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내가 싸패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가까운 이의 죽음

... 조회수 : 3,294
작성일 : 2024-07-11 09:49:04

중딩때 우리 가족과 친하게 지내던 사촌오빠가 갑자기 죽었는데 죽기 이틀전에도 고입시험 잘치라고 찹쌀떡 주고 갔던 오빠였어요

가족들 다 뒤집히고 난리났는데 전 눈물한방울 안나오는거예요

장례식장에서 내가 왜 이러지 계속 나를 원망만 하고

자기집처럼 우리집을 들락거리던 오빠가 세상에 없는데 현실을 너무 빨리 적응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자식같은 이모가 60살에 돌아가셨는데 이모도 가족들이 다 친했어요

이모가 유학갔을때 초딩이던 제가 미국으로 편지도 많이 쓰기도 하고 가까웠어요

이모가 췌장암이라 죽음이 가까웠다는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맘이 왜 평온했는지

장례식장가서 사촌동생이 울때 같이 운거말곤 눈물도 안나고

아무리 예상한 죽음이었대도 이모는 아직 가기엔 이른 나이인데

근데 그당시에는 평온했는데 이모 생각이 많이 나요

사촌오빠때도 두고두고 생각이 많이 났지만 지금도 아빠돌아가신거보다 이모가 더 슬퍼요

엄마도 그랬어요 아빠는 그래도 오래 살아서 이모가 더 슬프다고

그런 이모인데 왜 돌아가실땐 안 슬펐을까요

이모는 너무 아까운 나이라 너무 아까워서 문득문득 아까움이란 감정이 자주 찾아와요

어릴때야 내가 어려서란 방패라도 있다지만 나도 중년인데 내가 그것밖에 안될까요

IP : 221.162.xxx.20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하철
    '24.7.11 9:50 AM (118.235.xxx.68)

    싸이코패스의 뜻을 찾아보시기 바래요.
    싸이코패스는 그런게 아닙니다.

  • 2. ..
    '24.7.11 9:52 AM (221.162.xxx.205)

    ㄴ 저도 알아요 극단적인 예시를 든거예요 감정이 메말랐다는걸 극대화한것 뿐이예요

  • 3. ㅇㅂㅇ
    '24.7.11 9:54 AM (182.215.xxx.32)

    감정이 별로 발달하지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사이코패스라고 다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르는것도 아니구요
    사이코패스면 또 어때요
    남에게 피해안주고 살면되죠

  • 4. 음..
    '24.7.11 9:55 AM (211.234.xxx.55)

    회피형 아니실까요 혹시
    전 세월호때 안울었어요
    난 왜 눈물이 안나지 왜 안슬쁘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뉴스를 못보겠더라구요
    TV를 한동안 못봤어요
    이태원 참사때도 그랬구요..

    최근 한 일을 겪으면서
    아.. 나는 회피형이구나
    스트레스 상황에선 감정을 차단하고 도망가는구나를
    느끼고 있어요
    혹시 님도 그런건 아니신지...

  • 5. ..
    '24.7.11 9:58 AM (221.162.xxx.205)

    아 좀 회피형 성향이 있어요
    티를 안내려고 하지만

  • 6. 회피형
    '24.7.11 10:00 AM (112.169.xxx.146)

    딱 떠올랐어요

  • 7.
    '24.7.11 10:01 AM (121.185.xxx.105)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부모님 돌아가셔도 안울거 같아요. 인간은 누구나 죽잖아요. 그 차례가 왔을뿐...

  • 8. 이상한여자
    '24.7.11 10:02 AM (59.27.xxx.92)

    저도 부모님 돌아가실때 눈물도 안나고
    슬픈생각도 안들더라구요
    나중에 가끔씩 보고싶고 그립단 생각도 들긴했지만요
    자식 결혼식할때 친정엄마들 보통 다 울잖아요
    딸 결혼할때도 저는 눈물이 전혀안나서 냉혈한 소리도 들었어요

  • 9.
    '24.7.11 10:04 AM (121.159.xxx.76)

    가깝게 지냈으나 그들이 죽어도 나한테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이성적 판단이 된거고 그래서 그리 슬프지 않으셨던거죠. 나한테 위기가 오지 않는다, 별 상관없다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리 슬프지 않았던거. 넓게 해석하면 뭐 그리 볼 수도 있겠어요. 나한테 이득인가 아닌가 불이익을 주나 그런걸로 판단한거니까.

  • 10. ..
    '24.7.11 10:08 AM (221.162.xxx.205)

    댓글들이 다 맞는거같아요 신기하네요 회피형을 맞춘것도
    남편일이라면 상상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질거같은데 아무리 친했어도 친척이라 그런거겠죠

  • 11. .....
    '24.7.11 10:31 AM (211.241.xxx.247)

    님이 떠날때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어요.

  • 12. ...
    '24.7.11 10:34 A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회피형 아닐듯
    남편일로는 하늘이 무너질것 처럼 느낀다니 회피형은 남에게 감정을 의지하지 못해요

  • 13. 윗님 말처럼
    '24.7.11 10:35 AM (183.100.xxx.131)

    그들이 죽어도 나한테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이성적 판단이 된거고 그래서 그리 슬프지 않으셨던거죠. 나한테 위기가 오지 않는다, 별 상관없다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리 슬프지 않았던거.

