  • 23. 그 세월은
    '24.7.12 7:12 AM (121.162.xxx.234)

    당사자들이 보상 받아야지
    퉁쳐 며느리들이 해왔으니 괜찮다?
    그 보상을 왜 엉뚱한데 요구하는지.

  • 24. 엉뚱한 억지
    '24.7.12 8:00 AM (110.10.xxx.120) - 삭제된댓글

    "그동안 며느리들은 남의 부모 밥차려 드리고 빨래 해주고 똥기저귀까지 갈아주고 했는데"
    ===========================================================
    당사자들이 보상 받아야지222222
    퉁쳐 며느리들이 해왔으니 괜찮다?222222
    그 보상을 왜 엉뚱한데 요구하는지2222222

    딸한테 보살핌 받고 싶은 장모글인가본데 너무 어이없는 억지예요

  • 25. 엉뚱한 억지
    '24.7.12 8:05 AM (110.10.xxx.120)

    "그동안 며느리들은 남의 부모 밥차려 드리고 빨래 해주고 똥기저귀까지 갈아주고 했는데"
    ===========================================================
    당사자들이 보상 받아야지222222
    퉁쳐 며느리들이 해왔으니 괜찮다?222222
    그 보상을 왜 엉뚱한데 요구하는지2222222

    딸한테 보살핌 받고 싶은 장모글인가본데 너무 어이없는 억지예요
    당신 딸이 시부모랑 합가해서 시부모 밥차려 드리고 빨래 해주고 똥기저귀까지 갈아줬냐구요
    그리 안했잖아요
    당신 딸이 하지도 않은 일을 왜 엉뚱하게 당신이 보상받는 근거로 제시하는지,
    그 오랜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사위 입장 생각안하는 당신은 너무 이기적이네요

  • 26. ㅁㅁㅁ
    '24.7.12 10:12 AM (222.100.xxx.51)

    저는...그래도 가족이 여행도 가고 그래야 또 합가한 어머니 돌볼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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