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끔 내가 싸패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가까운 이의 죽음

... 조회수 : 3,316
작성일 : 2024-07-11 09:49:04

중딩때 우리 가족과 친하게 지내던 사촌오빠가 갑자기 죽었는데 죽기 이틀전에도 고입시험 잘치라고 찹쌀떡 주고 갔던 오빠였어요

가족들 다 뒤집히고 난리났는데 전 눈물한방울 안나오는거예요

장례식장에서 내가 왜 이러지 계속 나를 원망만 하고

자기집처럼 우리집을 들락거리던 오빠가 세상에 없는데 현실을 너무 빨리 적응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자식같은 이모가 60살에 돌아가셨는데 이모도 가족들이 다 친했어요

이모가 유학갔을때 초딩이던 제가 미국으로 편지도 많이 쓰기도 하고 가까웠어요

이모가 췌장암이라 죽음이 가까웠다는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맘이 왜 평온했는지

장례식장가서 사촌동생이 울때 같이 운거말곤 눈물도 안나고

아무리 예상한 죽음이었대도 이모는 아직 가기엔 이른 나이인데

근데 그당시에는 평온했는데 이모 생각이 많이 나요

사촌오빠때도 두고두고 생각이 많이 났지만 지금도 아빠돌아가신거보다 이모가 더 슬퍼요

엄마도 그랬어요 아빠는 그래도 오래 살아서 이모가 더 슬프다고

그런 이모인데 왜 돌아가실땐 안 슬펐을까요

이모는 너무 아까운 나이라 너무 아까워서 문득문득 아까움이란 감정이 자주 찾아와요

어릴때야 내가 어려서란 방패라도 있다지만 나도 중년인데 내가 그것밖에 안될까요

IP : 221.162.xxx.20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하철
    '24.7.11 9:50 AM (118.235.xxx.68)

    싸이코패스의 뜻을 찾아보시기 바래요.
    싸이코패스는 그런게 아닙니다.

  • 2. ..
    '24.7.11 9:52 AM (221.162.xxx.205)

    ㄴ 저도 알아요 극단적인 예시를 든거예요 감정이 메말랐다는걸 극대화한것 뿐이예요

  • 3. ㅇㅂㅇ
    '24.7.11 9:54 AM (182.215.xxx.32)

    감정이 별로 발달하지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사이코패스라고 다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르는것도 아니구요
    사이코패스면 또 어때요
    남에게 피해안주고 살면되죠

  • 4. 음..
    '24.7.11 9:55 AM (211.234.xxx.55)

    회피형 아니실까요 혹시
    전 세월호때 안울었어요
    난 왜 눈물이 안나지 왜 안슬쁘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뉴스를 못보겠더라구요
    TV를 한동안 못봤어요
    이태원 참사때도 그랬구요..

    최근 한 일을 겪으면서
    아.. 나는 회피형이구나
    스트레스 상황에선 감정을 차단하고 도망가는구나를
    느끼고 있어요
    혹시 님도 그런건 아니신지...

  • 5. ..
    '24.7.11 9:58 AM (221.162.xxx.205)

    아 좀 회피형 성향이 있어요
    티를 안내려고 하지만

  • 6. 회피형
    '24.7.11 10:00 AM (112.169.xxx.146)

    딱 떠올랐어요

  • 7.
    '24.7.11 10:01 AM (121.185.xxx.105)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부모님 돌아가셔도 안울거 같아요. 인간은 누구나 죽잖아요. 그 차례가 왔을뿐...

  • 8. 이상한여자
    '24.7.11 10:02 AM (59.27.xxx.92)

    저도 부모님 돌아가실때 눈물도 안나고
    슬픈생각도 안들더라구요
    나중에 가끔씩 보고싶고 그립단 생각도 들긴했지만요
    자식 결혼식할때 친정엄마들 보통 다 울잖아요
    딸 결혼할때도 저는 눈물이 전혀안나서 냉혈한 소리도 들었어요

  • 9.
    '24.7.11 10:04 AM (121.159.xxx.76)

    가깝게 지냈으나 그들이 죽어도 나한테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이성적 판단이 된거고 그래서 그리 슬프지 않으셨던거죠. 나한테 위기가 오지 않는다, 별 상관없다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리 슬프지 않았던거. 넓게 해석하면 뭐 그리 볼 수도 있겠어요. 나한테 이득인가 아닌가 불이익을 주나 그런걸로 판단한거니까.

  • 10. ..
    '24.7.11 10:08 AM (221.162.xxx.205)

    댓글들이 다 맞는거같아요 신기하네요 회피형을 맞춘것도
    남편일이라면 상상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질거같은데 아무리 친했어도 친척이라 그런거겠죠

  • 11. .....
    '24.7.11 10:31 AM (211.241.xxx.247)

    님이 떠날때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어요.

  • 12. ...
    '24.7.11 10:34 A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회피형 아닐듯
    남편일로는 하늘이 무너질것 처럼 느낀다니 회피형은 남에게 감정을 의지하지 못해요

  • 13. 윗님 말처럼
    '24.7.11 10:35 AM (183.100.xxx.131)

    그들이 죽어도 나한테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이성적 판단이 된거고 그래서 그리 슬프지 않으셨던거죠. 나한테 위기가 오지 않는다, 별 상관없다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리 슬프지 않았던거.

    그런거라 생각해요 정서적인 감정은 사치로 느껴지고
    현실적으로 살아가는것이 힘들었던 사람은 그럴수 있겠죠

  • 14. 너무
    '24.7.11 10:39 AM (211.228.xxx.122) - 삭제된댓글

    이성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내가 죽는다고 하면 정리할 시간만 주고 죽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요
    그냥 뭐든 담담하고 받아 들이는거지요
    저는 감정 질질 끄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어쩌라고

  • 15. ...
    '24.7.11 10:44 AM (114.200.xxx.129)

    183님이야기가 맞는것 같은데요 .. 남편이야 내가족인데 당연히 하늘이 무너지죠..