    그런거라 생각해요 정서적인 감정은 사치로 느껴지고
    현실적으로 살아가는것이 힘들었던 사람은 그럴수 있겠죠

  • 14. 너무
    '24.7.11 10:39 AM (211.228.xxx.122) - 삭제된댓글

    이성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내가 죽는다고 하면 정리할 시간만 주고 죽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요
    그냥 뭐든 담담하고 받아 들이는거지요
    저는 감정 질질 끄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어쩌라고

  • 15. ...
    '24.7.11 10:44 AM (114.200.xxx.129)

    183님이야기가 맞는것 같은데요 .. 남편이야 내가족인데 당연히 하늘이 무너지죠..

  • 16. ...
    '24.7.11 10:49 A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동물은 어떠신가요
    혹시 불쌍하거나 학대당하는 동물보고 눈물날거 같은 경험은 없으신가요?

  • 17. ...
    '24.7.11 10:58 AM (221.162.xxx.205)

    동물은 원래 좋아하진 않는데 동물원가서 이상행동 보이는 곰을 보고 갇혀있어서 미쳤나보다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곰을 보고 웃는 사람들이 꼴보기 싫었달까 불쌍한 곰인데

  • 18. 저도 회피형
    '24.7.11 11:21 AM (211.224.xxx.160)

    저는 제 감정을 다른 사람들처럼 다 맞닥뜨리면
    벌써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거에요

    일단 회피해놓고 시간이 되고 감당이 되겠다 싶을 때
    감정을 조금씩 꺼내요.
    그래서 오래 갑니다 그 감정 상태가요

    애도의 방식은 다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그 자리에서 울고불고 격앙되고 흥분하는 자체가
    저는 그것도 스트레스에요
    슬픔에 스트레스를 더하는 거라서
    일단 침착하려고 하는 데 내 에너지를 다 쓰죠

  • 19.
    '24.7.11 12:11 PM (59.30.xxx.66)

    공감능력이 부족할 지도 모르겠네요

  • 20. 회피형
    '24.7.11 12:20 PM (222.100.xxx.51)

    남에게 피해 안주는 선에서의 회피형은 괜찮아요.
    근데 공감을 안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주위 사람들이 상처입더라고요.
    그 부분 유의하시면서, 조금씩 감정에 직면해보고 솔직히 표현해보시길 권합니다.
    제 딸이 님 같은 형이라 남일같지 않네요.

  • 21.
    '24.7.11 1:05 PM (1.227.xxx.137) - 삭제된댓글

    뜬금없이 죄송한데 mbti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저도 좀 비슷해서 저는 사회화 잘된 소패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는 intp 에요. 예전 수련회 같은데 가서 강사들이 부모님 고생 사랑 떠올려라 어째라 등등 하면 다 큰 사람들도 펑펑 울던데 저는 기괴하고 유치하다 생각하고 구경하고 있었거든요. 반려동물에 대해 과하게 감정과 돈을 쏟는 사람들도 저는 이해가 전혀 안돼요.
    좋은 가정에서 잘 큰 상식적인 사람입니다.

  • 22. ....
    '24.7.11 2:55 P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회피형이든 싸패든 극T이든 그럴수있고 문제가 아니지만
    원글님이 이 상태의 변화를 원한다면
    안정형유형의 행동패턴 모방밖에 답이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3177 robbery gone bad 강도사건이란 뜻인가요? 5 .. 2024/08/23 1,096
1613176 천 재질의 양산은 자외선 차단 효과 별로인가요 5 양산 2024/08/23 1,532
1613175 너무 맛없는 단호박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요 9 ... 2024/08/23 1,167
1613174 수능대비 생리조절 하는게 좋은가요? 10 홧팅 2024/08/23 1,371
1613173 아이가 남편한테 한말 4 ㅇㅇ 2024/08/23 2,574
1613172 영어공부 6 영어 2024/08/23 1,253
1613171 삼청동 안국동 성북동 일대 좋은곳 추천좀 부탁드려요 6 ... 2024/08/23 1,445
1613170 정말 개판이네요..(군사기밀 유출 사건) 9 ... 2024/08/23 1,981
1613169 한국 아줌마들은 왜 남이 주문할때 끼어드는건지 29 ... 2024/08/23 6,010
1613168 필라테스 팔뚝살 4 .... 2024/08/23 2,172
1613167 펌)타고난 가정환경보다 중요한 거 9 se 2024/08/23 3,407
1613166 오랜만에 평일날 집에 2 2024/08/23 926
1613165 LG냉장고 정수기 16 2024/08/23 1,316
1613164 관자놀이쪽 잡티때문에 넘 속상해요 5 속상 2024/08/23 1,701
1613163 중1 딸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예요 46 ... 2024/08/23 7,766
1613162 전공의들 나왔으니 피부과 비용 좀 싸졌나요 9 병원 2024/08/23 2,363
1613161 심우정 검찰총장후보 아들 ‘서민금융 햇살론’ 대출 받아 4 나라 꼬라지.. 2024/08/23 1,634
1613160 카라멜마끼야또 몸에 안좋나요? 20 별루안덥네 2024/08/23 2,927
1613159 꿈한번봐주세요 꿈해몽 2024/08/23 439
1613158 자식이 이렇게 싫을수도 있는건가요 9 ... 2024/08/23 4,502
1613157 거기 윗지방은 정말 시원한가요? 40 부산은 ㅜㅜ.. 2024/08/23 3,486
1613156 여,야의 상속세 개편. 6 .. 2024/08/23 1,283
1613155 판교당뇨병원(내과) !!!! 2024/08/23 616
1613154 2개월만에 64kg에서 56kg감량 했었요. 22 저속노화 식.. 2024/08/23 6,780
1613153 너무 더우면 모기도 맥을 못추나봐요 9 어디갔니모기.. 2024/08/23 1,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