  • 16. ...
    '24.7.11 10:49 A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동물은 어떠신가요
    혹시 불쌍하거나 학대당하는 동물보고 눈물날거 같은 경험은 없으신가요?

  • 17. ...
    '24.7.11 10:58 AM (221.162.xxx.205)

    동물은 원래 좋아하진 않는데 동물원가서 이상행동 보이는 곰을 보고 갇혀있어서 미쳤나보다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곰을 보고 웃는 사람들이 꼴보기 싫었달까 불쌍한 곰인데

  • 18. 저도 회피형
    '24.7.11 11:21 AM (211.224.xxx.160)

    저는 제 감정을 다른 사람들처럼 다 맞닥뜨리면
    벌써 미쳐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거에요

    일단 회피해놓고 시간이 되고 감당이 되겠다 싶을 때
    감정을 조금씩 꺼내요.
    그래서 오래 갑니다 그 감정 상태가요

    애도의 방식은 다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그 자리에서 울고불고 격앙되고 흥분하는 자체가
    저는 그것도 스트레스에요
    슬픔에 스트레스를 더하는 거라서
    일단 침착하려고 하는 데 내 에너지를 다 쓰죠

  • 19.
    '24.7.11 12:11 PM (59.30.xxx.66)

    공감능력이 부족할 지도 모르겠네요

  • 20. 회피형
    '24.7.11 12:20 PM (222.100.xxx.51)

    남에게 피해 안주는 선에서의 회피형은 괜찮아요.
    근데 공감을 안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주위 사람들이 상처입더라고요.
    그 부분 유의하시면서, 조금씩 감정에 직면해보고 솔직히 표현해보시길 권합니다.
    제 딸이 님 같은 형이라 남일같지 않네요.

  • 21.
    '24.7.11 1:05 PM (1.227.xxx.137) - 삭제된댓글

    뜬금없이 죄송한데 mbti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저도 좀 비슷해서 저는 사회화 잘된 소패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는 intp 에요. 예전 수련회 같은데 가서 강사들이 부모님 고생 사랑 떠올려라 어째라 등등 하면 다 큰 사람들도 펑펑 울던데 저는 기괴하고 유치하다 생각하고 구경하고 있었거든요. 반려동물에 대해 과하게 감정과 돈을 쏟는 사람들도 저는 이해가 전혀 안돼요.
    좋은 가정에서 잘 큰 상식적인 사람입니다.

  • 22. ....
    '24.7.11 2:55 PM (218.155.xxx.202) - 삭제된댓글

    회피형이든 싸패든 극T이든 그럴수있고 문제가 아니지만
    원글님이 이 상태의 변화를 원한다면
    안정형유형의 행동패턴 모방밖에 답이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4322 중국산 캠 달려 있는거 위험하네요. 2 사생활노출 2024/09/30 3,071
1624321 전세집 구하는 포인트 공유해주세요 9 이사 2024/09/30 1,287
1624320 단기알바가서 노동요 좀 듣자했더니 21 ㅇㅇㅇ 2024/09/30 6,164
1624319 미국 주식 소수점 모으기 2 .. 2024/09/30 1,871
1624318 고양이 두상이 너무 예뻐요 12 ..... 2024/09/30 3,090
1624317 제멋대로인 트럼프도 백악관 들어가기 싫어했어요 12 .. 2024/09/30 2,957
1624316 청담 르엘 당첨 예상 가점이 74점이라니... 3 와... 2024/09/30 2,652
1624315 직계가족 결혼식 의상 색상 골라주세요 4 패션은어려워.. 2024/09/30 2,608
1624314 이상아 하희라 87년 영상 11 ㅇㅇㅇ 2024/09/30 3,966
1624313 지저분한 얘기 죄송- 항문질환(?) 9 ... 2024/09/30 1,999
1624312 여기 못된 아줌마들 너무 많아요 49 .. 2024/09/30 20,300
1624311 치매의심시 어떻게 진료받게 하나요? 5 맹랑 2024/09/30 1,706
1624310 사주에서 말하는 "절에가서 많이 빌어줬다" 9 .. 2024/09/29 3,424
1624309 손흥민 결장이네요 부상으로. 5 ..... 2024/09/29 1,658
1624308 이영애, 김대중재단에 5천만원 기부 14 ㅇㅇ 2024/09/29 5,029
1624307 유퀴즈 나온 18살 미국 검사 7 . . 2024/09/29 5,629
1624306 선물받은 잘린마른표고버섯이 7 가을 2024/09/29 2,195
1624305 딸이 자취하는데 2 ,…. 2024/09/29 2,763
1624304 남편이 왜 화난걸까요? 24 2024/09/29 5,162
1624303 유치 뽑을때 마취주사 맞은 자리에 염증났는데요. 5 ㅡㅡ 2024/09/29 856
1624302 부잣집 아파트 돌아보다 경악한 일 6 아파트 2024/09/29 10,953
1624301 끝까지 간다 채해병 사건 수사 어차피 김건희 특검으로 귀결 LI.. ../.. 2024/09/29 950
1624300 해외여행은 귀찮고 국내여행 위주로 해요 7 ㅇㅇ 2024/09/29 2,637
1624299 양쪽 눈 시력 차이 크신 분들.. 많이 피로하신가요 5 시력 2024/09/29 1,539
1624298 부부사이의 삭막함 16 허허허 2024/09/29 7,082